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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가벼운 글만 나옵니까. 왜 이렇게 무식한 글만 나옵니까. 서점에 발길을 끊은지도 꽤 되었습니다. 어차피 99%가 지뢰인 마당에 잘못 한번 밟았다가 꽝 하고 터지면 나만 손해보는 것 아닙니까. 소장 가치를 지녔다 함은 적어도 세 번 이상 읽을 때까지 질리지 않아야 가치가 있는 법인데, 노래 가사처럼 이리보고 저리봐도 킬링타임용 이상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요즘 작품들 때문에 '비싼' 버스비 내고 서점 가는건 정말 뻘짓입니다.
출판사 책임, 예. 큽니다. 그것도 뭐빠지게 커서 독자들한테 욕처먹고 싸구려짓 당해도 지들도 어떻게 못 할 만큼 크죠. 하지만 이런 출판사들이 지니는 책임이 5할이라고 치면, 나머지 5할 중 4할은 작가의 책임이며, 7푼은 대여점 주인, 3푼은 독자의 잘못이라고 봅니다.
출판사가 왜 5할이나 분배당했는지에 대해선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왜 작가가 4할의 책임을 지느냐면...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무식한 티 나고 대학까지 나왔다 지금 대학 재학 중이다 하시는 분들이 중고등학생이 보기에도 한숨 나오는 작품을 갖고 나 조아라 조회 200만 넘었네 고무판에서 연재 한달 하다 보니까 어찌어찌 출판됩네 하고 꽁해도 못 처먹을 에필로그에는 온갖 미사여구 갖다 붙이고, 결국 보면 먼치킨에 그 작품이 그 작품인 뻔한 내용이고.
또 왜 작가마다 작품의 분위기나 전체적인 틀이 그렇게도 안 바뀐답디까? 가장 큰 예로 우각님의 쌍왕전기, 초우님의 권투왕. 우각님의 경우는 어느정도 역사에 대해 해박하시지만 두 작품 모두 고려와 관련되어 중원과 한판 붙고 난 이후, 세외의 세력과 한판 붙어서 결국 고려로 귀환하고...(전왕께서는 아직 세외로 출두하시는 중이시지만 결말은 결국..)
초우님 같은 경우 경력이 화려하다고 할 수 있어서 권왕 5권 이하 볼 적만 해도 어느정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권투왕 세트 9권 이상 출간되고 나서 따분하고.
물론 제가 글을 잘 쓴다거나 작품마다 분위기를 확확 뒤집어 버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일부 무개념작. 공부해서 남줍니까? 판타지를 쓴다손 칠 때 권당 2천부 팔린다고 쳐도 한달에 몇십만원씩 나오는데 이것저것 공부하는데 필요한 서적 사는 돈이 그렇게 아까운건지, 혹은 정말 아르바이트 한다는 셈치고 글 쓰는 건지, 그러려면 차라리 때려치고 골방에 틀어박혀서 삼류 만화나 그리지...
여태 어느정도 히트쳤다 하는 작품들은 웬만한 공부를 하고 경험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들 아닙니까. 만화쪽에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붐을 일으켰던 명탐정 코난 이라든가 혹은 룬의 아이들- 이건 작가분의 기본지식이 좋은 건지 아리송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꼭 판타지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필자는 "모든 소설은 판타지다"라고 생각합니다. 뒤바꾸면 "판타지도 곧 문학이다". 문학은 예술이며 그 중에서도 소설은 글로써 사람들의 마음이나 혹은 감정을 조종하는(표현이 맞을까..) 것인데 재미만을 위한 판타지물이나 무협물은 정말... 쓰레기라는 단어 말고는 어떤 말이 붙겠습니까.
물론 판타지 계열의 장르 문학들의 원래 목표가 재미를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심하지 않습니까.
덧붙이는 말:
필자는 주변 친구들에게 "나는 판타지 소설가"가 되겠다며 늘 어필해 왔습니다. 그런데 친구 중 한명이 "너 그딴거 못한다. 그런 쪽에서 어떻게 먹고 살려고." 혹은, "써봤자 얼마나 쓰겠냐. 기껏해야..."
특히나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은 더 하십니다. "그런 쓰레기 같은걸? 헛소리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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