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채지
작품명 : 야왕쟁천록 3권까지
출판사 : 뿔미디어
이 글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의문은,
'주인공은 왜 야왕이 되는가' 하는 거다.
칼 하나 보고 죽어라고 섬기겠다고 덤비는 흑도고수들은
내 머리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야왕의 무공은 세이아치가 제대로 이어받았고
주인공은 칼 하나 들구 있을 뿐이다.
어떤 경위로 이어진 건지도 모르면서
목숨걸고 하여간 야왕으로 만들려고 한다..
뭐 상황상 야왕이 되는 걸 받아들였다고 치고,
야왕이 되어서 하는 행위들도 그다지 목적의식이 없어보였다.
중간중간 설명이 있긴 했는데...
흑도에 질서를 가져오고, 양민들의.. 음.. 뭐 그런 이야기.
깊이 공감을 못해서 그런건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현재 5권으로 완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애초에 야왕이 되며 하고자 했던 것들은 다 이뤘나 모르겠다.
그리고 주인공,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천재였다.
출생한 후 그 삶의 대부분을 북방에서 지냈을 터인데
야왕이 되더니 마치 노강호처럼 행동한다.
깊은 연륜과 강호에 대한 이해, 폭넓은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 내릴 수 있는 판단을 당연하다는 듯 내리고
주변 인물들은 와아 하고 감탄한다.
분명 그런 지식을 습득하고 익힐 시간은 없었는데도.
(그러면서도 북방출신임을 강조하듯,
가끔씩 중원에 대한 상식이 결여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행동을 설봉님 소설에 등장하는 마야가 한다면
납득할 수도 있다. 천재이고, 평생 지식습득을 위해 노력했고,
강호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도 대단히 많았으니까.
그러나 야왕쟁천록의 주인공은 그다지
지식을 습득할 기회도 없었고, 평생 벽지에서 살아서
강호에 대한 깊은 정보도 체득하지 못한 상태이다.
설사 지식이 있더라도 그걸 현실에 적용하자면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 연륜이 필요한 법이거늘...
새파란 강호초출이 다 안다는 듯 행동하고 그게 다 맞아떨어진다.
솔직히 나로서는 납득이 안갔다.
너무 엄격한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느껴지니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다.
제아무리 천재라도 10살 꼬맹이가 갑자기 회사생활에 뛰어들면
배워야 할게 많은 법이다. 얕은 지식과 머리 회전만으로는 안된다.
세상 그리 만만한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도 배워야 하고,
업무 돌아가는 것도 파악해야 하고, 기본지식도 습득해야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3권까지 보긴 했지만...
야왕을 야왕으로 보지 못하고,
알 수 있을리가 없는 것을 아는 듯 행동하지만 다 맞아떨어지는
주인공형 천재로 느끼는 이상 계속 재미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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