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십전제가 잔혹함에 중점을 둔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별로 집중적인 묘사도 없는 것이죠. 상황만 그렇게 조성해서 보여줄 뿐.. 단장의 그림처럼 피와 살점이 질척대는 묘사를 하면 끔찍하긴 하겠지만 그런걸 노리진 않을 것 같네요.
목 긁는건 전 꽤 감탄했었는데..
[천우진이 천우경을 대신한다] → [언행이 크게 변한다] → [결국 언젠가는 의심받게 된다] → [그러니 미리 함정 ㄱㄱ] → [목을 긁어서 의심의 방향을 역용술 쪽으로 제한함] → [상대의 행동을 예측범위 내로 한정] → [함정을 파고 역공으로 몰살모드]
.. 이런 일련의 과정이 상당히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별로 작위적인 느낌은 못받았네요 전. 첫번째 부분은 약간 공감합니다. 그런 멘트 나오면 걍 대충 넘어가버렸지요.
저는 주인공의 잔악함과 냉정함에 초점을 둔 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주인공 스스로 변할 여지도 있지만, 주인공의 잔악함을 강조하면서 동생의 모습과 대립각을 이루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에서 말한 멘트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립각 형성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짐작은 가나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주인공의 행동이 작위적이라 생각했던 것은-사실 주인공 개인만 두고 본다면 딱히 작위적이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립된 상황에서 음모(?)와 힘을 통해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상황과는 조금 동떨어졌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는 상황 흐름에 대한 과감한 생략이 많이 있어서 그런듯도 싶습니다. 주인공이 어느 상황 때 어떤 심정으로 임하고 있는지 독자가 느끼기 힘든 글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말이죠. 꼬집으려 하니 딱 떠오르는 단어가 없습니다. 돌려서 말하면, 초보 추리작가가 쓴 어설픈 상황극 정도로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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