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확실히 문피아에서 감상과 비평의 경계가 모호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흔히 '비평'의 정의를 착각하거나 혹은 그 모호한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에 문피아에서 좋은 내용의 감상은 '감상란'에, 나쁜 내용의 감상은 '비평란'에 올리라고 정해 놓은 것 같은데요.
제 나름대로 '감상'과 '비평'을 구분하자면 '감상'은 말 그대로 그걸 접하고 느낀 느낌이나 생각입니다. 따라서 감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비평'은 이성적인 접근입니다. 이 글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는가, 이 글의 등장인물들은 특징은 어떤 것인가 등등. 따라서 그 글을 접한 사람에 따라 '비평'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비평은 비평(批評)이지, 비평(非評)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 옳겠지요.
청소님, 한빈님,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군요.
문피아에서 감상과 비평이 모호한 것은 용어가 모호하거나, 정의를 착각하거나, 경계를 구분짓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게 아닙니다.
사실, 이렇게 감상과 비평이 뒤죽박죽이 된 것은 문피아의 파이 키우기 정책과 관련있는 겁니다. 그걸 생각치 않으시면 지금 이 상황과 부정적 감상문을 비평란에 쓰시는 분들을 절대로 이해하실 수 없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좀 조용한데, 작년 이맘때 쯤인가, 문피아에서 이른바 장르시장의 [파이]를 키워줘야 한다면서, 나쁜 말은 하지 말고 이른바 좋은 감상들로써, 책을 추천[만]해줘서 독자를 끌어들이자는 켐페인을 벌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켐페인의 일환으로 부정적 감상문이 잘 보이지 않는 비평란으로 옮겨지게 되었지요. [부정]적인 감상은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요.
비평란에 부정적 감상글을 쓰는 사람들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처럼 용어를 모호하게 생각한다거나, 정의를 착각한다거나 하듯이 무식한게 아니에요. 문피아 관리자의 계획된 정책인거고 대다수가 그냥 그 정책에 따르는것 뿐입니다. 여기 문피아에서는 절대로 그분들이 잘못하시는게 아니죠. 윗 본문이나, 초등학생님의 글에서 나온것과 같이 그걸 이해 못하시는 쪽이 잘못된 겁니다. 실제로는.
그 정책의 여파로 한때 비평과 감상에 대해서 청소님과 한빈님 보다 더 많은 비평과 감상에 대한 엄청난 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만, 바뀐것은 없죠. 윗분들이 괜히 [변하지 않는 문피아]라고 하시는게 아닙니다.
한빈(翰彬)님, 청소(淸笑)님, 참고로 말씀드리면 Cloud_Nine 님은 그 작년의 엄청난 논란 속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셨고, 또한 저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관점을 표출하셨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논란의 결론은 바로 지금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변한 것이 없죠. 그때 뭔가가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문피아의 지향성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만 됐습니다. 비평과 감상을 몰라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그 사건 이후에 문피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덜어내고 문피아가 원하는 시스템에 맞춰 글을 쓰는 겁니다. 그리고 물론,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았기에 이런 문제는 주기적으로 튀어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문피아 자체에서 감상과 비평의 정의를 기존의 관념과 다른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걱정은 어린 독자들이 문피아의 시스템에 익숙해서 감상과 비판의 차이를 단순히 칭찬과 부정적 감상으로 나누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겁니다.
Cloud_Nine님, 뭔가 착각하셨네요.
자세히 보니, 제가 쓴 글이 분명 착각을 불러올만한 점은 인정합니다.
저는 문피아 이용자들이 무식하다는 의미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더불어 저는 문피아의 규정에 따라 사람들이 잘 이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댓글을 단 적이 있지만 어떤 글이었는지는 모르겠군요.
어쨌든 제가 모호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문피아의 이런 풍조(즉, 좋은 글은 감상, 나쁜 글은 비평)가 사람들에게 착각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꺼낸 것이었습니다.
뭔가 문피아의 규정에 대해 제가 착각하고 있어서 쓴 글이 아니었는데, 본의아니게 오해를 사고 말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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