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백호
작품명 :
출판사 :
몇일전에 인페르노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고
단숨에 첫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다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잘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고
상당한 흡입력이 있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하 존칭을 생략하겠습니다.
인페르노는 전형적인 현대물로 뱀파이어와 그들이 부리는 좀비
그리고 이들을 사냥하는 헌터의 대립구도 이다.
우선 인페르노의 도입부와 서장에 해당하는 부분은
별로 흠잡을곳이 없다.
서연이 연예인은 따라오질 미인이라던가..
뭐 있을수도 있는 일이니..
그리고 예로부터 미인은 다다익선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ㅅ-;
하지만 사부가 죽는 순간부터 글이 조금씩 뒤틀린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는데
일단 이안과의 전투를 보자..
주인공은 맞아도 맞아도 다시 일어서고 맞아도 맞아도
깨달음을 얻어서 적을 무찌른다.
사실 그정도 쳐맞고 피를 흘렸으면 빈혈로 쓰러져도 할말이 없다.
특히 마지막에 오른쪽 어깨를 내주고 왼팔로
이안의 심장을 뽑아내는데..
스크롤을 살포시 올려보면 왼팔은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서 힘줄이 튀어나온 팔이다 -_-;;
힘줄이 외부로 노출이 될정도면
팔을 고정시킬수가 없다고 알고있다.
즉 팔에 힘을 줄수가 없다는 애기다.
(사실 컨테이너에 깔리면 부러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뭐 오른손만으로 컨테이너 박스를 든건 패스하자.)
뒤에 수라와의 싸움도 마찬가지 이다.
도대체 수라(주인공의 동생)가 죽은 이유를 아직까지 모르겠다.
계속 이기면서 주인공을 몰아부치다가 쇠파이프에
한대 맞은순간 그 빈틈을 노린 주인공의 일격에 죽어간다
"평.범.한" 인간인 주인공은 수십군데에 구멍이 뚫려도 멀쩡히 살아있고
"뱀.파.이.어"인 동생은 배에 구멍한번 뚫려서 죽는다.
조금 뭔가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거기다가 죽어가면서 수라가 남기는 말은 부모님을 잘부탁한다는 -_-;;
그렇게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싸우지를 말던가, 아니면 주인공을 몰래 죽여버리던가,
이도저도 아니면 주인공을 무력화 시킨후에 대화로 풀던가.
그리고 수라를 죽이기 전에는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전회 에서 딱한마디로 [ 동생을 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한마디만 속으로 말하고 아무런 가차없이
동생의 배때기를 찔러서 구멍을 뚫어버린
우리의 주인공은 동생이 죽자 오열을 하며
몇일동안 정신을 못차린다.
배에 구멍을 뚫는순간 죽을꺼라는건 몰랐던 걸까??
(하긴 뱀파이어가 구멍한군데 났다고 죽을줄은 몰랐을 지도..)
이런 주인공의 상상 이상의 강인함은
가장 마지막에 나온 질과의 전투씬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주인공은 의학적으로 죽는다. 즉 "심장"이 멈췄다는 소리다.
그러나 주인공의 강렬한 투지(?)에 의해서
다시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짐승 수준의 야성을 가지고 부활을 한다.
거기다가 찍소리도 못하고 깨졌던 질을 몰아붙이기(?)까지 하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싸움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결국 질의 완승.
그.러.나! 우리의 멋진 신사(?)인 질은 주인공을 그냥 넘겨주고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며 떠나간다.
그후에 어처구니 없는건.
이미 싸움으로 주인공에게 승리를 한 질이 음악!(?)으로
주인공과 대결을 한다.
그것도 일반 클래식도 아닌 록음악으로 -_-;;
생각해보라 정장을 빼입고 나타난 영국신사인 질이
록음악과 연관이 되는가..?
거기다가 질은 주인공이 이미 음악을 통해
좀비를 죽인걸 알고있다.
고로 불합리한 전투를 자처해서 하는것이다.
뱀파이어와의 록음악 배틀이라니...(먼산)
특히나 이부분은 록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너무나
힘든 대목이었다..
이러다가 몇년뒤에는 B-boy뱀파이어가 나와서 춤으로 인간과 대결할지도...
아 역시 주인공의 후광은 너무도 강력해서 킹왕짱 강한 적도
양팔을 묶고 조공으로 바쳐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드는 대목이었다.
이대목을 읽는순간 지금 음악소설 (얼음나무숲 같은..)을 읽다가
내 기억에 착란이 생긴것인줄 알았다.
거기다가 모든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
대결의 규칙을 어겨버리고도 말도 안되는 깨달음으로 주인공은
질에게 승리하고 질은 각혈을 하며 쓰린 가슴을 안고 떠나간다 -_-;;
거기에 네마토모프가 인간에게 기생을 하면서
뱀파이어의 지배를 받는걸로 설정이 되어있는데 이게 설정이 좀 묘하다.
네마토모프가 뇌를 먹어서 그 기억을 가지고
자동적으로 그 인간의 평소 생활을 따라하는것 같은데
만약 그렇다면 위에 이안과의 전투에서
이안이 고통을 느낀것에 대한 작가의 변명은 모순이 된다
작가는 분명 이안과 네마토모프는 공생 수준의
좀더 완화된 감염상태라고 말을 했는데 기억을 네마토모프가
자연스럽게 흡수해서 활동을 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왜 지배를 안하고 자유인으로 놔두겠는가?
이안은 더군다나 뱀파이어와 좀비를 잡아 죽이던
그노시스의 일원인데!
그가 정신이 멀쩡하다면 당연히 좀비를 잡아 죽여야 하는거 아닌가?
만약 "이안의 초능력을 네마토모프로 조종할수 없어서 공생 수준이다!"
라고 말한다면 그것또한 말이 안된다
작가가 앞에 말하기를
"이능력을 가진 사람이 좀비가 되어도 그 이능을 발휘할수 있다."
라고 적어놨기 때문이다.
고로 네마토모프에 감염이 되면 그냥 꼭두각시가 되서
명령만을 수행하는 유아수준으로 퇴행을 하던가
아니면 이안이 고통을 못느껴야 한다.
작가님의 훌륭한 필력이라던가
음악과 소설과의 조화 모두 괜찮은 소재이긴 하나
위에서 열거한 어찌보면 소설내에서 가장큰 장면이었던
중요한 세번의 전투가 모두 왠지 눈에 거슬렸다.
결론적으로 더이상 이런식의 전투가 펼쳐져서는 안된다.
첫번째 전투에서도 못이길껄 이기더니
(그래도 많이 때리기는 했었다.)
두번째 전투에서는 거짓말좀 보태서 수백번 맞고 "한방"으로 죽이고
세번째 전투에서는 죽었다가 살아나서 대등한 전투를 펼치다가
(싸이어인이 보름달 뜰때 원숭이로 변하는 것처럼 전투력 상승 -_-)
록배틀로 뱀파이어를 하나 굴복시키고..
이런식으로 나간다면 다음번 싸움에서는
뭐가 나올지가 두려워지는 상황이 오게된다.
극적 반전을 통해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게 도를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 더 말하고 싶은건 물론 모든 글이
이론상 완벽할수는 없다는걸 알지만
자기 자신이 글을 통해 적어놓은 것을
자기 글에서 깨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출판이 된다고 하셨는데 수정을 거쳐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출판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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