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글을 쓰는 스타일은 크게 두가지가 아닐까요. 디테일한 것 까지 구상하는 작가가 있고, 어떤 상황을 핵심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작가가 있지요. 조앤 k 롤링은 꼼꼼하게 구상을 한 다음 쓰고, 스티븐 킹은 구체적인 구상을 안하고 얼핏 떠오르는 상황을 붙잡아 시작한다 하더군요. 이른바, 영감을 중시하는 스타일인데, 스티븐 킹처럼 쓸려면 아무래도 상상력이 뛰어나야겠지요. 스토리의 <미래>를 계획하기보다는 <비워> 놓음으로 스토리는 무.한.히.생.성 하는 그무엇으로 살아, 신선해질 수도 있다 봅니다. 당근! 많은 독서량, 깊은 사유, 무엇보다 뛰어난 감수성이 안 따라 주는 작가는 어렵겠지요.
사주명리학을 공부해보면, 사람마다 체질이나 성격이 다르게 나옵니다. 부모로부터 '타고' 나지요. 물론 후천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있구요. 조앤 k 롤링은 아마, 자기를 절제하는 힘이 강하고, 스티븐 킹은 즉흥성을 강하게 타고 났다고 보여집니다.
길고긴 장편을 읽어도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보다는, 단편을 읽더라도 여운이 남는 무협, 판타지 소설은 서점에 내 놓더라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현 시장의 생리상 두권에서 세권 내외의 글이 풀려나갈 수 있는 터전은 없습니다. 최소한 4권이상의 분량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하여도 출간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거나, 출간된다 하여도 대부분 반품이 되고야 마는 것이 현재 대여점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소설의 한계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작가들이 단권 혹은 두권에서 세권정도 분량의 시높을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높은 현 시장체제 내에서 출판이 될 가능성이 없기에 후일로 미뤄두며 아끼고 있습니다.
언젠가 서점으로 국내환상문학이 당당히 진입하고, 토착화되어진다면 시르데님의 원하시는 단편의 환상소설이 다양하게 출판되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덧붙인다면 돈을 벌 욕심으로 권수를 늘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작가 본인에게는 권수를 줄이는 것이 이득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도 산산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가끔 억지로 질질 끌려는 글이 보이기도 하지만, 대다수 방대한 권수를 자랑하는 책들을 보면, 작가의 생각을 재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래의 맥에서 어긋나기도 하면서 그렇게 흐지부지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에...해리포터가 뜨긴 떴나 봅니다. 세계 시장의 중심이라는 미국에서의 흥행을 등에 업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글이긴 하지만, 전개, 결말, 소소한 설정 등의 예시로 뽑힐만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짧아 원작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번역본을 보다보면 한숨이 다 나오죠. 세계적 흥행을 끈 스토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인물 묘사나, 사건의 전개 및 인과, 각 권마다 이어지는 흐름의 연계성 등에서는 결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많이 바뀌어 요즘은 좀 다른 듯도 싶지만,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어도 칸느나 베니스 등에서는 찬밥 대우 받는 작품과 비슷하달까?.......
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외국소설이나 순수소설 등은 그 많은 사건이 한두 권에 압축되어 나타나면서도 흥미진진한데 판타지 같은 건 왜 이렇게 질질 끌릴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미국 대통령이 말하길, 5분 이야기할 분량으로 하루종일 떠들 수는 있지만 3시간 말할 것을 10분으로 줄이는 것은 하루종일 머리를 싸매도 어렵다고 하더군요.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질질 늘리는 건 능력부족(;)으로 그런 것이겠죠. 물론 작품이 어느 정도 이름이 팔리자 돈 더 벌고자 질질 늘리는 경우도 있겠고...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효과음의 남발, 사건 진행에 도움이 안 되는 묘사와 대사가 있겠고, 원래 한 문단이어야 할 것을 글 분량을 늘리기 위해 한 문장씩 엔터치는 것도 포함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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