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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자연인군님의 비평에 대하여 덧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가끔 과격한 심사를 그대로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만, 저 덧글도 꽤 여과하여 올린 내용입니다. 그러한 표현마저도 반발이 있기에 풀어서 적겠습니다.
제가 올린 덧글은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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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표현하고 싶어도 서론이 너무 불쾌하군요.
오랜만에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특별히 기대는 안하고 킬링타임용으로 신간나왔다길래 책이나 본 자연인군님께는 그 작품도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이런 사람도 독자라고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읽지도 않고 제목만 가지고 품을 논하는 덧글은 또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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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창작 사이트인데, 대뜸 글 내용과 관계없이 '책이나 봤다'라는 말을 꺼내는 게 잘 된 표현입니까?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작가입장 따질 필요가 없듯, 이전에 봤던 작품이 개판이었다느니 하는 독자 과거입장을 따질 필요도 없는 겁니다. 새 작품을 읽기도 전에 '할것도 없어서' '기대는 안하고' '책이나 봤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접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 게 누구냐고 하셨는데,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꼴입니다. 아무리 재밌는 영화를 보면 뭐합니까? 머릿속은 옆자리에 앉은 이성분 손을 어떻게 잡을까, 이 팝콘은 무슨 맛일까, 오늘 밤 드라마 내용이 어떻게 될까, 할 것도 없어서 영화보러 왔는데 5분만 보다가 그냥 나갈까, 기대도 안한 영화인데 돈도 많겠다 그냥 나가서 게임방이나 갈까, 기껏 영화나 보면서 왜 핸드폰을 끄라고 하는 지 모르겠네 등등 작품감상에 저해되는 우선생각들만 가지고 있으면 그 영화가 어지간히 재밌지 않는 한 좋은 평가를 받을 리 없습니다.
게다가 평가의 문제도 아니죠. 독자들이 정말 목마르게 찾고 있던 명작을 그런 비하식 편견으로 인해 '잡고서도 놓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도 큽니다.
요즘 시장에서 명작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라고 말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있어도 찾기 힘들다'입니다. 너무 많은 작품들이 범람하니까요. 그건 독자만 아쉬워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 입장에서도 작품을 보여줄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세월 속으로 묻혀가는 상황을 안타까워합니다.
같은 맥락 아닐까요? 읽기도 전에 작품의 근간을 비하시켜놓고 뭘 더 바라는 겁니까. 읽은 후에 저런 표현을 쓰는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기회조차 주지 않는데 뭘 어쩌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런 사람도 독자라고 하나요?'같은 막말을 한 겁니다. 독자가 되어 글을 재밌게 읽고싶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준비는 갖춰야한다고 봅니다. 저는 자연인군님이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두고 이렇게 비교하겠습니다.
극장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기 전에 핸드폰 벨소리 최고로 키우고, 술 한 병 옆구리에 끼고, 앞열 의자에 두 다리 걸친 다음에 '빨리 시작하지 않고 뭐해!'라고 고함지르는 관객입니다.
이전에 봤던 영화들이 아무리 재미없었다해도 그런 이유로 앞으로의 영화를 계속 저렇게 감상하시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의 100%를 느낄 일은 영원히 없습니다. 이 말은 시간님의 덧글에 대한 반박입니다.
시장 핑계 대면서 작품을 읽기 전부터 무시하는 건 본인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걸 자랑스럽게 창작 사이트 비평란에 떠들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옹호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창작에 인생을 건 사람도 드나듭니다. 이러한 태도가 당연하다는듯 옹호되어 덧글로 달리는 것을 보고 답답해서 글 남깁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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