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판생학이란 개념 자체는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현 장르문학 출판사들이 배워야 할 마케팅 노하우라는 주장은 수용하기 힘들군요.
- 판매하는 서점이나,인터넷사이트,대여점등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를 작가들에게 전해주어, 독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을 저술할 수 있도록 작가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 즉, 팔릴 수밖에 없는 작품들을 저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출판사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실천방안은 언뜻 보기에는 타당해보이나 현 장르문학 출판사의 행태를 조금만 살펴보았다면, 그래서 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언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보기에 현 장르문학 출판사들은 이미 판생학 개념에 맞추어 제시하신 실천방안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장르문학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숙을 요구하는 소수의 목소리보다는, -영세한 탓인지는 몰라도- 단기간의 출판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간의 출판 경향을 살펴보았을 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도한 학업에 지친- 청소년과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장년층 독자의 요구에 맞추는 추세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편의상 최근의 새로운 시도는 논의에서 배제합니다.)
서점판매는 이영도를 비롯한 손에 꼽히는 몇을 제외하고는 유명무실한 현실이고, 사이트나 대여점의 경우는 어떠했나요.
문피아, 조아라 등을 비롯한 사이트에서 높은 조회수를 얻는 상품과, 대여점의 주고객인 어린 학생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 위주로 출판한 지 오래입니다.
독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
참 어렵습니다. 특히나 이것이 장르문학이라는 한 범주의 발전과 성숙이라는 개념과 맞물려 언급될때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독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란 것이 다수결의 원칙에서 정의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장르문학의 발전과 성숙이란 면에서 정의되어야 하는가에 따라 그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물론 독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과 -작품성이나 대중성 등 그 어떤 잣대로 보아도- 좋은 작품이 동일하다면 상관없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드물죠.
현 장르문학의 상태가 대중성과 작품성 양 축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어렵다고 보는 입장이기에, '현 장르문학 출판사에게 판생학 개념을 요구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에서 멈춰야 할 듯싶습니다.
본문 내용도 원론적인 이야기 외에 더 언급된 것이 없으니 무방하리라 봅니다.
모두 주말 저녁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양판,무소만 난무하는 세태를 보아서는 진지한 글을 쓰려는 신인작가들의 길을 막는 것 아닌가. 장르소설은 이미 쇠퇴한 것이나 마찬가지. 이영도,전민희 ,설봉 용대운 좌백 등등 대가는 이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판타지 쪽은 독자층이 많아서 이런 작가들의 작품들도 잘 팔리지만(무협보다 접근하기 쉬워서라는 점도 있다) 무협계는 이미 거의 망했다.
전 대의 작가들을 빼면 이 작가는 좋은 작품을 쓰는 군이라고 꼽을 작가가 거의 없는 것이 실정이다. 지금 상태도 이런 지경인데 판생학을 도입하면 이제 무협도 양판무만 나오는 시대가 열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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