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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부대공 - 그는 바보인가?

작성자
Lv.21 해모수아들
작성
07.11.22 10:54
조회
4,769

작가명 : 방수윤

작품명 : 허부대공

출판사 : 드림북스

  

       그 날 따라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이른 새벽 끼니도 거르고 새벽길을 나서는 딸아이의 뒷모습에서 무거운 현실의 짐을 보았다. 그 짐을 나눠질 수 있다면.....  

어느 누구나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알고 있다. 그러나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과는 반대로 말과 행동에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부모님 생전에 많은 상처를 주던 불효자식 이었기에.....  

지난 주말 딸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외식도하고 영화도 보았다. “식객”이라는 허영만 원작의 작품, 작품의 예술성을 제쳐두고라도 배우들의 열연과 맛난 음식의 모습에 본전은 챙긴 영화였다. 부수적으로 딸아이의 마음을 조금 위로한 것이 더 크지만.....    

영화에서 사형수 숯쟁이의 슬픈과거 고구마의 눈물어린 사연, 원작만화를 충실히 살리지는 못했지만 스크린에서의 작은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한 영화 였다.

왠, 뜬금없는 영화 이야기인가 ?     나는 영화 식객“숯쟁이”편에서 방수윤님의 “허부대공” 이 생각났다. 최하층의 숯쟁이의 삶, 그 고통의 세월을 이겨내고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새로 생긴 가족에게 무한한 바보같은 사랑으로 일관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질타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생각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본 사람은 아픔을 그 순간에는 자각하지 못한다. 살면서 아픔을 안고 가야하기 때문에.... 부모를,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을.....    주인공 의 모습은 정말 바보인가?  모두 깊이 생각해보자.

작품전반의 흐름과 스토리를 작품에 끌려가지 않고 작가의 의도대로 마음대로 주무르는 작가의 글솜씨에 책을 벌써 세 번이나 읽었다. 정말 멋진 작품이다.

그러나 나는 작가에게 힘을 뺀 여유로운 글쓰기를 권한다. 내면묘사가 치밀한 것도 아니며 절묘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특이한 소재나 이야기도 아니다. 그의 글은 쉽게 타오르지 않지만 은근한 정말 숯과 같은 글이다. 지금, 현재에 만족치 말고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멋진 완결을 기다리며 절대 작품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장르소설의 마에스트로를 기다리며....

                                       해모수아들  올림.


Comment ' 17

  • 작성자
    Lv.20 흰여우
    작성일
    07.11.22 14:48
    No. 1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마음에 드는 소설은 아니죠 ^^;; 주인공이 보이는 가족애 대한 집착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글은 하나도 없고 주인공은 돌+아이 같고.. 그냥 소수 매니아들을 위한 무협이라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터군
    작성일
    07.11.22 20:21
    No. 2

    독자가 이해하기 위해 애를 써야하는 작품이죠.
    저 같은 경우는 그 부분은 그냥 패스하고 봅니다.
    그래도 뭔가 좀 찝찝하네요.ㅎㅎ
    재미는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환유무적
    작성일
    07.11.22 22:27
    No. 3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설정이, 과연 이해하기 위해서 애를 써야할 정도로 난해한 걸까요? 아니면 그러한 설정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요? 어느 쪽이든. 허부대공의 외사랑은 여전히 논란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좀 달리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요?
    과연 허부대공의 무한한 사랑인 이야기 설정상 남편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무림고수에다 한 일파의 문주인데? 엄청나게 초라한 명색뿐인 남편을요. 또 산속에서 혼자 숯만 굽고 살았던 허부대공이 출세를 위해서 결혼을 하나요? 단지 가족에 대한 엄청난 갈망 때문이잖아요?

    설정대로라면 전혀 억지스럽지 않습니다만^^; 너는 나를 싫어해도 너는 나한테 유일한 가족이니, 나는 죽을때까지 너만을 사랑할 거야. 딱 이거잖아요? 오히려 지나치게 신파적이지요. 그렇다면 그 신파적인 것이 걸리는 걸까요? 허부대공은 독특한 소설인것만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을 탄다지만, 저는 아주 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터군
    작성일
    07.11.22 22:49
    No. 4

    네^^
    제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앞에 글을 다시 보니 모두가 그렇다는 듯이 적어 놓았군요.
    정정합니다.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흑오조
    작성일
    07.11.23 02:39
    No. 5

    절대적인 반대입니다.

    삶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할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기에..
    다시 얻은 삶은 누구보다 행복해하고 싶고.
    가족애를 소중히 한다는건..
    더욱 공감이 가는군요..
    자신을 봐주지 않기에?
    훗. 그 이전에 자신에게 새 생명을 준 사람이고..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녀가 그를 어떻게 여기고 어떻게 대하든지
    간에.. 둘은 부부의 연을 맺었고..
    부운의 따스함이 그녀의 얼음심장을 녹이는게 이소설의
    주 맥락중에 하나이고요.
    물론.. 소설 내에서도 주변인물들이 부운의 사랑을 이해 못하지만
    결국에는 부운의 사랑에 경의를 표하게 되죠.

    이 소설의 주 맥을 부정한다는건...
    처음부터 이글은 안돼라고 하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am******
    작성일
    07.11.23 03:19
    No. 6

    혹 글쓰신 분의 반어적인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를 누르신 분들이 계실까봐 댓글을 남깁니다 ^^ (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해모수아들
    작성일
    07.11.23 08:38
    No. 7

    이글은 감상란에 올리려고 썼던 글입니다. 그러나 비평란에 올리는 것이 오히려 낳아 보이기에 비평란에 올렸습니다. 저는 허부대공 정말 재미있게 감상한 독자입니다. 방수윤님의 필력은 이제 경지에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인 부운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그부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주인공의 행동과 모습에서 따뜻한 가족애를 보았습니다. 흔한 재료를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만드시는 작가에게 경외감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작가님이 좀 더 편안하게 집필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명작이 졸작이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 출판편집부나 작가께서 신경을 좀 더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장르문학계의 거장의 탄생을 기다리는 독자의 바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케찹고추장
    작성일
    07.11.24 11:09
    No. 8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작가님이 서술하는 주인공과 주인공이 보여주는 행동의 괴리감때문에 책읽는 진도가 전혀 나가질 않더군요. 그래서 2권 대충 보다 접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풍산
    작성일
    07.11.24 13:07
    No. 9

    가족의 의미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해불양파
    작성일
    07.11.24 13:44
    No. 10

    가족의 의미는 같이 밥먹고 생활하며 조건없이 모든걸 줄 수 있는게 아닌가요? 요즘은 가족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지만, 그래도 아직도 가족이 최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am******
    작성일
    07.11.24 16:48
    No. 11

    도대체 어떤 점에서 괴리감을 느끼는지 전 이해가 안 가네요?
    가족이란게 give & take 의 관계인가요?
    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떠나보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힘들게 살아온 부운에게 꿈에도 그리던 가족이 생기고 무늬뿐인 가족을 진정한 가족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게 왜 이해가 안 간다는건지...거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환유무적
    작성일
    07.11.24 17:46
    No. 12

    1+!=2인가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말해도, 문학의 포즈는 그렇지 않습니다.
    2가 아니라 3 이상이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문학의 포즈란 순수문학을 말하지요.

    그럼, 무협 판타지는?
    잘 생긴 꽃미남이 나와서 무수한 미녀들을 별 노력없이 후리는 것은
    그럼 자연스러운가요? 현실에서는 웃기지도 않은 기연과 우연에 얽혀서 이야기를 끌고가는 판타지 무협의 이야기는 아무렇지도 않던가요? 가족의 의미라...?
    그런 본질적인, 현실적인 시각에 입각한 독자라면 과연 판무를 이해하기나 할까요? 과연...

    허부대공에 나오는 대공이 문후를 사랑하는 방식이 억지스럽다면, 그보다 더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다른 책들의 사랑방정식은(저는 허부대공에 나오는 애정관이 솔직히, 지극히 촌스럽다고 느껴집니다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아마도 99.999999%는 말도 안되는 설정이겠죠. 그런 시각이라면.

    나를 개*이 생각하는 사람을 사랑해 본적이 한 번도 없나요?
    정말 그런 독자라면 허부대공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나열하는 거겠죠.
    그런데, 그런건 떠나서...
    꽃미남 꽃미녀 들이 줄창 엮기는 그런 얘기는 자연스러운데
    허부대공에 나오는 촌스런 가족관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 거라면?
    거참, 놀라운 거지요.

    그 기준이 아주 이상해요. 허부대공에 나오는 촌스런 사랑법은 그야말로 3류 유행가같은 건데...^^

    그리고... 허부대공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는 거지요. 중요한 것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터군
    작성일
    07.11.25 00:33
    No. 13

    자신의 감상도 타인의 감상도 다 중요한 법이지요...
    타인의 감상이 그렇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1 케찹고추장
    작성일
    07.11.25 18:58
    No. 14

    아무도 꽃미남 꽃미녀 들이 줄창 엮기는 그런 얘기가 자연스럽다고 말한적은 없는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불패마왕
    작성일
    07.11.28 22:21
    No. 15

    저는 판단을 아직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봅니다.
    대략 5~6권은 되야지 뭔가 이건 이렇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현재까지 본 바로는 다소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검전기도 그렇고 작가님의 성향상 대단한 반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일단 판단을 유보하고 적어도 6권까지는 기다려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빠페포
    작성일
    07.11.30 13:26
    No. 16

    전 허부대공 2권까지 별려 놓고 1권의 반도 못 읽었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설앙군
    작성일
    09.09.06 02:17
    No. 17

    주인공 오버생쇼만 하더군요.. 용검전기는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하고 봣던만 이건 아니다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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