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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
07.10.19 09:35
조회
2,568

작가명 : 불새

작품명 : 마도시대 귀환병

출판사 : 파피루스

예전에 감상란에서 본 기억이 있던지라 책방에서 그다지 의심 없이 뽑아서 봤더니 "장르 최대 사이트 문피아 판타지 부문 전체 1위!" 라는 광고글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더군요.

음... 빌렸습니다. 아주 의심 없이...

초반 설정이 예전 이수영님의 쓰셨던 귀환병 이야기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만... 많이 달랐던 점은... 음... 이유가 없더군요. 발단이 되는 이유, 혹은 원인이 없습니다.

읽으면서도 이놈이 왜 마계로 건너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더군요. 궁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돈을 벌어 동생들 학비를 대주기 위해 마계에 간다는 설정이지만... 국가에서 왜 마계로 넘어가 마물들을 퇴치해야 하는지 이유가 나오질 않더군요.

과거 귀환병 이야기처럼 마계의 침공이 있을거라는 예언이 있었다던가... 그런 것 없이 그냥 마계에 침공하니 그냥 지원하라는 광고문을 읽고 돈 없는 주인공이 지원해서 4, 5페이지만에 마계의 침공이 끝나더군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ㅡㅡ;;

스토리도 흠 잡을만한 것이 많긴 하지만 정말이지 책 초반 부분을 읽고 책을 접을 정도로 문체 자체가 어색한 부분이 많더군요. 예를 들어 다다다 신공이라고 해야할까요? 문맥이 끊기는 부분이 너무 많더군요. 조악하게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배가 고팠다. 밥을 먹었다. 그랬더니 배가 불렀다.

좀...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이정돕니다. 심한 곳은 정말이지 예를 든 것과 비슷할 정도로 짧게 짧게 끊더군요. 굳이 한문장으로 처리해서 깔끔하게 끝내도 될 문장을 끊고 끊고 또 끊어서 읽는 내내 제 신경이 끊어질만큼 질리게 만들더군요.

인물들 대화 부분의 상황묘사는 독자들의 상상에 모두 맡겼는지 대부분 빠져있습니다.

예) 끓는 물 위로 허옇게 생긴 거품이 생겼따가 터졌다.

"물 끓는다."

"재료 집어넣어라."

누가 "물 끓는다" 라고 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답변 또한 알 수 없죠. 얼핏 보면 한사람이 얘기한 것 같습니다. 연결된 문장으로 "물 끓는다. 재료 집어넣어라." 이렇게 말이지요.

이런 부분 외에도 신경 거슬리게 하는 문장이 한두군데가 아닌지라 도무지 계속해서 읽을 수가 없더군요. 상황묘사라고 써놓은게 "짐짓 쾌할한듯 애써 농담을 했다" 라는 뭔가 인물의 심리상태나 상황의 묘사를 하는게 아니라 "진담 겸 농담을 해서 분위기를 살렸다." 그저 상황의 묘사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누가 누구의 따귀를 때렸다. 누가 팔을 들어올렸다. 와 같습니다. 왜 따귀를 때릴만한 감정상태가 되었는지 팔을 들어올린 이유가 뭔지 인물의 감정 묘사 없이 그냥 팔을 들었으니 팔을 들었다고 묘사하는 기분이랄까요? 상당히 거슬려서 더이상 못보겠더군요.

정말 문피아 판타지 부문 1위인가요?

아무래도 속은것 같군요. 재수없게 길을 가다 대전차 지뢰를 밟았는데 정말이지 재수없게 전차도 아닌 사람이 밟았는데도 터져버린 기분... 이랄까나... 아... 대전차 지뢰를 내가 밟아서 터질리가 없지~ 하고 밟았는데 터진 기분... 사기 당한 느낌이로군요.


Comment ' 11

  • 작성자
    Lv.94 산디엘
    작성일
    07.10.19 10:31
    No. 1

    찬성 1표...
    개연성 부족 그리고 주인공 심리가 도저히 이해안가므로 중도하차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마우스쥐
    작성일
    07.10.19 10:41
    No. 2

    주인공 심리를 이해할려면 할 수는 있는데.. 그 중간과정을 독자가 상상해서 채워넣어야 한다는--;
    일단 갈수록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아직은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이싸毁毁毁
    작성일
    07.10.19 16:53
    No. 3

    대충 읽었나요?
    마도시대때의 인간은 드래곤과의 전쟁에도 우위를 차지하여 인간천하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인간들의 정복욕은 마계에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한거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공손무진
    작성일
    07.10.19 17:10
    No. 4

    마신 열왕 소천악 마도시대 근래 가장 재밌게 보는 소설인데...
    문법 어쩌구는 잘 모르겠고...
    역시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낮게나는새
    작성일
    07.10.20 00:00
    No. 5

    불새님은... 예전의 퀄리티를 찾아 주길 바래요
    레이크 전기 정도가 딱인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7.10.20 01:47
    No. 6

    가는 이유는 있었는데.
    갔다와서 주인공 하는 행동은 솔직히 맘에 안들더군요.
    개연성의 문제라기보단 원래 그런 스타일의 사고방식을 혐오하기때문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허벌란
    작성일
    07.10.20 05:46
    No. 7

    그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만..요즘 쏟아지는 신간책들에 많이 보이는 문제점과 다를바 없군요
    정말로 만화대사에나 나올만한 문장들이 참 많죠
    만화야 그림으로 인물감정의 묘사 등을 충족시키는데,
    소설에서 그냥 만화대사마냥 단답식으로 끊어 치는건...
    한때 저는 대화만 나오면 걍 대각선으로 죽 긁어서 속독 아닌
    속독으로 한 20분만에 한권을 다보기도 했죠
    왜냐하면 아무 의미도 없고 볼 필요성도 못느끼는데
    우선 빌렸으니 보긴 봐야 되겟고 해서..물론 본 다음엔 당연히 GG죠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07.10.21 04:55
    No. 8

    이싸님 말씀대로 대충 읽었습니다.
    1권의 초반까지 진지하게 읽었고 중반까지 속독으로 읽었으며 후반은 휘리릭 넘겨버렸습니다.
    가닥가닥 끊겨지는 문체... 상황묘사의 어설픔... 주인공의 성격 설정이나 내용을 떠나서 문체나 필력만으로도 더이상 책을 읽을 가치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음...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면 심하고... 뇌가 버티질 못했다고 표현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마도시대 당시 정복욕으로 인해 마계를 침공했다고 하셨는데... 중반까지 읽으면서도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 마계 침공군을 모집할 때 부연 설명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째서 강성한 인간족이 마계를 침공하러 가는 곳에 그런 허술한 인원들만 갔었던 걸까요... 초반 부분 설명에도 침공군의 총사령관이나 기타 높은 계급의 인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더군요. 초반 내용만 보면 무슨 지원병들만 모아서 간 느낌.... 게다가 총사령관이나 상위 계급들이 있었다면 어째서 지원병에 불과한 병사 하나만 살아나올 수 있었으며 애초에 강하게 설정되지 않은 주인공이 마지막 생존자로 뽑힐 수 있었을런지...
    귀환병 이야기에서는 그나마 강력한 조력자라도 있었지만... 이건 뭐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아나와서 강해졌고 나머지 강한 사람들은 다 죽었다. 그리고 그 강한 사람은 누군지 나도 모른다... 라는 형식이니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벨제봅
    작성일
    07.10.31 00:00
    No. 9

    아 저도 방금 읽었는데요...2권에 보면 조력자라고 해야하나요
    마계에서 사용했던 아공간도 나오고 기타 물품에 대한
    약간의 언급이 나옵니다...
    전 오히려 이 마도시대 귀환병이 더 재미가 있던데요.....
    마계에 들어간 건 마도시대에는 드래곤과 싸울정도로 강했고
    유사인종은 노예로 거느리던 상황이었고
    마계로 간 인원이 만명이라고 나오는데 보이드란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마계의 힘인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분산되었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면서 점차 힘을 키웠겠죠?
    그힘의 배경은 책을 읽다보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마도시대 귀환병이 더 재미있는 것은 레이크란 주인공의
    감정이 왠지 모르게 전달이 되더군요...
    귀환병이야기에서는 드래곤과 잘 먹고 잘살겠죠?
    전 그책을 읽다가 지겨워서 못읽겠던데....
    아마도 사람들의 성향 차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달샘
    작성일
    07.11.01 05:45
    No. 10

    보고나서, 참..
    작가의 기본적 소양을 의심하게 만드는 책.
    상상력은 무난한데 그 상상력을 전혀 다듬지 않고
    머릿속에서 꺼내 끄적이는 느낌이 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달샘
    작성일
    07.11.01 05:48
    No. 11

    값비싼 보석이라도 세공하지 않으면 볼품없는데
    보석만큼의 가치도 없는 것을 원석째 진열했으니 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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