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협
작품명 : 천애고검기
출판사 : 뿔
천애고검기는 쥬논 작가의 소설 주인공이나 십전제의 천우진 같은 유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을 만한 책은 아닙니다. 주인공 금비가 좀 지나치게 탈속한 인물이라서요.
전 천애고검기가 이름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빌렸습니다. 그리고 책에 몇 가지의 문제가 있다 생각되어서 비평란에 글을 올려봅니다.
1.대체 이 글의 여자들은 생각이 있는가?
천애고검기는 초반부터 여자들이 나옵니다. 모두 네 명으로, 금청하, 심은, 조해연, 위지 뭐시기(이름을 까먹었음 죄송)라는 이름의 여자들입니다. 그러나 조해연과 위지 뭐시기(ㅡㅡ;;)를 빼면 주인공을 첫눈에 보자마자 반합니다.
대체 주인공의 뭘 보고 반한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겨도 그게 좋아할 이유는 안 됩니다.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오묘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경우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들이 주인공을 좋아할 만한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이유없이 좋아한다고 한다고밖에......
2.지나치게 뒤에 일어날 일들을 중간중간 설명한다.
전 천애고검기를 1권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권밖에 보지 않았으면서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뻔히 보입니다. 본문 중간중간에 앞날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런게 너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흡혈왕 바하문트' 도 서장에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설명되어 있지만 천애고검기는 그것과는 경우가 다릅니다. 흡혈왕의 경우, 먼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설명하면서도 중간 과정은 빼먹음으로써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그러나 천애고검기는 훗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주인공의 적은 누구인지 너무 자세하게 얘기합니다. 그건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됩니다. 적당하게 한두 개라면 모를까, 그게 많다면 독자들의 궁금증을 감소시킵니다.
3. 주인공의 말투
주인공의 말투가 자꾸 눈에 거슬립니다. 어린애 같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노인 같습니다. 비뢰도의 비류연처럼 그런 말투도 좀 그렇지만 주인공의 말투는 뭐랄까? 너무 격식에 얽매이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무협지에서의 말투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도 주인공의 말투는 완전 차원을 달리해서,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아 맥이 빠집니다. 그리고 1권 후반에 나오는 당나귀에게 하는 노인 같은 말투도 아직 20대인 주인공이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주제넘은 참견이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마치 70대 노인이 손자, 손녀에게 하는 말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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