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사실... 좋다면 좋은 거지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만... ^^; 허부대공의 경우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가족'에 대한 환상을 말하고 있어서 찬반 양론이 나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문후'라는 개인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아내'라는 관계에 대해서 애정... 이랄까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까요. 사실 그것이 정상적인 감정 상태는 아니라고 보여지고, 그에 따라서 일반적인 '애정관계'와는 다른 평가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현상도 그 현상대로 놓고 봐도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 주제로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가시는지 개인적으로는 흥미도 있구요. 과연 "가족 관계"라는 허상을 떠나서 "개인에 대한 사랑"을 인지하게 되는 날이 올지, 그 관계가 어떤 형태를 통해서 전개될지는 나름 흥미롭습니다.
흠.. 저는 허부대공 1권 중반정도 보다가 중도하차했습니다.
다만 대여점에서 빌려볼것 찾다가 허부대공이 눈에 띄길대 다시 볼까 하고 잠깐 책을 훓어본적이 있습니다.
근데 서서 잠깐 본 내용이 뭐였냐면 쥔공 아내의 아버지, 말하자면 장인이 노망이 든담에 어디 절 같은데에 유폐비스무리하게 된듯하던데요. 대략 전후관계를 볼때 그 장인은 뭔가 문후(쥔공아내 맞죠?)와 문후의 어머니에게 나쁜 짓을 했고 그래서 문후는 애비를 꼴보기도 싫어하죠. 근데 쥔공이 중간에 나서서 그래도 '아버지'니 어쩌구 하면서 이리저리 설쳐대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 글을 다 읽은게 아니기에 전후관계가 대충 어케돌아가는지 잘 모르지만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제게 짜증을 울컥울컥 내게 해주더군요.
개인적으로 천륜이 어쩌구하면서 찌질대는거랑, 쥔공이 지가 나설일이 아닌데도 오지랍 넗게 참견하는 내용을 엄청 싫어하는지라...
그담부턴 쳐다도 안본다는^^
작가가 여성작가라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도저히 작가가 의도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이해할수
없었습니다만... 여성작가라는 말에 납득이 어느정도 가더군요.
남자라면 다들 저정도의 과도한 가족애나 아내에의 집착을
'정상적인 애정'이라고 이해하지않을겁니다.
여자라면 저런 남자가 백마타고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어느 한구석엔
다들 가지고 있을겁니다.
자기가 아무리 못나고, 못되게 굴고, 세상 모두 비난해도 내 남자는
나를 편들어 줄거야...
그런 남자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50억중 한명정도는 있겠지요..
작가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작품에 토달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남자는 이해못해도 여자라면 이해할수 있는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허부대공의 부운의 심리가 아닐까.. 싶군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여자로서 바라는 남성상의 일종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남자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캐릭터죠..
개인적으로는 방수윤 작가님의 심리 묘사가 '여성작가' 특유의 품새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부운의 캐릭터 성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항상 '바른' 캐릭터는 아닙니다. 약점도 지닐 수 있고, 이해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가진자도 있고, 살인귀거나 정신병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 세계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판단을 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물론 그 행동이 맘에 맞지 않아서 소설을 즐기고 싶지 않다면야 그건 당연한 독자의 권리입니다만, 맘에 안드니까 이 녀석 성격을 '이렇게 뜯어고쳐주세요'라는 부분은 독자의 틀을 넘어선 부분이라고 봅니다(아. 여기 SanSan님이나 답글 다신 분들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 그런 말씀 하신 분은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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