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다만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것은 목련과수련님께서 예로 드신 메밀꽃 필 무렵이란 글은 단편소설이란 겁니다.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은 그 추구하는 바가 무척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체로 단편소설은 뭐랄까 그 압축과 절제가 미덕으로 짧은 글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한 단어 한단어 한문장 한문장에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여유가 있기에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들이 충분히 칭송받을 겁니다. 아마 순수문학에 어울리겠지요.
그런 면에서 장편소설은 대중문학쪽에 가깝고, 줄거리의 전개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장르소설은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아마 무판을 보면서 메밀꽃 필 무렵의 저런 장황한 문장이 나오면 속으로 궁시렁될거 같습니다. 분량 늘리려고 별 짓을 다한다고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무판의 미덕은 재미로 그 재미는 재미있는 이야기의 전개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문장력이나 이런 것은 일단 어색하지만 않을정도면 그럭저럭 넘어가죠. 요즘 무판은 문장이나 이런게 어색함을 넘어 괴악한 수준인 경우가 많아서 문제이긴 하지만요.^^
물론 제가 대가라고 생각하는 몇 분의 글은 그저 재미있다는 수준을 넘어서죠. 간결한 한문장 한문장이 씹을수록 맛이 있어서 여러번 읽으면 읽는대로 그 재미를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리 조회수가 높아질줄 알았으면 좀 이쁘게 다듬어서 쓸껄....ㅡㅡ;;
아무튼..작가가 책을 내려면 공부도 하고 수준높은 책을 많이 보고 쓰면 좋겠네요.
대여점 소설을 많이 읽고 책 많이 읽었다!! 하고 소설을 써봤자. 그밥에 그나물이 됩니다. 콜린님이 주류문단에서 인정을 받은것은 그만한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콩을 심어봤자 콩만 나오는것이지 복숭아 나무가 자라는것은 아닙니다.
쉽게 읽을거리를 쉽게 출판하고 그것만 보고 따라서 쉽게 글을 쓴다면 그건 수평적 답보상태의 증식이지 발전이 아닙니다.
장르문학이 발전했다...도데체 어디가 발전했다고 말하는지 전 도통 모르겠습니다.
전 정말 "장르문학이 발전했다" 라고 하는 분들에게 장르문학 시장이 커진것과 장르문학 자체가 발전한것과 혼동하는게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혼동한게 아니라면 도데체 어떤점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문학적인 관점에서 말입니다.
시장이 커졌으니 발전했다? 그건 장르문학 시장이 커졌다라고 말하는것이지 장르문학 자체가 발전한게 아니지요. 시장과 문학자체는 전혀 개념이 틀립니다.
김장철이 다가와서 배추거래가 활발해지고 배추시장이 커졌다 라고 하지 배추가 발전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시장이 발전하면 자연적으로 재배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창조물이라면 발전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때 쇠퇴했다고 봅니다.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0개의 국가와과 금메달 1개와 아깝지만 4위 100명의 국가를 따진다면 당연히 전자가 순위가 높은것이죠.
우리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0개를 금메달 40개와 은메달 100개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장르문학 자체는 쇠퇴했고 그 뒷걸음질 친 상태에서 답보중이고 소매시장은 일본의 라노벨에게 잠식당한 상태입니다. 정말로 대여점이 없어진다고 가정하고 소매판매만 한다가정하면 지금의 시장도 문학자체도 발전한 상태다라고 할수 있을까요? 물론 이런 가정은 쓸데없는 소모적인 논의가 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소설내용은 잘팔릴듯한 내용으로 쓴다고 하더라도 소설작법까지 포기하는 작가라면 전 작가라고 말하기가 싫습니다. 그것은 소설작가가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지요. 소설을 쓴다면 소설의 문학적 특성을 공부하고 그에 맞게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켜야지요.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잖습니까. 잘팔리는 소설을 쓰는것은 뭐라 하지 않겠지만 잘팔릴만한 수필을 소설이라고 속여서 내놓고 소설작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작가들이지요.
인기작을 내놓지만 전혀 발전이 없는 작가도 있습니다. 내용은 뭐 대중적인 내용이라도 작가 자신의 발전은 작가 자신대로 노력을 해야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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