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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공열전 - 서문영은 찌질한가?

작성자
Lv.1 유성
작성
09.01.08 15:31
조회
3,136

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향공열전

출판사 : 드림북스

*작품 전반에 걸친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 올리네요. 최근에 재밌게 읽고 있는

향공열전의 주인공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6편에서 실망했다고도

하고 4편까지가 딱~ 좋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딱~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인 서문영은 20대 중반까지 문관이 되기 위해 글공부를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일에 말려들어 무림 일에 끼고 보니 이

무림인들이란 족속들은 자기들이 법인양 행동합니다. 보통 사람은 의심만으로는 손을 쓰지 않는 데, 이 놈인거 같다~싶으니 패고 심지어는 분근착골까지 합니다.

중매해주기로 한 여자 앞에서 분글착골 당하며 똥,오줌까지 싸버리는 서문영. 그 이후로 공부는 때려치고 무림인이 한번 되보려고 독하게 노력합니다. 가치관의 혼란이 오는 것도 당연하겠죠. 이 후에

작품 내내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서문영을 볼 수 있습니다. 2권에서

서문영에게 무림인들이 싸움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하죠.

'적자생존입니다'

살아 남는 자가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서문영은 악독한

인물이 아닙니다. 살아남는 자가 정의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이

모질지 못합니다.

적자생존이 정의라고 하면서도 계속 의(義)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살인은 할 때는 대부분이 자신이 죽기 싫어서 한 것이고 죄책감에 잠을 못 자는 날들도 있었다고 나오죠. 20대 중반까지 일반인으로서 살아왔으니 당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모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같이 길가다 개를 치어도 기분이 더러운데 하물며 사람이야...머 말할 것도 없겠죠.

문사가 되려다가 실패했고 무림인이 되보려다가 쫓겨다니게 되었고 군인이 되었지만 권력은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다툼에선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권력이 정의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렇기에 6권에서도 그렇고

7권에서도 그렇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를 꺼려하죠. 그것이 결국

독고현이 죽은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이건 아무래도 뒤에

부활될 독고현을 위한 장치라고 생각되네요. 그렇게 보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나오기도 하고..

  서문영은 확실히 성장하는 과정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하겠죠. 정의나 연애나..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의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옳은 길로 가려는 무림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권에서는 드디어 다 정리하고 무림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한

강문영을 볼 수 있습니다. 손을 쓸 때는 확실하게 해야 하는

무림에서 서문영은 어떤 길을 걷게 될지...앞으로의 행보가

기대 됩니다.

p.s 개인적인 불만은 여성 인물들이 연애에 대해선 너무 소극적인

인물들 같네요. 다른 부분에선 안 그런데..기문둔갑에서 백리세가의 딸도 그랬던 거 같은데..이번 작품에서도 설지나 상유화나..갑자기

설지가 중요인물로 떠올라서 놀랐기도 했지만...


Comment ' 7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9.01.08 15:40
    No. 1

    서문영의 천성과 성장과정등을 생각하면 그의 행동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찌질기가 있는건 분명합니다. 조진행님 주인공들의 특징이죠.
    원래 심하게 착한사람들은 어딘가 모자라보이고 찌질해보이게 마련입니다.
    순박하고 착하면서 동시에 날렵한 처세술을 갖추는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서문영의 찌질기는 청국장에 수반되는 구렁내 같은겁니다. 평생 같이가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Nanami
    작성일
    09.01.08 16:31
    No. 2

    왜 찌질 할까 왜 찌질해졌을까를 생각해서 적어보았습니다.

    1. 서문영은 기존의 삶을 무시하는 삶을 산다.
    그는 문인의 삶을 살아왔고, 문인으로써 행동하고 숨쉬었습니다. 그러나 무림과 만나면서 문인과 무림의 삶이 모호해졌죠.그리고 군의 투신 후의 행동을 보면, 더이상 문인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죠. 오직 무림인의 모습만 남게 됩니다.

    2. 서문영의 변화의 주된 시기.
    가장 서문영의 변화가 크게 나타난 때는 군의투신 후 일 겁니다. 문제는 변화가 일 순에 일어났다는 것이죠. 군에 투신 후 몇년 후 라는 시간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닐진데. 갑작스레 몇 년 후, 갑자기 게을러지고, 살인에 무감각해진 서문영이 등장하니 그전까지 서문영을 떠 올릴 수 있는 독자에게는 괴리감이 생기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성격또한 많이 바뀌어서 다른사람이라고 해도 단번의 믿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3. 꼭 바뀔 필요가 있었나?
    그는 문사와 무림이라는 중간의 위치 함으로 써 고민과 자기의 정체성을 끊이 없이 고민하는 그런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순간에 고민을 끝내고 나타난 그는 단순한 무림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죠.
    그는 좀 더 고민을 오래하고, 문사로써의 무림인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역활을 찾아 행동하였다면, 더 옳바르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물론 전 작가도 아니고, 작자의 다른 의향도 존재 할테니 이것은 헛소리에 불과합니다만, 저는 그 점이 충분히 아쉬웠습니다.
    조진행 작가님은 늘 말씀하시죠. 나의 주인공들은 옆집에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그러한 평범한 인간이다. 그런 모습이 점차 변화 되는 것을 봐달라. 한순간 힘을 얻었다고, 우리 옆에 살던 동네사람이 살인자 같은 무림인으로 변화할까요?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적어도 지금의 서문영 같이는 되지 않을 것같습니다.
    뭐 어차피 개인적인 생각이고, 저 역시 제가 꼭 바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그러한 점에서 찌질해졌다고 느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eep]
    작성일
    09.01.08 20:33
    No. 3

    난 조진행 작가님의 글 주인공은 죄다 왜 이렇게 마음에드는걸까...하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미련한未練
    작성일
    09.01.08 23:21
    No. 4

    저두 약간은 찌질한 주인공에 더 애착이 갑니다..
    시원시원하고, 호쾌하며, 매사에 딱 부러지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약간은 답답하고 우유부단한 인물에 공감이 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일
    09.01.09 11:15
    No. 5

    문퍼와님//어리버리한 주인공이야말로 조진행 소설의 매력(!)입죠.
    전작까지의 패턴으로 볼때 아직 고민이 끝난건 아닐 겁니다. 사실 어리버리문사가 백전노장이 된 과정이 생략된 것은 좀 그렇긴 하지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널리고 널린 복수극이 펼쳐지진 않을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변화의 주된시기는 생략된 군대생활이지만, 변화의 동기는 그 이전부터 주어진 셈입니다. 2년간의 무림생활이 그것이죠. 중매서주러 갔다가 중신서주려던 아가씨 앞에서 부들부들 고문당햇으면 뭐... 순진한 문사입장에서 캐망신입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이제 무림에서 힘좀 쓰겠구만하니까 비급쫓는 무림인들때문에 고생하구요. 돌아와보니 과것길도막혔네? 그러면서 아놔 씨밤쿵 하는 마음이 들었을법도 한거니까. 자포자기일수도 있고, 전장의 분위기에 휩쓸렸을수도 있고. 망가질법은 합니다. 그래도 얘가 도기라서 고민고민하면서 다시 착하고 어리버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1 Nanami
    작성일
    09.01.09 20:55
    No. 6

    무영신마괴님//
    물론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소설이 진행중이고 앞으로 방향이 올곧게 나아간다고 할 수도 없겠죠. 그러나 군무의사신이라 불리우던 서문영이 또 다시 순진남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다시 그런시절로 돌아간다면, 그건 더 어색할것만 같습니다.
    물론 서문영이 현제도 악당이라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인귀라고 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좀 역시 아쉬운 기분이 들곤해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아마 무영님이 바라는 주인공의 형상과 저의 바램의 형상은 절대적으로 다를 것이고 그 중에 1가지의 답만이 정답은 아니겠지요. 저 역시 그것을 믿으라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른 여운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냥 주저리라고 여겨 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10억조회수
    작성일
    09.01.10 09:43
    No. 7

    서문영이 찌질했음에도 불구하고.
    6권까지 읽었죠.. 솔직히 읽으면서 찌질한 건 맞는데
    답답함은 못 느꼈던 향공열전...
    작가님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서 그런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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