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崇人門
출판사 : 연재중
곧 출판을 앞둔 시점에서 숭인문의 대박을 기원하며 아쉬운 점 하나를 지적해보고자 합니다.
숭인문의 무공체계는 점증식이 아닌 계단식입니다. 소성을 이루지 못한 자는 강호의 흔한 무사 수준이지만, 소성을 이루는 순간 구대문파 후기지수 수준의 강함을 갖게 된다는 설정이죠. 이것은 중성, 대성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나옵니다.
이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길조님께서 개연성 있는 설정을 준비해두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승급하는 모습이 묘사되지 않았기에 때이른 걱정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로 보자면 제시된 설정과는 어느정도 배치되는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각 단계의 무공수준이 그렇게 <엄청날 정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언가 커다란 깨달음이 벽을 뛰어넘게 만들어서 그동안 수련해왔으나 보이지 않던 성과들이 한번에 나타나며 단숨에 큰 진보를 이룬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렇기에 소성 이전에는 이삼류에 불과하지만 소성을 이루면 단숨에 대문파의 후기지수 급이 되는 거라 여겼지요.
그러나 지금 종염방과 양진위의 수련방식을 보고 있으면, 격렬하고 위험하며 그만큼 효율적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여전히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하루하루의 훈련에서 얻은 작은 성과와 깨달음이 쌓여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죠. 종염방은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습니다. 양진위가 평하길 거의 소성에 근접한 것 같다고 하고, 독자 눈에도 발전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초반에 설명된 숭인문의 무공상승 방식인 걸까요? 일단 제가 상상하던 것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습니다. 종염방의 소성 승급순간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숭인문의 독특한 대중소 삼단계가 생긴 이유를 납득할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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