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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58 청설서생
작성
06.10.22 21:58
조회
2,283

글이 길어지길래 논점을 정리하자면

1. 반왕이라는 소설이 로마역사로부터 소재를 가져온 것인가?

보르헤스님도 말씀하셨고, 대장정님도 인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2. 역사적 사실 내지 고전문학으로부터 소재차용 자체가 잘못된 것인가?

잘못된 것이 없다는 견해가 보르헤스님도 인정하셨고 통설적 견해입니다.

3. 역사적사실로부터 소재를 차용한 경우 이 사실을 언급해야 하는가?

(1) 보르헤스님은 차용된 소재로부터 확연히 구분될만한 Originality(독창성)을 가지면 상관없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언급해야 한다는 입장이십니다. 근거로는 배경지식없는 독자가 '차용된 소재의 재창조'의 소설을 '완전히 새로운 창조'로 오인하여 해당작품의 독창성에 대해 과대평가할 우려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2) 이에 반대하는 견해는 모티브나 차용된 설정 등이 현행 저작권법상의 저작권 보호대상이 아닌 이상 독창성과 무관하게 굳이 그 출처를 밝힐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유력한 근거로는 '완전히 새로운 창조' 자체가 불가능하며 모든 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차용된 소재의 재창조' 일 뿐이므로 차용사실의 언급여부는 작가의 자유라는 논거가 있습니다.

(3) 제 생각은 '완전한 새로운 창조'는 가능하지만 '차용된 소재의 재창조'와의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반복이 되듯이 인간에 관한 일을 서술한 이상 어떤 부분이든 겹쳐지지 않는 부분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독창성에 대한 가치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차용사실의 언급여부는 결국 작가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스스로가 '나는 비록 차용했지만 매우 독창적으로 재창조했다'라고 판단한다면 언급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작가에게 '독창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독창성이 부족하면서 차용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요구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결국 다음 논점이 문제가 되며 가장 핵심 쟁점입니다.

4. 반왕이라는 소설의 독창성이 부족한가?

(1) 보르헤스님과 몇몇 분들은 반왕의 경우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시며 그렇기 때문에 소재 차용사실을 밝히지 못한 부분도 아울러 비판하셨습니다.

(2) 반면 대장정님과 몇몇 분들은 반왕의 독창성의 가치를 보르헤스님에 비해 높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3) 이 논점에 대해서는 해답이 없습니다. 정말 독창성이 부족할 수도 있고, 부족하지 않으나 보르헤스님의 기준이 객관적으로 엄격하거나 매우 주관적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게 문학비평의 장점이면서 한계입니다. 다만 문피아의 취지상 혹평을 통한 평가절하보다는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보다 나은 작품을 쓸수 있도록 작가에게 도움이 되도록 논의를 해야한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르헤스님의 비평 태도가 적절했는지와 관련하여 다음 논점이 문제됩니다.

5. 보르헤스님의 표현이 비평란에 쓸만큼 적절했는가?

(1) 보르헤스님은 [반왕]의 독창성 부족을 역설하시며 '교묘한 각색', '표절에 가까운 행위' '독자를 우롱하는 행위' '화장실에서나 읽혀지는' 등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르헤스님이 '과격한 표현'이 있었다고 사과하셨는데 이는 다소 과도한 표현은 있었으나 악의가 아닌 비평의 일부라는 견해로 볼 수 있습니다.

(2) 이에 대해 반대하는 견해는 보르헤스님의 표현은 '과격한 표현'을 넘어서 '지나친 표현'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표절'이라는 용어 자체는 작가에게 가장 큰 모독적 표현이므로 엄격하고 신중하게 써야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대장정님도 그 부분에 대해 감정이 상하신 것 같습니다.

(3) 이에 저도 동의합니다. 비록 명백히 표절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으나 '표절에 가까운'이라는 표현도 작가에게는 '표절'이라는 지적과 유사한 감정적, 명예적 손해를 입히기 때문에 단지 '표절'이 아니라 '표절에 가까운'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른 표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보르헤스님의 태도는 '표절은 아니지만 표절이나 다름없이 나쁘다'라고 인식이 됩니다. 결국 댓글도 독창성에 대한 논의보다는 표절에 관한 글들이 많이 달리는 결과가 야기되었듯이 '발전적 논의'에도 저해되므로 부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6. 기타 쟁점 - Originality 라는 영어원문 사용

이부분은 매우 부가적인 논점입니다. 여기서 논의하다가는 논점을 흐리게 할 소지가 많으므로 따로 글을 쓰셔서 논의해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사견으로는 한국어로 100%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은 외국어로 표현할 수 있으나 'Originality'는 굳이 '독창성, 창조성'이라는 용어로 100%는 아지만 90%이상 충분히 대체될 수 있으므로 비판의 요지는 있으나 글 자체에 잦은 영어원문 사용이 있는것도 아니고 주제의 핵심과 관련되는 용어로서 강조하기 위한 측면이 있으므로 크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7. 결론

그냥 쟁점을 정리해봤습니다. 고시생이다보니 심심해서요; 아무튼 핵심은 독창성 여부의 문제인 것 같고 차용사실 언급여부에 대한 논의는 논지를 흐릴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보르헤스님의 표현은 불필요한 반감을 유발하여 발전적 논의에 저해되는 지나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냠냠;;


Comment ' 18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6.10.22 22:58
    No. 1

    깔끔하게 정리하셨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10.22 23:11
    No. 2

    정리 잘 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보르헤스님의 단어 사용에는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지만 전체적인 견해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아래의 글에 삼국지에 관한 글이 있으니 삼국지로 예를 들자면, 나관중의 '소설'인 삼국지를 그 소설 자체를 객관하 시켜서 가령 '이문열의 삼국지'로 나온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 '일구', '이구', '삼구' 는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청건적의 난'에 분개하여 의형제를 맺고 뜻을 세웠다.' 라면 명백한 문제이지요. 물론 반왕이 이런 수준의 글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로마사와의 유사성이 상당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것에 대한 어느정도 배경 지식만 있다면 작가분께서 로마사로 기본 골격을 세우셨구나 하고 느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보르헤스님의 견해대로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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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소리검
    작성일
    06.10.22 23:14
    No. 3

    루비콘 강의 그 대목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장엄한 대목이죠... 먼나라 이웃나라만 봤어도 알 수 있는... 하지만 반왕도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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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비가悲歌
    작성일
    06.10.22 23:18
    No. 4

    너무 깔끔하게 정리하셔서 덧붙일 말이 없네요. 음 왠지 무안해지는 느낌... 잠깐 이야기 하자면 댓글다시는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문열삼국지라는 말은 책의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서 광고한 일정의 선전문구일 따름입니다. 책을 보시면 나관중 저 / 이문열 역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에 쓰신 내용들은 전부 잘못된 예일 따름입니다. 그리고 다른 예도 거의 비슷한 맹점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다만 논쟁에 참여하기 싫어서 넘어갔지만 왠지 정리되는 입장이라서 간단히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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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10.22 23:21
    No. 5

    아래 글의 뎃글에 '이문열의 삼국지'라 쓰셨기에 똑같이 썼는데 사실은 비가님의 말씀이 맞지요. 하지만 제 논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비가님께서 지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틀렸다면 수용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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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비가悲歌
    작성일
    06.10.22 23:24
    No. 6

    그리워라님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문제가 된 글에서 예시설명들을 하시는 분들이 예를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서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의견을 표현했을뿐입니다.
    로야님 글을 읽으니 느끼는게 너무 많네요. 그냥 논쟁에 참여하셨던 분들 모두 로야님 글처럼 정리해보시고 마무리 지었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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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여름바닷빛
    작성일
    06.10.22 23:25
    No. 7

    그래도 반왕은 재미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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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10.22 23:32
    No. 8

    저도 토론을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어느 순간 논리 대결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소모적인 감정싸움은 지양해야겠지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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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흑번
    작성일
    06.10.23 00:05
    No. 9

    글이 상당히 재밌군요. 휘리릭 순식간에 읽어버렸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일대기를 아주 감명깊게, 신명나게 읽은 독자의 입장으로서 보르헤스님의 의견에 심정적으로 동의가 갑니다. 제 입장에 비추어 카이사르란 인물에 애착이 강할수록 반왕에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 강한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사실 카이사르의 일대기 자체가 판타지 소설이라 할 정도로 환타스틱하지요.
    아시는 분은 아셨겠지만 몰랐던 분들에겐 이제사 원작이 알려졌으니 반왕 뿐만 아니라 카이사르란 인물에도 관심이 가겠군요. 반왕을 읽은 분이라면 "로마인 이야기","갈리아 전쟁기","내전기" 등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책 광고는 아닙니다. -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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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타이레놀ER
    작성일
    06.10.23 00:33
    No. 10

    흑번님께
    아직 카이사르가 원작이라는 이야기는 보르헤스님은 그렇게 말하시고 대장정님은 부인하셔서 결론이 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원작'이라는 말씀은 또다른 분란의 소지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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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일
    06.10.23 01:06
    No. 11

    정리하신 글 잘보았습니다.
    댓글을 달다가 지워진 관계로 줄여서 제 생각을 이야길하려합니다.
    몇몇 분이 예를 드신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후대의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뒤마는 이 소설을 한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썻습니다.
    그 신문기사의 내용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전 기억이라 오류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한 선원이 친구들의 배신으로 억울하게 정치범으로 감옥에 갑니다.아마 그 원인이 약혼녀와 관련이 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곳에서 어떤 귀족의 병간호를 해주다가 귀족의 유산을 물려받고 탈옥해서 복수를 실행합니다.이 사건은 그 선원이 복수를 시행하던 도중에 친구에게 살해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대체적인 이야기의 구조를 사실상 뒤마는 그대로 차용했습니다만 여전히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독창성이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유사성이나 일치의 문제보다 소설 내에서 어떻게 재구성해내고 활용하는가에서 독창성의 정도를 따진다면 그럴겁니다.
    그런 면에서 반왕에 대한 비판은 역사적 소재와의 유사성에 너무 초점이 몰려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저 역시 갈리아 전쟁기나 로마인 이야기, 플루타크 영웅전을 보았고 또한 반왕을 보면서 로마사가 연상되기도 했지만 글의 독창성에 대한 판단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흔적남
    작성일
    06.10.23 02:04
    No. 12

    깔끔한 정리..고생하셨네요^^그런데 댓글에서 천장지구님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모티브 관련내용은 초점일탈인듯 합니다. 반왕논란은 이거 완전히 카이사르 일대기의 판타지판이잖아?카이사르 일대기에서 차용많이 했다고 밝혀야되는거 아냐?Vs 모티브는 얻었지만 작가가 재창조한 독창적인 글이다. 의 대결인듯 싶습니다. 즉 주로 문제되는것은 독창성이 있냐?없냐? 이고 부수문제로 게시판에 글을 씀에 있어 표현상의 문제등등 이고요. 뒤마는 우리가 일상으로 보아넘기는 신문 사건사고란의 기사를 무려 2000여 페이지의 초대박 소설로 만들었죠. 그것도 복수라는 것을 같지만 독자의 대리만족을 위해 주인공을 소시민에서 돈으로 귀족자리를 사고도 돈이 남아도는 인물, 대학자에게 사사받아서 여러학문에 통달한 인물로 변환했고요. 또한 복수도 그 자신이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계략으로 스스로 파멸하도록 유도하고 모두 성공했으며 결국에는 새로운 사랑까지 얻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었죠. 사건사고란에 뜬 억울하게 옥살이한 전과자, 1인 살인 후 다른이에 대한 복수과정에서 도리어 복수대상에게 피살되다.라는 허접한 소제목의 10여줄짜리 짥막한 기사를 이렇게 바꾼것은 그야말로 영감을 얻어서 완전하게 재창조한거지요.

    몽테크리스토 백작 모티브된 사건----
    친구 a(연적),b의 공모와 c의 방관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된 x는 출옥후 감옥에서 얼굴색과 외관이 크게 바뀐점을 이용해 다른사람이척 연기를 통해 c에게서 진실을 들은후 복수를 결심.a를 칼로 찔러 죽이고 b의 딸을 유혹후 임신하자 버림 하지만 a가 죽은후 기분이 찜찜한 상태였던 c에게 자신이 x임을 들키게 되고 c에게 살해됨. c는 x살해후 경찰에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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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흑번
    작성일
    06.10.23 02:30
    No. 13

    大刀一님 대장정님의 글을 자세히 보시면 카이스 대제의 모티브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인정한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글의 일부분일지라도 모티브를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일대기에서 따왔다면 충분히 원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해의 여지가 있기에 분명히 말하지만 제가 반왕의 원작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일대기라고 말한 본 의도는 '반왕은 표절이야' 가 아닙니다. 매력적인 작품이 있고 작가 자신에게 원작 이상 가는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실력과 자신감이 있다면 누구라도 그 시나리오를 각색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반왕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반왕이 정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라면(글을 읽지 않아서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대장정님의 글로 판단할 뿐입니다.) 글의 서두에 '카이스 대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모티브로 그려냈다." 정도는 밝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유는 이런 소소한(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부분에도 신경을 쓰는 분들이 분명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이 태도는 잘못된 것도 혹은 바른 것도 아닙니다. 서로 입장이 다를뿐이지요.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일찍이 대장정님이 이런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해줬더라면 반왕이 애독자 분들이 말 하시는데로 정말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타이레놀ER
    작성일
    06.10.23 08:16
    No. 14

    흑번님께
    일단 '표절이냐 아니냐'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야 할 문제입니다.
    표절에 관한 논의는 쉽게 '아님말고'하는식으로 얘기될 게 아니지요. 지금 상황은 대장정님에겐 작가인생을 그만 두게 만들 수도 있는 일입니다.
    목에 칼을 들이대고 '니가 죽였지"라고 윽박지르다가 '어 미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진범이면 체포하고, 무고한 사람을 몰아세웠다면 응당 정중한 사과와 보상을 해야지요.
    일단 표절인가 아닌가가 해결되고 난 뒤에 역사적소재에 대한 독창적인 재창조라던가 글의 모티브를 어디서 따왔는가를 이야기해야합니다.
    그렇지않고는 얼렁뚱땅 '대장정의 반왕은 표절이다'라는 말만 다른 분들의 뇌리에 남을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원작이라는 말씀은 문제의 논점을 흐트리는게 아닌가해서 드린말씀입니다.

    p.s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다시 읽고있습니다만 여전히 카이사르에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네요. 전 역시 스키피오가 최곱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흑번
    작성일
    06.10.23 08:47
    No. 15

    大刀一님은 엉뚱하게도 '표절이냐 아니냐' 논란의 화살표를 저에게 돌리고 계시는 듯합니다. 大刀一님 위 글에서 말 했듯이 저는 반왕을 읽지 않았습니다. 글에서 표절이냐 아니냐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반왕을 읽지도 않고 보르헤스님의 감상문이나 대장정님의 반박문만을 보고 표절 논란에 참가하는 것은 작가님에 대한 기만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원작'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대장정님께서 스스로 카이사르의 연대기에서 일부분 따온 것을 인정하신 부분에 근거를 두었습니다. (재차 말하지만 '원작'이라 표현한 진의를 '반왕은 표절이다'라고 곡해하진 말아주십시오.) 즉, 작가님께서도 이미 인정한 부분이고, 따라서 분란의 요소가 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타이레놀ER
    작성일
    06.10.23 09:59
    No. 16

    제가 말솜씨가 없어서인지 흑번님이 오해를 하시는듯합니다.
    제가 왜 논란의 화살을 흑번님에게 돌린다는건지 모르겠군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생각은 일단 '표절'이란 말이 나온 이상 최우선적인 문제는 '표절이냐 아니냐'입니다. 그게 확실히 정리된 이후에 모든게 논의되어야 합니다.
    만약 흑번님의 댓글이 보르헤스님의 글이나 대장정님의 글에 달렸다면 모르겠지만 반왕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는 로야님의 글에 달린게 논점이 좀 어긋난다고 여겨서 말한겁니다.
    제 글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일
    06.10.23 10:28
    No. 17

    지구방위대님께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모티브 이야기를 굳이 언급한 이유는(이 예시가 그리 적합하지는 않다고 저도 생각합니다만)독창성의 유무 문제가 초점이 아니라 독창성이 부족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왕에서 로마사를 연상하는 많은 분들이 어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이 똑같아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저도 반왕을 봤지만 거기서 로마를 연상하게 되는 것은 개별적 사건이나 진행 과정이 아니라 일부 설정에서 유사함이 보이기 때문입니다.그것이 어느 정도로 느끼는가 하는 것은 개인적인 판단의 차이입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독창성에 대한 비판의 초점이 역사적 사건을 설정으로 많이 차용해서 유사성이 많다라고 하지만 단지 배경적인 부분에 몰려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작품의 독창성 문제를 비판하려면 좀더 구체적으로 소설 내에서 해당하는 사건의 경우는 역사적 사건이 어느 정도 똑같으며 해당 인물과 어떤 점에서 일치하는가 등의 세부적인 정도를 따지고 그런 면에서 창의성없이 특정 소재만을 단순 차용했다라는 판단을 내려야하는데 실제 비판의 근거로 제시되는 사항들은 표면적인 부분들에 한정되어 이야기가 되고 있다는것이죠.
    게다가 어느 선까지를 독창적인 성격을 지닌 것인가를 판단하는 개개인의 기준이 주관적이라는 점에서는 신중함이 더욱 요구되는 사항이기도합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대략적인 설정만 따지면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친구의 배신(애정문제가 연관된)과 억울한 옥살이을 거치고 복수를 감행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단순히 복수라는 모티브만 가지고 한 것이 아니라 일단 기본적인 골격은 이미 주어진 사건에서 따온 것입니다.그러나 작가의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의 재창조 과정을 거치면서 그 소설은 독창성을 부여받았습니다.극단적인 이야기지만 그 기사가 조금 다른 이야기였으면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는것이죠.굳이 애정문제가 연관되어야하고 꼭 감옥에 가야하는 이야기가 되었다는 보장은 없었을겁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모티브를 언급한 의도는 설사 소재의 차용에 따른 유사성이 있다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소설의 독창성 정도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에서 이야길한 것이구요.비교 대상으로 적합성 문제는 사실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러 번 인용되는 소설이라서 다소 무리를 한 예시를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륭
    작성일
    06.10.23 18:26
    No. 18

    ㅎㅎ
    다른건 잘 모르겠는데, 글 읽으면서 '목차를 깔끔하게 잘 나눈다' 싶었습니다. 고시생이셨군요. 어쩐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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