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하태우
작품명 : 과외선생
출판사 : 북박스
제가 일 하는 대여점에서 동료가 추천해서 보게 된 책 입니다. 처음에는 소설 제목이 '과외선생'이여서 그냥 평범한 퓨전물이구나 하면서 안 보려다가 동료의 "4 첩은 기본에 계속 여자가 꼬이는 스토리~" 라는 말 한마디에 혹해서 빌려다 보게 된 책 입니다. 그리고 처음 빌려 봤을땐 꽤 괜찮았습니다. 감상란에 칭찬 하는 형식에 글을 올릴려고도 했죠... 물론 작가 분께는 죄송하게도 3 권을 읽으면서부터 이런 생각이 완전 변해서 이렇게 '까는데' 주로 쓰이는 '비평란'에 올리게 되었지만 말이죠.
사실 요즘 대여점에서 일 하면서 느끼는 점을 꼽아 보라면 아마 ' 책이 예전에 비해서 진짜 많이 나온다' 이겠습니다. 그것도 다양한 설정에 어느 정도 읽을만한 소설들이 말 입니다. (물론 초창기에
나온 퀄리티는 대부분이 못내고 있지만 말 입니다.) 개인적으론 책이 작아져서 출판 단가가 낮게 되어 그런게 아닐까란 생각을 가끔 합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단골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께 '읽을 만한 소설이 몇개 없다'란 말도 자주 듣습니다. 왜 그럴까요? 분명 책 (그것도 퀄리티도 썩 나쁘지 않는)은 많이 나와 있고 또 계속 나오는데 말이죠. 책은 많이 있는데 볼 책은 없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제가 볼때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딱 두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정리해서 말을 하자면 '퓨전 장르에 편중된 장르의 협소함'과 '1~2권 후에 나오는 연결편 들의 흥미 저하'라고나 할까요? (이건 나중에 다시 따른 글로 해명 하겠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과외선생'은 이 두가지 이유에 다 해당이 되는 케이스라 할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작가 분께서 예전에 온라인 무협의 메카였던 '북풍표국'에서 활동 하셨던 분 이셨는지는 몰라도 소설 자체는 적정 수준의 퀄리티에 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 자체도 흥미진진 할 분더러 이야기도 무리 없이 커버를 잘 하고 계시고... 전투신 묘사나 감정이입도 괜찮은 편 입니다. 여기다 '과외선생'이라는 유닉한 재목은 기타 무협 밑 환타지에 비해서 시선을 끌게 하였죠. 그래서 처음 1~2 권은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봤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러한 생각은 3 권에 들어 가면서부터 완전 정 반대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분명 글의 퀄리티나 개연성이라던지 글의 표현력이 떨어진것도 아닌데 말 입니다. 아니 오히려 정통 무협의 특유 스타일이 좀 더 강조가 되었는데 말이죠... 즉 소설 자체가 재미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왜 재미가 없어졌을까요? 아마도 제가 볼때는 글의 분위기 자체가 바뀌어서란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 완전 다른 소설이라 볼 정도로 1 ~ 2권과 제목에서 만들어진 설정과 조연들이 다 없어졌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 느껴졌구요. 저는 이렇게 된 이유가 작가 분께서 '북풍표국'에서 예전에 습작을 하셨던 소설과 현재의 소설과 융합 시키는 과정에서 기존의 작가 특유의 톤을 잃어버려서 난 결과라 판단합니다. 즉 3 권 자체로만 볼 때에 '과외선생 3권'은 주인공만 같을 분 '과외선생'이라는 소설이 아닌 완전 다른 설정의 딴 정통 무협 소설로 보인다는 거죠.
물론 글의 전체적 분위기 반전이라던지 작가의 의도한 사건을 보여주기 위해서 가끔 시점 전환이나 설정 변경도 필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를 행할때에 만약 작가가 기존 설정이나 제목 하고의 연계성이나 분위기의 일관성을 잃어 버린다면... 이번 '과외선생' 3권과 같이 스토리가 갑자기 붕 떠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릴겁니다. 그러니 좀 힘들지도 모르시겠지만 작가분께서 다음편을 내실때 자신이 만드신 설정과의 연계성을 유념해 주시면서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1 ~ 2권에서 가졌던 특유의 톤을 다시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다른 작가 분들께서도 2권 이후의 연결편을 쓰실때 온라인에 쓰시던 거와 같이 초심을 잃지 마시고 많이 신경을 써서 써 주시길 바라구요.
아무튼 이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들 건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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