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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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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검주를 읽고.

작성자
Lv.1 크르르릉
작성
08.01.28 12:45
조회
2,652

작가명 : 한수인

작품명 : 수호검주

출판사 :

개인적으로 한수인이라는 작가를 좋아합니다. 비록 출판되지 않고 사라져버린 글이긴 하지만 '슈'에서 느낀 감동이 작가님의 다른 글도 그만한 완성도를 바라게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반왕'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 사모으다가 갑자기 5권에서 완결되서 차마 5권은 못 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끝날 내용은 아니었기에 실망감이 컷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책이 잘 안 팔리니 어쩔 수 없었겠거니 하고 이해는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곳 문피아에 미카엘 게이트를 연재하시더군요. '반왕'의 상처 때문에 읽는 것을 주저하다가 어느 날 보니 수호검주가 같이 연재되더군요. 한수인님의 무협은 어떨까 싶어 읽어 보니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최근 나온 4권까지 읽은 후 거부감이 많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너무 감정을 독자에게 강요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수인님의 다른 글에서도 느낀 단점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공감조차 어렵게 느껴집니다. 인검주의 소군에 대한 사랑, 소군과 그의 정혼녀와의 사랑, 소군의 황제에 대한 충성심, 금의위들의 소군에 대한 충성 등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들이 이렇다는 것을 알 뿐이지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감정이란 느끼는 것이지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1,2,3권은 예전에 읽어서 그 곳의 내용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4권에서 검왕과 궁신(호칭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이 신마의 손녀를 합공하는 장면에서도 둘이 합공하는 것에 대한 개연성을 찾기 위해 과거 신마에게 비참히 패한 사실을 꺼내놓지만 받아들이기에는 왠지 이 양반들 된통 당하긴 했는데 나이 들어서까지 이성을 흐릴 정도인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더군요. 우리가 티비를 보면서 연기자의 한방울의 눈물에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건 앞뒤 정황과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글의 이곳저곳에서 감정을 설명(!)하려는 부분이 거북하게 느껴질 때가 많더군요.

그리고 마교의 무력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평무사가 검강을 전부 활용을 하더군요. 그것도 몇백명이 넘는 평무사가 말입니다. 무협이나 판타지 모두 기존에 가지고 있는 어떤 고정관념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장르소설 내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백명의 마교무사들이 모두 검강을 사용하면서 정파쪽 무인들을 말 그대로 도륙을 하더군요. 그 어렵다는 검강을 수백명이 사용하면 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금의위들이 진법을 사용하면서 그들을 막는 이야기도 보여주면서 얘네도 무적은 아니야 이렇게 말하시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관과 무림이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는건 이미 책에서도 언급한 사실이니 무림 내에 순수한 무력으로 따지만 이미 강호는 마교의 것이었어야 합니다. 구파일방의 장로들도 검강을 쓸까말까한 설정으로 나오던데 평무사가 저 정도면 이미 판은 끝났다고 봐야죠.

또 황제의 무덤이라고 해야하나요?물론 그 곳에서 남겨진 의문점들은 뒤에서 풀리겠지만 여기서도 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영약, 영초들에 관련된 것이죠. 영약, 영초들이 지천에 깔려 있고 주인공은 그것들을 마적집단에게 먹입니다. 그리고 패면서 약효를 흡수하도록 도우니 아마 약효도 다 흡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천하무적의 마적집단 등장이지요. 공청석유 한 모금만 마셔도 내공이 급증할 터인데 지천으로 널린 영약들을 흡수했으면 이미 내공은 강호제일, 숫자로만 따져도 이미 마교는 저리 가라 입니다. 저들도 검강정도는 누워서 떡먹기로 활용할테니까요. 작가님께서 그리 만들지는 않으시겠지만 저런 귀한 약 먹고 그렇지 못 하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되서 이미 균형이 무너집니다. 검강쓰는 마교 무사들은 거의 다 죽었다고 봐야하겠지요. 아니면 마교에 또 그만한 수의 검강쓰는 평무사가 있다면 주인공이 아무리 강해도 절대 못 이기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미 마적들이 최강입니다. 글의 긴장감이 사라져 버릴 듯 합니다. 전쟁하는게 아닌 역천이라면 저 정도 마적이면 무조건 성공할테니까요.

좀 지엽적인 내용을 가지고 글을 판단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저 작은 부분들이 글을 읽기 힘들게 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글에는 분명 상식이 있는 법이고 그 상식을 깨려면 완벽한 개연성을 바탕으로 해야하는데 수호검주에서는 그게 좀 부족하지 싶습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더 좋은 글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7 스탈좽이
    작성일
    08.01.28 20:21
    No. 1

    ㅎㄷㄷ;;;

    읽지않아서 모르겠지만 수백명(?) 평무사가 검강이면 ㅎ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강율
    작성일
    08.01.28 20:28
    No. 2

    밸런스가... 장난이 아니지요... 역시 모든 것은 주인공이 해결하게 되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론도
    작성일
    08.01.31 03:44
    No. 3

    이 작가 분이 심리묘사를 잘 못한다는데는 저도 동감을...
    스토리 자체의 흐름은 재밌는데 말이죠.
    a는 b를 사랑한다면 그냥 그 사실의 나열 뿐이고,
    그에 대한 어떤 묘사라던가 여튼 그런게 너무 안 느껴지네요.
    비장한 장면, 위기의 상황 이런 상황도
    느낀다기보다 그냥 주입되는 느낌?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스토리는 괜찮아서 재미나게 보고 있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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