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노란병아리님
책은 사서 보는게 아니다라는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
-> 정확하게는 장르소설은 사서보는게 아니다 아닙니까? 우리나라사
람들이 책을 사보는 권수가 적기는 하지만 돈버는 것에 관한 책은 잘
팔립니다. 넓게 봐서 소설은 사서보는게 아니다 정도 까지는 이해가 가
지만 책은 사서보는 것이 아니다는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국민성. -_);;;
->내용에는 동감하지만, 국민성은 일제의 근성론을 떠올리는 것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남의 나라꺼면 뭔가 고상할것 같아 사서보는 국민성
->타국에서 잘팔려서 검증된 것이라면 나라간의 문화적 특성차에 의한
문제만 빼면 신뢰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접한 장르문학은 영웅문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서를 무척 좋아하여 어린 마음에도 언젠가는 글쓰는 일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영웅문을 보면서 이렇게 치밀하고,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면서 감동적이기까지 한 글을 언젠가는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 영웅문은 장르문학이 아니라 대하역사소설이라고 하여 순문학적으로 분류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거의 20여년전쯤이군요.
고등학교 2학년때 장길산을 읽으면서 그 토속적인 소재들, 토속적인 표현들과 휴머니즘에 깊은 감명을 받고서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순문학으로 분류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어린 학생들은 흥미위주의 글만을 추구하며 개연성없고 온갖 기연에 수많은 염문을 뿌리는 그런 글을 좋아하는군요! 그런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어떤 글을 쓰고 싶어할까요? 현재 비교적 나이가 어린 작가들은 어떤 종류의 글을 쓰고 있습니까?
현재 장르시장의 문제점은 작가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문피아나 모기등, 인터넷이 너무 쉽게 기회의 문을 폭 넓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게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개념이 탑재되지 않은 글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몇몇님들의 말씀처럼 출판사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M.MAS님에게
[약 30질의 책들을 한달, 또는 두달에 한권씩 마구 쏟아내면서 1질당 2천부씩이면 만족하는 출판사. 30질이면 한달(또는 두달)에 6만부 가량 팔리는 격이고, 여기에 베스트 셀러 반열에 드는 작품들 한두개와 증판물 한두개를 합쳐서 7만5천부라고 치면 인쇄비 빼고 운송료 빼고 세금 빼고 남는 돈은 고작해야 몇천 나옵니다. 거기에 작가 수익 계산해서 넘겨주면 나와봤자 얼마나 나오겠습니까?]
이 계산은 조금 이상하군요. 작품 1질이면 보통이 5권이상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 대여점 수를 비교하면 엄청나게 팔리는 겁니다. 그것도 다작임을 감안하면 말이죠. 30질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이것이 꾸준히 나온다는것을 생각한다면 1년간 얼마나큼 팔릴 것 같습니까? 계산 나올 겁니다. 그래서 요즘 시장이 질보다는 양으로 심하게 들이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진은 적어도 대량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죠.리스크가 적으니 출판사로서는 무척편하고 돈벌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리고 표현을 좀 부드럽게 하면 좋겠군요.
'머저리'라는 부분을 아무 생각 없이 휘갈기지는 않았습니다. 문피아 회원 여러분들이 대부분 저보다 나이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높으신 분들이니, 그만큼 쓴소리 들을 각오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그 머저리라는 뜻을 해석하자면,
"우리글로 만들어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교훈을 얻을 책을 읽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세계화에 먼저 발을 맞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어울리지 않더라도 그 속내용은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을 먼저 다스리고 그다음이 가정, 그다음이 천하인 법인데 독서습관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은 위의 말에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북극대성님//
1질이 5권 이상이였나요? 저는 1질을 작품 하나인 줄 알고, 그렇게 계산을 했습니다. 그 점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질을 작품 하나로 따지면 30질은 한달(혹은 두달)에 30권이라는 말이 되겠죠...(....)
핵심이 PS에 들어있네요. 그렇지만 해리포터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만큼 그런 작품은 아닙니다. 전 오히려 해리포터가 대부분의 장르문학 책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이 잊어버리고 계신 사실이 있는데 해리포터는 아동용으로 나온 책입니다. -_-;;; 그런 책이 여러 연령층에 읽힌다고 봐야하죠.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도 국내책들중에서 외국으로 수출될만한 글은 거의 없더군요.(아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 외국인의 입장이 되서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검기? 검강? 소드마스터? 그런게 뭐가 중요하지? 도대체 전하고자 하는게 뭐지? 뭐를 말하고 싶은거야? 싸워서 승리하는건 당연하고... 그리고 나서 무엇을 말하는건데?
외국으로 수출해야 된다는 말이 들릴때마다 번역된 소설을 읽고 외국인이 이렇게 말할까봐 전 오히려 두렵네요.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이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을거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자랑해야 할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슬퍼해야 할 상황이죠.
특허를 발명하면 돈을 못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국은 점점 능력이 능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가 되가고 있죠. 어느 유명한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대다수 의견들은 만약 자신들이 현재상태가 아니라 어느정도 돈을 가지고 있지만 상위계층에는 속하지 못한다면 전부 이민을 간다는 것이 대세더군요. 대부분의 자식들을 가지고 어느정도 성공한 분들인데도 그런 소리가 나오더군요.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욕을 하라면 출판사를 할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을 욕하고 싶네요.
M.MAS님 글의 본문에는 하나의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좋은 책은 독자가 사서 본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만약 님의 본문이 100% 맞다고 친다면, 그래서 추신에 나와있는 것처럼 장르문학계의 주적이 출판사가 맞다면, 현실에서 독자는 좋은 책은 사서 보고 있어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현재 장르문학의 주소비층은 절대 좋은 책을 사서 보질 않습니다. 심지어 빌려보지도 않습니다. 좌백이나 임준욱같은 기라성같은 기존작가부들의 책이 증판에 증판을 거듭한다는 이야기,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없습니다.
국내 장르문학 독자들, 책 안 사봅니다. 좋은 책이건 나쁜 책이건 일단 사서보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합니다. 그런데다 요즘 쏟아지는 양판소에 길들여져서 좋은 책은 어렵고 따분하다고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무작정 출판사만을 욕할 수 있습니까? 전 아니라고 봅니다.
롤링이 백수일때 출판한건 맞지만 우리나라 양판소처럼 재미로 쓰다가 순간 이거 좋구나 해서 낸건 아닙니다 몇년간 설정하고 일하면서도 계속 쓰다가 출판사에서도 몇번이나 리젝먹고 우여곡절끝에 출판했죠 그 당시 에디터가 수정한게 딱 한문장이라고 할정도로 플롯뿐만 아니라 글 자체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와 별개로 우리나라 장르는 좋은 작품 내봐야 절대 빛은 못본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예로 퇴마록, 드래곤라자, 묵향, 비뢰도 등이 있겠구요 정말 뛰어난 작품은 어디 가져다 놔도 어떤 식으로든 빛을 보게 마련입니다 (묵향 비뢰도도 초반은 굉장히 좋았지요) 단지 그 기준이 굉장히 높아서 절대 다수의 작품들,수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마저 기준 미달이 될 뿐...
결론은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출판되었더라면 빛을 못봤을 것이다 라는건 너무 성급한 일반화라는 겁니다
복합적이지만 독자,출판사 모두의 잘못이 크겠죠.현실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독자도 출판사도 같이 하지 않는한 10년이내에는 변하기 힘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이 성숙하지 못하고 쉬운글을 좋아한다고 그런글들만 주류를 이루다 보니 좋은 작품의 글들은 오히려 독자층이 고정되어 판매수가 떨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인듯합니다. 현재 신무협 판타지도 예전의 만화방의 무협지 형식으로 전락한 경향이 커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읽고있는 나이어린 주 독자들이 30대가 넘어서도 얼마나 좋은 느낌으로 판타지나 무협소설을 바라보게 될지 걱정입니다. 저질 소설들 읽기 편한글들이 흐름이다라면서 오히려 그런식으로 더쉽고 편한 글들만 출판해서 출판 문화를 단일방향으로 몰아가는것은 출판사들의 잘못이 커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영화가 굉장한 흥행을 하고있습니다. 관객의 힘이지만 거기엔 꾸준히 영화에 종사한 사람들의 힘도 크게 작용했죠. 현재 영화는 독자가 영화를 선택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배급사가 영화를 자기들 설정에 맞춰서 배급하면 극장은 어쩔수없이 좋은 작품이어도 개봉관이 적어지거나 아예 못잡습니다. 돈많은 힘있는 배급사는 자기들 입맛에 따라 원하는 극장을 잡거나 더잡죠. 현실에서 제2의 박찬욱이나 김기덕은 나오기 아주 힘들니다. 실험 정신이 강한 영화는 개봉하기가 예전과 비할바가 아니죠.
신무협 시장이 영화시장과 다르지만 독자들이 외면한다는 말로 일방적으로 한쪽에 취우친 글을 출판하는게 장기적으로 독자에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쉬운글에만 입맛이 길들어진 독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글을 읽으며 좋은 느낌을 간직할까요? 그냥 조금 씁쓸합니다. 교정도차 돼지 않은 소설들을 보면 그런글들을 도대체 글이라고 봐야할지 참 막막해질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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