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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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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에서의 '사랑'이란?

작성자
Lv.83 놈팽
작성
07.10.25 22:07
조회
2,071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며칠 전 어떤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목도 굉장히 패도적이고 내용도 강력한 소설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읽을 만 했지만 여자 주인공만 나오면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이 공감이 가지 않았기에 주인공이 여자를 위해 엄청 험난한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서 ‘아!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인가...’라는 감탄 대신에 ‘픽..삽질하네...’라 가소로운 웃음만 나왔습니다.

작가는 주인공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려고 하지만 전 사랑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거 같은 생뚱맞은 느낌만 나고 작가는 사랑을 위해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을 통해 애절함을 표현하려 하지만 처음부터 공감이 안가기에 주인공의 처절한 행로를 보면서도 제 머릿속엔 달밤에 체조나 헛지랄 같은 단어만 생각이 납니다. 사랑이야기가 나오면 페이지 수 늘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 이럴꺼면  ‘차라리 넣지 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운명적이고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든지 아님 소소한 사랑이야기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어찌그리 하나같이 감정이입이 안되고 ‘오바’ 스럽기만한지...

갑자기 얼마전 문피아에서 읽은 댓글이 생각났습니다. 제발 사랑이야기는 넣지 말아달라는... 그러면 책을 읽지 않겠다는...(이런 댓글 다시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취향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취향이라는 것이 있어 원래부터 액션이나 추격같은 강렬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요즘 출판되는 책들의 수준을 볼때 위에 제가 읽은 책과같이 넘 어설프고 허접한 사랑이야기를 읽은 독자분이 그럴꺼면 차라리 사랑이야기를 넣지말아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이야기가 생각나서 쓴 글이지만 요즘 무협소설에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감정표현이 미숙하기 그지없습니다. 심심하면 친구먹고 심심하면 목숨을 바칠 정도의 훌륭한 수하가 생기고.... 그마저도 ‘오바’의 극치를 보여주는...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어 인물과 같은 감정상태가 되기보다는 작가가 어떤 감정상태를 표현하려는 의도만 느껴지는 그런 수준정도....

무협소설이 초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지만 기본은 인간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설정이 나오고 액션씬도 화려해지고 음모도 치밀하게 진행되지만 (이것도 안되는 작가들이 있지만...) 감정표현은 나날히 퇴보해가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의 무협소설은 뭐랄까?

스턴트맨들이 연기하는 무협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나들면서 감정이 무뎌진 걸까요?

그래도 얼마전엔 영화보면서 눈물이 찔끔 나왔는데...


Comment ' 11

  • 작성자
    Lv.1 不屈
    작성일
    07.10.25 23:26
    No. 1

    저도 글을 못쓰지만 요즘 소설은 너무 감정표현이 부족한(물론 그렇지 않은 소설도 많이 있지만)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인형법사
    작성일
    07.10.26 01:10
    No. 2

    매우 동감합니다. 사랑 사랑 사랑 타령.
    그냥 막연히. 우연히 만나서 그냥 길가다가 도와주고 그 여자가 무슨 칠대미녀다. 뭐다. 하고 둘이 눈맞아서 사랑스토리. 무정한 주인공도 그러하고 정이 많은 주인공은 말할 필요도 없죠. 그냥 막연히 그런 이야기 나올때는 아무리 전 내용과 후 내용이 좋아도 눈 감고 책을 덮고 싶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카르마신
    작성일
    07.10.26 12:14
    No. 3

    지뢰소설에서의 사랑이란 어이없지만, 수작이나 대작들을 보면 빠질수없다고 느껴집니다. 대략 수호령이나 송백처럼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카르마신
    작성일
    07.10.26 12:15
    No. 4

    어느정도 공감은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7.10.26 13:47
    No. 5

    수호령 송백이 대작....?
    수작까진 어떻게 봐주더라도 대작이라곤 도저히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테디베어
    작성일
    07.10.26 19:55
    No. 6

    신조협려의 양과와 소용녀의 로맨스는 너무 좋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7.10.26 20:55
    No. 7

    작가가 사랑을 못해봤다면 사랑표현이 서툴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나도 사랑은 해봤지' 라고 반문하는 작가도 있을테지만, 그것은 사랑이아니라 그저 떡방아찧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눈물겨운사랑, 생각만해도 행복한 사랑, 심장이 갈라지는듯한 이별의 고통등을 느껴본 작가와,
    설레임이 적절히 포함된 성경험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작가의 사랑표현은 천지차이입니다.
    진짜 사랑을 해봤다는 작가가 사랑을 그따위로 표현할리가 없잖습니까.
    능력이 안된다면 섣부른 사랑얘기는 넣지 않는게 좋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카르마신
    작성일
    07.10.26 21:04
    No. 8

    음... 그렇죠 송백과 수호령 수작이죠. 그저 잘지어졌다고 생각하는책들중 사랑에 관련 깊은책을 쓴것뿐이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론도
    작성일
    07.10.26 22:23
    No. 9

    작가가 사랑을 못해봐서 못쓰는게 아닐걸요. 실력 부족입니다. 로맨스를 너무 '못 씁니다.' 무협 계열은 특히 좀 심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10.26 23:23
    No. 10

    개인적으로는 로맨스가 없는 무협이나 판타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 다발성페로몬발산 증후군 주인공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onfine
    작성일
    07.10.27 09:32
    No. 11

    궁귀검신처럼 신분따지지 않는 사랑은 글읽는거에 매력적인 요소죠. 허나.. 요즘 무협보면 어느 문파든 간에 장문의 딸들은 미녀들 뿐이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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