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7권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전권에서, 주인공이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는 대목에서
혹시 죽음 너머에 신세계가 있다는 것일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과연 작가가 암시한 대로 결론을 맺은 듯 하네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인형법사님께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그만큼 6권까지 주인공이 걸어온 치열한 복수의 길이 너무나 생생하게 다루어졌기 때문에 해피엔딩은 왠지 어울리게 느껴지지가 않아서 입니다.
복수는 이루어졌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체내의 폭탄을 그대로 안고 살아간다... 정도가 더 여운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주인공의 비극은 바라지 않았으니 잘 되었군요. 7권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대략 3권정도 풀어헤칠 내용을 1권에 압축을 해놔서 그런지 조기종결 느낌이 강합니다.
6권까지 드러난 복선들이 허무하게 해결되거나 아니면 소리소문없이 언급을 안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1. 유원엽과 임초월의 관계
술취한 상태에서의 하룻밤의 불장난으로 끝나기에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이끌어 낼 수 있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7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너무 허무하게 끝난 감이 있죠. 비록 그런 식으로 끝난다 할지라도 그렇게 갈때까지의 이야기, 헤어진 뒤의 임초월의 역할등등 여러가지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들이 많았는데 많은 것을 포기해 버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 연남생과 화홍의 관계
반룡맹에 유원엽과 임초월이 있었다면 천룡성에는 연남생과 화홍의 관계가 천룡성 쪽의 이야기 방향을 이끌어갈 주된 힘이었는데 연남생은 성주가 죽고 난뒤 뒷처리 역할만 맡게 되고 화홍은 허무하게 사망...
3. 천룡성 성주
연남생, 화홍의 이야기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좀 더 극적으로 이끌어내는 활력소가 되는 인물이었습니다만...... 화홍의 죽음에 큰 역할을 했을뿐, 이후 역할은 그냥 허무한 죽음으로 이야기를 억지로 마무리하는 역할밖에는 없었습니다.
4. 유원엽과 모모영의 관계
이 둘 사이의 관계를 꾸준히 언급되고 있었습니다만, 무명귀 세월로 다져진 유원엽의 냉철한 마음을 모모영이 열기 위해서는 좀 오랫동안 둘 사이의 관계를 서술해줄 필요성이 있었습니다만...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해서 급작스럽게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대세가 아닌 내용으로 7권까지 간것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만..... 차라리 앞부분의 이야기 전개를 좀 빠르게 해서 아예 7권 마무리로 계획을 잡고 글을 썼다면 상당히 만족할 만한 글이 나왔을 텐데 완급조절을 못함으로 인해서 조기종결 비슷하게 되고 전체적인 내용의 질이 하락한 느낌이 나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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