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X
작품명 : X
출판사 : X
흔히들 판타지 소설의 마법사들이 기본적으로 지니는 장비가 있습니다.
로브, 지팡이나 완드, 혹은 오브입니다.
문제는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법사들이 로브를 입고 나온다는것.
과거의 D&D룰의 마법사, 드래곤라자의 마법사가 로브를 입고 다니던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1. 로브가 물건수납에 굉장히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마법을 메모라이징이나 캐스팅하기 위해서는 촉매가 필요한데. 그런 촉매의 종류는 다양하고,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마법사들은 안에 물건을 많이 수납할 수 있는 로브를 선호했습니다. 뭐, 요즘이야 촉매도 없고, 수인도 없고, 기껏 있는거라곤 캐스팅. 그것도 귀찮다고 걍 머릿속으로 계산 끝내고 시동어만 내뱉는다죠...
2.마법걸기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방어능력을 지닌 도구의 경우, 이미 기존의 물건에 마법문자를 새기면 (물리적인)방어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브는 그런점에 구애받지 않고, 새겨도 무방하며 무엇보다 품이 넓어서 많은 주문을 새길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시동어만으로 마법을 쓰지만 예전 작품에 등장하는 마법사들은 캐스팅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미리 주문을 새겨둔 스태프나 완드, 로브 등의 마법을 발동시켜 적들을 견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인도 필요없습니다. 캐스팅은 심심하면 하구요, 촉매는 이미 필요없어진지 오랩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말 안하면 허전하니까 시전어는 말하더군요. 이건 마법산지, 의지를 지닌 화폰지 도대체 이해가 안갑니다... 쓸줄 아는건 공격마법 몇개뿐, 보조마법은 생각도 못하고, 이건 워락(Warlock;전투계 전문 마법사, 혹은 위치의 남성형)보다도 못할 꼴 아닙니까...
뭐 더 나아진점도 있지만, 예전 마법사들은 틀에 박힌 주문을 사용해도 훨씬 더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요즘은 작가분들이 마법주문에 관한 공부가 소홀해졌습니다. 정형화되었더라도 그 범위 안에서만큼은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보조마법이야
스트랭스, 헤이스트, 그리스. 이 세개가 가장 많이 쓰이더군요...
그리고 지팡이 혹은 완드, 오브의 사용 역시 이유가 있습니다.
마법사의 몸은 기사만큼 단련되지 않았고.(그럴시간 있으면 마법연구 하겠다고 말해야 마법삽니다...)때문에 자연계의 마나를 모아서 만들어내는 마법을 그들의 몸만으로 벼텨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다르게 해석하신 분들도 있고(대표적인게 강승환님의 '열왕대전기'여기 마법사들은 마법을 사용하면서 마나의 일부가 육신에 남아 몸을 보호해주는 역활을 한다고 자세하게 나옵니다.)그런 분들의 선택까지 매도할 정도는 아닙니다. 판타지는 말 그대로 환상이고, 개인마다 그 환상에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아무튼 요즘 판타지 마법사들은 기사 저리가라 할정도로 육체를 단련했나봅니다... 마법의 반작용을 막아줄 지팡이도 없고, 마나의 흐름을 유도하는 수인동작도 없는데. 마법난사...
메모라이징의 상실 역시 문제가 됩니다.
과거 마법사들이 메모라이징을 사용하는 소설에서는 마법사는 함부로 마법을 쓰지 못합니다. 하루에 저장할 수 있는 마법의 스톡수는 한계가 있고, 그만큼 사용하면 오랜시간동안 주문을 외워야 하니까요. 그러나 요즘은 메모라이징이 사라지고 즉석에서 주문캐스팅...
눈앞에서 사람들 무더기로 죽어나가고 자신도 죽을라그러는데 태연하게 짧아도 분단위의 캐스팅을 하고있는 마법사양반. 그대 심장은 뭘로 만들었는지 궁금하군요...
마법사 등장시키시는 분들께 하고싶은말.
먼치킨이여도 좋고, 약골이여도 좋습니다. 설정파괴도 괜찮아요.
그러나!
적어도 독자가 납득할만한 배경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마법사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요즘 양판소의 마법사들의 전락에 슬프기만 합니다... 물론 수작들도 많지만.
by.칼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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