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마지막이 아쉬운 소설이 많다는 건 단지 마무리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책 전개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죠. 인터넷 연재로 내용을 진행하다보니 계획적인 구성이 없는 글도 많구요. 아무리 긴 글이어도 좋은 글에는 마지막으로 치달아가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요즘은 다음 내용은 뭘까라는 궁금증만 들다가 끝나는 글들이 많지요. 말을 하고보니 이 궁금증이 연재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작가님들이 이쪽에만 신경을 많이 쓰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전기물이 마지막이 시시한게 많은데, 요즘 무협은 전기적인 요소가 많다보니 마지막이 시시한 걸 수도 있다고 봅니다.
끝이 좋았다고 생각한 소설은 지금 생각나는 것은 쥬논님의 '앙신의 강림'과 '천마선'입니다. 마지막 권을 읽을 때가 가장 흥미진진 했습니다.
이분의 특징이 어떤 영감이 올 때마다 즉흥적으로 쓰는 인터넷 작가들과 달리 전체 시놉을 다 잡아 놓고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서 글을 적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소설의 출간도 무척 빠른 편입니다.
'앙신의 강림'의 경우 에필로그를 먼저 써 놇고, 소설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또 앙신의 강림,천마선,규토대제, 적룡왕(가칭,미출판) 모두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의욕만 앞서서 글을 적다가 적당한 인기가 있으면 출판하고, 그 이후에 글을 어떻게 끌어나가야 할지 우왕좌왕하다가 흐지부지 조기완결 하거나 연중 하는 작가들은 쥬논님에게 본받을 점이 많다고 봅니다.
소설의 재미는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다를 수 있으니 논외로 하고요.
그런 경험이 정말 많습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 소설일 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대부분이 특이한 발상에서 시작하여 시작이나 도입부는 참신하고 재미있지만
중반부나 종반부로 갈 수록 오히려 기존 출판물보다 식상하고 구구연한 내요이 많아 도중에 접는 책이 많습니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대부분이 인터넷 연재로 인한 직업정신의 희박인것 같습니다.
일종의 경험부족일 테구요. 제대로된 시놉시스를 완성하지 못했거나, 완성을 했음에도 뼈와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비대해진 경우겠지요
또한 열의가 부족한 작품도 많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완결되거나 끝나갈 내용이 아님에도 그런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은 무척 성의없고 난감하기 이를데 없지요
아마도 대부분 그런 경우는 인기가 없어 부득이하게 끝낸 경우겠지만 말이지요.
하지만 결국 가장 큰 사실은....모든 작가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게 완결이 아닌가 합니다.
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작보다는 끝이 중용하지요. 그에 비례하게도 완성도를 추구하기는 더욱 힘들다고 봅니다.
프로의 세계는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작가님들 힘내시고 더욱 좋은 작품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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