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 준
작품명 : 송백 2부(마검혈로)
출판사 : 아마 청어람이었던듯
백 준 작가의 글 중 4번째로 읽게된 송백 2부, 참 재미있게 보고 있으며 요즘의 추세에서는 꽤 수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 됩니다.
전작들인 초일, 건곤권, 송백 1부와 공유하는 세계관의 설정도 무리없이 연결되며, 중원 전체를 놓고 음모와 계략이 섞인 여러 단체의 싸움속에서 주인공의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의지가 어떻게 상황을 변화 시키는지를 무리없이 그려내고 있다고 봅니다. 어설픈 X폼에 여자들이 무조건 넘어 오는것도 아니고, 주인공과 주변 여인들의 관계도 그럴듯 하죠. 요즘 좀 어린 나이에 등단하는 작가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간만에 괜찮은 책이 나왔다 싶어도 연애쪽은 영 아닌게 많죠.^^ 그냥 '주인공이라서 좋아하나 보다'라는 수준에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연애가 대부분 이니까요. 꽤 잘 쓴 글이라는 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퇴고에서의 성의 부족인지 어색한 문장이 좀 나오더군요.
"순간 송백이 ~하는 순간 어쩌구 저쩌구"식으로 불필요한 단어의 반복 이라던지, 하오문의 수장이 자신의 사매였나? 그 차화서인가 하는 여인이 능조운과 같이 살 생각을 밝히는 장면에서 "마초같은 남자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원래 마초는 스페인어 계통의 미국영어쪽 구어로 우리말로 하면 '사나이'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말입니다. 설마 말꼴을 뜻하는 마초(馬草)로 사람을 지칭하지는 않았겠지요. 또한, 무당의 명선인가와 비무하는 장면에서인가? "누구의 오라가 어쩌구 저쩌구"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오라는 그리스 신화의 무슨 바람의 여신인가의 이름인 아우라(Aura)에서 온 영어로 그 사람의 독특한 분위기나, 심령 분야에서 영체를 뜻하는 말이고, 요즘에는 후광이나 카리스마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분명 수백년 전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인데, 등장인물의 대사에 현대 영어가 쓰인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겠죠. 어색한 문장이야 작가분이 발전해 가는 과정이고, 아직 중견이라 칭하기에도 좀 이른듯한 분이니 나아질테고, 나아 지고 있다고 봅니다만, 단어의 잘못된 선택으로 몰입감을 해치는 일은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