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출판시장 서로 자신들 입장만 내서우며 해결방안을 외치지만 금새 다른 입장의 반발에 묻히고 맙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누구도 잘못한것이 없는데 서로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는 점입니다. 자신의 잘못은 고칠생각안하고 상대만이 자신에게 맞춰주길 바라지요.
서로의 입장과 상대에게 바라는 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겟습니다.
우선 우리의 입장인 독자부터
우리가 바라는것은 좋은책입니다. 재미있으면서 깊이가 있는 소설을 원합니다. 아니면 재미있기만 하면 되는 소설을 원합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독자는 좋은(여러가지 의미로) 소설을 읽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은 내가 책을 읽으니 독자라고 생각해버린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자신만의 착각입니다. 상대방(작가와 출판사)은 전혀 당신을 독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독자는 책을 사서 읽는 소수의 사람과 다수의 도서 대여점입니다. 책을 빌려보고거나 인터넷으로 또는 컴퓨터로된 텍스트파일을 보는 사람은 독자로 인식받지못합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부 유명작가를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약자 입니다. 독자에게 치이고 출판사에 치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고료와 인새를 받으며 생활합니다. 좋은책을 쓰나 양산형을 쓰나 받는 돈은 같지만 책을 쓰는 속도가 틀립니다. 다음엔 좀더 낳은 소설을 쓰자고 마음 먹어도(아닌 작가도 있지만)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취미로 하지 않는한 최소 2달에 한권은 출판해야 합니다.
출판사는 밀리언셀러의 꿈을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말이 밀리언이지 만권단위도 포기하고 있습니다. 3000-5000권정도가 권당 판매 목표입니다. 일반인이 책을 사는 경우는 점점 줄고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여점의 구매비율이 점점 늘고 있어서 출판사는 일반 독자보다는 대여점에 집중할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잘 사지 않습니다. 특히 한번 읽고 마는 장르소설은 더욱 심했습니다. 그래도 대여점이 나오기 전에는 그래도 팔릴만한 소설을 골라서 출판했고 대서소 용으로 따로 3권정도 돼는 양산형 소설은 분리돼서 판매되었섯습니다(과거형) 하지만 대여점의 등장후
독자는 더더욱 책을 사지 않게되고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접근이(소모되는 비용) 쉬워져서 읽는 권수도 늘어났습니다. 읽는 양에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 바라는 점도 같이 늘었습니다. 처음엔 재미있다고 본 수준도 지금은 유치해져 버렸습니다. 더욱 양질의 소설을 바라지만 작가도 출판사도 만족할만한 작품을 많이(!) 내주지 않습니다. 왠지 점점 쓰래기같은 소설만 늘어가고 있는것 같아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작가와 출판사를 성토하는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출판사는 책을 사주지 않는 독자의 말은 참고가 될지는 몰라고 정책(책을 내는데)을 결정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들의 말을 따른다해도 출판사에는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오히려 손해가 생길뿐입니다. 양질의 소설은 아무나 쓸수없고 인정받은 작가는 비쌉니다. 어차피 팔리는 양이 같으면 출판사의 이익은 줄어듭니다. 그래도 일반작품보다는 많이 팔리고 출판사의 이름을 알리는 광고역활을 하기때문에 조금의 손해정도는 감수하고 출판합니다. 그래야 다른 일판 작품이 대여점에 풀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작가, 대부분의 작가는 독자보다는 출판사의 영향을 받습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써도 출판사에서 출판해주지 않으면 끝입니다. 인터넷에 글을써서 인정받은후 출판하는 방법이 있지만 처음뿐입니다. 그후부터는 직업작가가 되어 출판사에 맞춰줘야합니다. 이과정에서 도퇴되는 작가가 대부분이고 약간의 작가만이 직업작가로 살아 남습니다. 독자가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는건 초기의 수습작가때 뿐입니다. 일부 인기작가가 글을 잘못써서 판매부수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필력에 관계없이 판매부수가 정해집니다. 누가봐도 이건 정말 아니다하는 소설만 아니라면 3000권정도는 팔립니다. 물론 처음 1,2권 이야기고 3권뒤로는 출판자체가 안되는 소설도 많습니다.
작품의 수는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완결되는 소설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어집니다. 작가의 개인적 사정, 판매 부진, 출판사의 도산등등 많은 이유로 완결을 맺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소설들... 누구의 잘못일까요?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돈안되는 소설은 출판할 이유가 없습니다. 작가는 출판사를 옯기려해도 법적인 문제로 다음편을 쓸수없습니다. 어렵게 출판해도 독자(대부분 대여점)가 외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결방안으로 출판사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방안이고 요구입니다. 출판사는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차량매니아이고 어느날 택시를 탔는데 왠지 차량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것같은 느낌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차량제조사에 차에 문제가있는것 같으니 회사를 개편해서 다시는 그런차가 나오지 않게 바꿔달라고 하는것과 같은 요구입니다. 택시주인은 제조사에 요구할 권리가 있지만 택시를 탄 사람은 권리가 없습니다. 차를 산다면 모를까
출판사가 바뀌기 원한다면 요구를 해야하고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선 힘이 있어야하며 그 힘은 구매력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구매력은 우리에게 있지않고 대여점에게 있으며 대여점은 그 힘을 적적히 사용할 만한 구심이 없습니다. 작가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대여점이 생길 초창기에는 장르소설을 출판하는 출판사는 그리 많지안았습니다. 뫼정도만 기억나내요. 하지만 지금은 열손가락을넘어 발가락을 동원해야할정도로 수가 많아졌습니다. 왜그럴까요? 간단합니다. 수요가 창출되자 공급이 늘어난것입니다. 장르소설의 출판은 모험이었습니다.(대서소용 제외) 일반인에게의 판매량을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판매량도 저조했지만 열정이 있었습니다(다른곳은 몰라도 뫼는) 엄선된 작품을 고르고 골라서, 새로운 인재를 등용,육성해서 출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출판사는 그저 공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안정된 판매루트가 생기고 안정된 판매량이 보장되자 하나둘씩 출판사란 이름의 공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전의 비평에서도 언급했지만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보는 행위는 출판사와 작가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저는 능력이 안되서 만화가를 접었지만 친한작가들은 독자들때문에 꿈을 꺾였습니다. 팬레터랍시고 대여점에서 빌려봤다느니 인터넷으로 보고 팬이 됬다느니, 심한건 개인홈페이지에서 당당히 스캔본을 요구하는 철면피들, 오히려 일찍 꿈을 접은 제가 부럽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책을 빌려볼때 지불한 800원, 혹자는 이 800원 때문에 자신의 권리를 작가와 출판사에게 요구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 800원중 몇%가 작가와 출판사에게 돌아갈까요? 답은 아시죠.
해결방안은 없습니다. 출판사는 좋은책을 손해보면서까지 출판해 줄리없고 작가는 출판사에 매어 있으며 우리는 책을 사지 않고 빌려봅니다. 대여점은 생계가 달린 문제니 문을 닫을수 없습니다.
해결방안이 있다면 하나뿐입니다. 우리가 책을 빌려보지 않고 사서보면 경쟁력을 상실한 대여점은 문을닫을 것이고 안정적인 판매처를 잃은 출판사는 도퇴되거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것이며 팔리지 않은 책을 쓰는 작가도 사라질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길수 있는 문제점은 매우 많습니다. 대여점이 사라졌을때 출판사들이 정신차리지 않고 계속 양산형 소설만 출판하면 처음엔 성의를 보인던 독자들이 등을 돌려버릴것이고 줄줄이 망한 출판사들때문에 장르문학자체가 붕괴될수도 있습니다. 살아남은 한둘의 출판사는 국내작가로 모험을 하는대신 인정받은 외국작품으로 대체해버릴것이고 몇몇 인정받은 작가를 제외하고는 출파의 기회자체를 박탈당할수있습니다. 지금 국내 만화시장이 이단계에 있습니다(이미 오래됐지만)
아쉽게도 3자의 입장(대여점까지하면 4자인가?)을 다 알고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해결방안을 찾을수 없습니다. 한쪽면만을 보고 요구하는 해결방안은 절대 이루어질수없습니다.
서로의 입장은 다릅니다. 틀린게 아닙니다(문피아 왈)
PS. 독자는 출판사와 작가의 사정을 이해해줄 필요가 없다는 글들이 가끔 올라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책을 사서 보지 않는 사람은 독자와 출판사의 사정을 생각해서 요구해야합니다. 빌려보는 당신에겐 출판사와 작가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권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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