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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8 검마
작성
06.06.24 00:37
조회
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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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판 들어왔다가 금강님의 한시적 비평 해제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시사하는 점이 많은데요, 그냥 이에대한 허접한 제 생각을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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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혹은 '체계적인' 글의 논리성을 바탕으로 하는 비평은 물론 전문성과 체계성은 물론 그 스스로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비평의 허용이라는 것은 이러한 것을 수용하는 것은 물론이고-이것은 장르문학이건 순수문학이건 '문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상-일정한 수준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독자들의 당연한 권리라 하겠다

물론 무판의 운영진도 제한적인 조건을 걸기는 했다. 그러나 비평이라는 것 자체의 목적은 그 스스로의 정화적인 이상적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가장 중요한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 적인 기능도 같이 포괄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해석이라는 것은 '거시적인 권력의 안목'을 동반하며, 이것은 해체론적인-자크 데리다에 의하면 '역사적 차연'에 의한-적극적이고 다원적인 사상의 표출을 일정부분 제한하게 된다. 포괄적인 문학이야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개방성 앞에서 스스로의 자의성을 표현하게 되었다지만,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적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장르문학은 이러한 철학적 사조의 경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문예사조와 장르문학의 관계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쓴 글을 이곳에 쓰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사조 역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통으로 굳어지게 되는, 필연적인 역사성을 동반하게 된다. 자크 라캉 이론을 빌리자면, 실재계적인 측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장르문학의 경우,(1)한 역사성의 영향에 종속되지는 않지만, 그만큼 형이상학적인 영역의 일정부분을 자극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비평 그 자체는 현실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두며, 그 스스로의 점진적인 발전 가능성을 열어둔 긍정적 측면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장르문학의 경우상상력이라는 가장 큰 독창적 관념을 가지고서도 스스로의 관념적이고 정형화된 형식을 표출하는 고전적인 부분을 다분히 포함하고 있는 경향이다.(2)

비평이 아닌 비난에 대한 우려와 그에 대한 자생적인 발전보다는 열악한 장르문학의 환경에 대한 방어적인 의식때문에 그동안 장르문학의 독창적이고 날카로운 비평은 그 설자리를 크게 확보할 수는 없었다. 비록 일시적이라는 조건부를 내걸었으되, 이번의 조치는 확실히 장르문학의 발전에 있어 환영할 만한 일인 것이 아닌가 하다.

장르문학의 경우 그 특수성 때문에 전문적인 소양보다는 즉흥적이고 흥미본위의 작품이 탄생하기는 하나-사실 흥미라는 것은 모든 문학의 기본적인 생산적 측면이기는 하지만- 현대적인, 즉 인터넷 연재 문화라던가 포스트 모더니즘의 자본적인 생산적 측면에 의한 소외된, 일종의 폐기물이 생긴다는 절대적인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성장한 장르문학의 영역은 스스로 장르문학이라는 단점에 예속되서는 안되며, 단순한 작품의 비난이라 할 지라도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이론가에 의한 발전적인 측면의 비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장르문학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무판의 (비록 한시적이지만) 비평허용은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의 수용이라 할 수 있고,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팬으로써도 쌍수를 들 일이라 할 수 있는, 장르문학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볼 수 있다. 단지 바라는 점이라면, 무판 역시 이에 부응하기 위한, 장르문학에 대한 학문적 연구(3)를 주도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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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크라캉은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는 세 가지 측면의 인간 정신 세계를 나누었는데, 이중 실재계는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진입하는 '욕망'의 기본 개념들이 완전히 융화되지 못한 관념으로, 현실세계에 대한 자생적인 반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개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 참조.

(2)장르문학은 '비현실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것은 고전적인 '영웅소설'의 담론을 대부분 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일전에 쓴 필자의 글에서 조금 다룬 바 있다.

(3)흥미 본위의 글이라 할 지라도, '학문적 연구의 타당성'이 뒷받침 되는 이상, 그 의미에 대한 중점적인 고찰과 주류/비주류 문학의 도구적인 이성적 탈피를 위한 조건을 내걸 수 있다. 특히 장르문학의 본산인 고무판일수록 이러한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생각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필자의 생각은 후일 쓰기로 하자.


Comment ' 5

  • 작성자
    Lv.18 검마
    작성일
    06.06.24 01:26
    No. 1

    허접한 글이긴 하지만 이 글의 바탕이 되는 주관적인 장르문학의 사조에 관한 이야기는 감상란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하시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아이가넷
    작성일
    06.06.26 22:14
    No. 2

    장르문학과 비평은 태생부터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비평을 한시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장르문학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한시적 허용이라 함은 바람직한 '시도'에 불과하다.
    ... 라는 건가요?

    어렵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검마
    작성일
    06.06.27 19:42
    No. 3

    당연히 바람직한 '시도'이지요. 그리고 장르문학과 비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당연히 어떠한 문학이건 '비평'은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거라는 말인데요 ㅡ.ㅡ 그리고 현실적으로 장르문학의 '비평'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希錫
    작성일
    06.06.30 22:46
    No. 4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반대 누르신분들은 글을 보러 들어와서 먼소린가 머리쥐어짜다가
    열받아서 비추 누르고 나가신분이 대부분일거 같다는...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히미정
    작성일
    09.02.19 10:07
    No. 5

    고찰은 무슨 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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