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담
작품명 : 천사혈성
출판사 :
천사혈성을 봤습니다.
책을 몇페이지 보다가 흥이 떨어져 안보고 보다가 안보고를 반복했습니다.
이 장담이란 분,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점에 있어서는 그다지 흠잡을 게 없다고 봅니다. 크게 무리한 전개없이 부드럽게 내용을 이어나가죠.
그런데 장담의 이전 글부터 고질적으로 눈에 가시처럼 거슬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색한 주인공 띄워주기.
사실 장르소설에서 주인공의 잘난점을 부각시키는 스킬이야말로 대다수 글의 성공여부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이게 잘 되어야 장르 독자는 통쾌함과 대리만족이 극대화 되어 글에 몰입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적절히 능력을 숨기는 기술도 가미되면 더욱 좋겠죠.
그런데 이 주인공 띄워주기가 너무 노골적이면 거부감이 듭니다. 마치 옆에서 간사한 놈이 아첨하는 것 같아서 영 닭살이죠.
상황속에, 문맥속에, 대화속에, 은근히 숨겨서 부지불식간에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주인공의 잘난점을 독자에게 부각시킬수 있다면 가장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천사혈성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미숙합니다.
그저 주인공이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면 그걸 본 사람은 멍해서 '사람 맞나' 하는 말을 주절거리고,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 주인공을 보고 '저게 사람이여'하고 놀라는거 보고 전에 놀란 이는 주인공 센거 아직도 몰랐냐는 듯이 자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걸 우쭐대고....(이게 왜 우쭐댈 이유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게다가 한번 놀랐던 이도 다음에 주인공이 능력을 좀 더 보여주면 또 놀라서 '저건 괴물이여~'하고 또 놀라고.. 다른사람 놀랄때 옆에서 우쭐거리고...
이런 구조의 반복입니다.
놀라는 부분의 대화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하게 반복되고요.
천사혈성만이 아니고 이전 글들 역시 마찬가지죠. 사실 천사혈성에서는 좀 고쳐지려나 했는데 오히려 더욱 어색해지고 더욱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이런 반복이 수십번을 계속하면 정말 글에 흥미가 뚝 떨어집니다. 식상해지죠. 이런 어색한 주인공 띄워주기만 없애도 글이 9권에서 8권분량으로 압축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반복때문에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글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줍니다. 천사혈성과 같은 내용이라면 완결이 가까워지면 글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마지막 적에 대한 기대와 흥미로 더욱 박진감과 긴장감을 주어야 할텐데, 이젠 적과 상대하고 나면 반복되는 주인공에 대한 감탄과 칭송이 당연히 예상되고 때문에 신물이 나죠.
결국 완결권은 정말 보면서 힘들었습니다. 읽다가 재미없어서 관뒀다가 다시 읽었다가 또 관두고 하는 식으로요.
앞으로 이 분 신간이 나오면 읽을지에 대해 고민좀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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