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진
작품명 : 수신호위
출판사 :
소설을 볼 때, 이것저것 많이 따지게 되더군요. 개연성은? 필력은? 참신성은? 컨셉은 어떻게 잡았냐? 쉽게? 그럼 단어 사용은 용이했는가? 진지하다면, 독특한 개념과 묵직한 진행은? 몽환적이라면 모호한 단어와 많은 복선이 있는가?
사실 위의 구분은 생각나는 데로 지금 당장 생각나는데로 적은 것이지만, 뭐랄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딱, 이거다 라는 느낌이 있다고나 할까요?
잡설은 이쯤하고 수신호위로 넘어가겠습니다. 처음 딱 봤을 때, 좋았습니다. 연재주기야 말할 것도 없고, 경쾌한 진행에 뛰어난 필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진즉에 포기하고 나가떨어졌을 겁니다.
그러나 스토리를 보고서, 아, 죄송합니다. 하고 바로 나가 떨어졌습니다. 남궁장천이라 하였습니까? 저는 주인공보다 그 사람이 더 고수다운 고수로 느껴졌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더라도, 깨달음을 얻는 모습과 얻은 깨달음을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강함은 말도 안 됩니다. 판타지에서도 자주 볼수 있는 어이없는 기연, 세상 다 살은 현자에게 어린아이가 깨달음을 주는 것이 떠오르더군요.
거기다 건문제와 주인공간의 사이는 그럴 수도 있다곤 하지만, 그를 지키지 못 했다며 '누군가를 지킨다.'에 집착하는 주인공의 행동은 우습다 못 해 욕 나옵니다. 차라리 그것에만 집착하면 모르겠다만, 바람처럼 살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자기변명으로 행동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만 나서서 '지킨다'라는 것에 집착하는군요.
대표적인 예로 표국 문제를 들어보겠습니다. 지킨다는 것에 끌려 쟁사수가 됐군요. 자기 살고 싶은데로 살 것이기 때문에 표사나 그런 것보다도 쉬운 쟁사수가 되었다만, 지키는 걸 좋아하니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좋습니다.
고수가 나뭇가지를 들고 싸우는 것보다 명검을 들고 싸우면 당연 좋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무기를 바꿔들면 봉인해제 되는 것도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주인공이 한바탕 벌이기 좋게 주인공 빼고 나머지는 다 기절한 것도 좋습니다. 나중에 바위를 깨면서 자신의 정체가 들어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주인공이다만, 단번에 정리할 수 있으면서도 복면인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도 정확히 알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기절만 시킬거라 확신을 가지고 그냥 기다려준 것도 좋습니다. 그 이전에 복면인들이 달라붙고 있고, 언제 달려드는 지도 알면서 나 몰라라 하는 것도, 바람처럼 멋대로 살아야 되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거겠지요.
또한,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대단한 단체들의 그 대단한 정보수집력이란게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히로인과 주인공과의 운명적 만남이란 걸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요?
다시 한 번 쓴 글을 읽어보니 많이 공격적이군요. 그만큼 많이 실망했습니다.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 명실공히 문피아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글인데... 제 표현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곳저곳 잘못 표현된 부분도 있을지 모르고, 빼먹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어이없는 부분이다만 제가 잊고 그냥 넘긴 부분도 있겠죠.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주인공이 힘만 쎈 바보.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