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고사리동님//이영도나 이우혁 둘 다 한국 판타지 역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만, 이영도의 맥(작풍이나 D&D 세계관)을 이은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이우혁이 마련한 전기풍의 맥을 이은 작가는 솔직히 이우혁 이후로는 '대중적'이다 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판타지계' 자체로 봤을때 이우혁의 가장 큰 공이라면 퇴마록 자체보다는 퇴마록 열풍에 힘입어 '로도스도 전기'를 '마계마인전'으로 수입하게 만든 공로가 더 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비디오 시장에서 소니의 베타 방식이 훨씬 좋았지만, 결국 패배한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듄만큼 에스에프가 먹히고 팔리는 시장에서 듄만큼 공들인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좋은 작품이 시장을 만드는 거지 좋은 시장이 작품을 만드는 건 아니다라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문제라서 어느쪽이 먼저인지 명확히 할 수 없죠.
확실한 건 이걸 작가탓만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거. 지금 작가들이 몇년동안 설정짜고 핵물리학이니 천체물리학이니 성경이니 코란이니 하는 것들 공부해서 글을쓸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정도 공부한 분이 현재의 열악한 장르 사정에도 불구하고 에스에프 소설을 쓰시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진지하게 쓰여진글이 과연 장르소설로서 소비될 수 있을가요? 현재의 한국시장에서? )
그건 상상력의 부족이 아니라 필력의 부족 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어떻게 풀어나가냐 하는 작가의 부족한 부분이지 상상력 자체의 부족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 이 비평의 잘못은 무엇이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 그 잘못은 모든 작품이 드래곤라자 같은 수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 잣대를 일반 소설로 가서보면 어떨까요 과연 모든 소설들이 가시고기처럼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것이 궁금하군요.
가시고기 같은 소설이 별로 없으니 소설 작가들은 상상력이 없다고 외치는 거나 매 한가지다 라고 봅니다.
하지만 소설은 시장이 탄탄하니깐 작품성이 없는 작가들이 설 자리니가 별로 없죠 가끔 흥행성으로 성공하는 것도 있지만. 그럼 장르소설의 시장은 과연 어떨까요,
거의 대여점으로 가고 있는 이 시장은 가능성이 있는 많은 작가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 갑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독자가 아니라 대여순의로 매겨지는 상황에서 작가의 작품성이 중요한 순위가 아니라 흥행성이 중요한 순위가 돼는거죠.
이 말은 작품을 고르는 방법이 10000원을 내고 두고 두고 읽어야 할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800원정도에 그냥 쉽게 읽을 책들이 판매가 됀다는 것이죠,
쓰다보니 한 없는 푸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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