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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 빼빼로마왕
작성
06.10.19 19:24
조회
1,907

작가명 : 가가맬

작품명 : 장미의 레앙뜨

출판사 :

추천하기에 앞서 타자의 모자란 글 솜씨로 생길 수 있는 오해와 본 작품의 작가님이 짊어질 불행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감상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타자는 순수문학보다 장르문학을 많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장르문학 중 읽은 책을 꼽자면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이영도님의 작품, 전민희님의 작품, 타나토노트, 몸, 삼국지 연의.

그 외의 몇 가지 작품들.

일반적으로 장르문학으로 칭하기에 무리가 가는 작품도 있습니다만, 장르문학이 환상을 기초로 쓰이는 작품이다 보니 타자는 장르문학을 분류하기가 힘이 듭니다.

어쨌든 누구 못지않게 장르문학을 좋아하지만 책을 빌려보기 보다는 사서보는 주의라 읽은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대작이라 불리는 반지의 제왕도 못 읽어 봤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책 읽는 것이 습관화가 되지 않았던 탓인지, 다른 책들도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문피아란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고 장르문학에 품었던 동경에서 시작하여 소소한 이야기나 써보자는 생각에 연재를 하게 되었고, [장미의 레앙뜨]를 쓰시는 가가맬님과 좋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읽게 된 [장미의 레앙뜨.]

최근 장르시장과 과거의 장르시장의 차이점이 어떠한지 모르나, 작품성을 가지지 않은 장르문학 시장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압니다.

그에 대해 저의 생각은 ‘순수문학에 뒤쳐질 것이 없는 장르문학이 왜 그들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였습니다.

  순수문학 또한 예술지상주의에 산물 중 하나 입니다.

조금 바꿔 말하면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

이야기는 오직 재미와 의도 전달을 위한 것이며 소설은 이야기를 문자화 한 것에 불가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재미가 있고 의도를 전달하여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한 점에서 순수문학은 재미와 이야기의 목적, 의도를 전달함이 뛰어났기에 작품성, 재미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재미있던 작품들은 널리 퍼져 ‘명작’이란 이름으로 교과서에도 실리고 있습니다.

(재미가 없다면 독자들이 읽지도 않았을 테니,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이 무조건 지루한 작품이란 관념은 벗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이 [장미의 레앙뜨]를 읽고 떠오른 저의 생각입니다.

여기서 줄인다면 역시 제대로 된 감상문이 아니기에, 본문에 맞춰 장미의 레앙뜨를 말하겠습니다. 저 또한 그편이 재미가 있습니다.

^^

장미의 레앙뜨는 개성이 강한 등장인물이 대거 등장하므로, 속독으로 읽기에는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숨을 한 번 들이쉬고 차분한 마음으로 읽는다면 작가님의 숨은 노력이 곳곳에 보이는 작품으로 바뀌며, 웃음이 끊이지 않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작가의 감정이입에 대한 능력으로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하여 이야기의 농도를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전혀 생소하지 않은 단어들로 표현되는 묘사는 친한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는 느낌으로, 작가의 기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지시적 의미로 끝날 것을 되새김질하여 보다 깊은 맛으로 우려내는 것.

자칫 매너리즘으로 흘러가기 쉬운 장편소설에 작가의 필치는 상쾌한 바람으로 편안한 호흡을 주게 된다고 할까요?

그러나 이 정도는 사소한 것입니다.

좋은 필체는 어깨너머로 봤던 소설들의 흉내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작가님의 감정이입에서 나오는 내재율적인 묘사와 지시적 의미가 아닌, 본연의 깊은 맛을 우려내는 묘사는 아무나 소화하지 못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본디 좋은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목소리가 아닌, 좋은 내용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이 가가맬님의 글에 대한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한호흡 쉬고 글을 읽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겠죠.

장미의 레앙뜨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멉니다. 정확히 말해 악인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겠죠.

그렇다고 대적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서로, 서로 대적자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이 본 작품의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대적자는 악인이라는 장르문학의 공식을 볼 때, 이질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난세의 상황 삼국지에서도 조조라는 간웅으로 악인을 묘사했습니다.

(25회 까지 읽고 쓴 감상이라 추후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등장인물들의 능력에 대한 공평함과 사건의 암시, 복선 등으로 차차 풀어나갈 테니 그 점을 유의해서 보는 것 또한 [장미의 레앙뜨]의 또 다른 매력이겠죠.

깔리고 올리고, 그 위에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같은 내용이지만, 영화의 몽타주 기법처럼 따로, 따로 이어진 사건을 표현하므로 어렵지 않게 상황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작가님이 완벽한 구조주의를 이루어 놓으셨고 그 위에 이야기를 입힘으로써 가능한 일이며,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꾼의 재능을 여실히 느낀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것을 집고 가자면, 작가님의 개성 넘치는 묘사로 인해 객관적 상관물이 조금 부족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딴 것은 작가님의 문학 사회학의 성숙도에 비하면 (속된말로) ‘새 발의 피’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점입니다.

왜냐면 [장미의 레앙뜨]를 읽는 순간, 그러한 사소한 점은 기억 저편에.

본문의 내용에 빠져들기 바쁘실 테니까요.

조금 길어졌지만, 이 정도로 장미의 레앙뜨를 다 말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아직 극 중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진행이 기대되는 소설, 장미의 레앙뜨 이렇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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