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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떤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목도 굉장히 패도적이고 내용도 강력한 소설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읽을 만 했지만 여자 주인공만 나오면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이 공감이 가지 않았기에 주인공이 여자를 위해 엄청 험난한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서 ‘아!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인가...’라는 감탄 대신에 ‘픽..삽질하네...’라 가소로운 웃음만 나왔습니다.
작가는 주인공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려고 하지만 전 사랑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거 같은 생뚱맞은 느낌만 나고 작가는 사랑을 위해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을 통해 애절함을 표현하려 하지만 처음부터 공감이 안가기에 주인공의 처절한 행로를 보면서도 제 머릿속엔 달밤에 체조나 헛지랄 같은 단어만 생각이 납니다. 사랑이야기가 나오면 페이지 수 늘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 이럴꺼면 ‘차라리 넣지 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운명적이고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든지 아님 소소한 사랑이야기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어찌그리 하나같이 감정이입이 안되고 ‘오바’ 스럽기만한지...
갑자기 얼마전 문피아에서 읽은 댓글이 생각났습니다. 제발 사랑이야기는 넣지 말아달라는... 그러면 책을 읽지 않겠다는...(이런 댓글 다시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취향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취향이라는 것이 있어 원래부터 액션이나 추격같은 강렬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요즘 출판되는 책들의 수준을 볼때 위에 제가 읽은 책과같이 넘 어설프고 허접한 사랑이야기를 읽은 독자분이 그럴꺼면 차라리 사랑이야기를 넣지말아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이야기가 생각나서 쓴 글이지만 요즘 무협소설에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감정표현이 미숙하기 그지없습니다. 심심하면 친구먹고 심심하면 목숨을 바칠 정도의 훌륭한 수하가 생기고.... 그마저도 ‘오바’의 극치를 보여주는...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어 인물과 같은 감정상태가 되기보다는 작가가 어떤 감정상태를 표현하려는 의도만 느껴지는 그런 수준정도....
무협소설이 초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지만 기본은 인간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설정이 나오고 액션씬도 화려해지고 음모도 치밀하게 진행되지만 (이것도 안되는 작가들이 있지만...) 감정표현은 나날히 퇴보해가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의 무협소설은 뭐랄까?
스턴트맨들이 연기하는 무협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나들면서 감정이 무뎌진 걸까요?
그래도 얼마전엔 영화보면서 눈물이 찔끔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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