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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
03.09.17 00:44
조회
2,537

박투사.

좌백님 소설중의 조막손 흑저를 생각하며 글을(사실은 모니터를^^) 폈습니다

그러나 권법이라기 보다는 현실의 권투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박투.

일단 작가님께 죄송하지만....

사실상 무협소설의 재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 감상은 그런 재미를 덜 느낀 부분을 위주로 그 이유를 찾아가며 쓰겠습니다

먼저 등장인물의 이름이 낯설음을 주었습니다

제가 그리 보수적이지는 않은데..권투왕이니, 박투신이니 하는 이름이 조금은

글의 무게를 덜어내는 역할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을 지어주며 고민을 하지 않았을리 만무하지만 그 이름의 가벼움이 글의

진지함을 까먹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오타 및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글을 수정하지 않고 연재하실리 없지만, 연재물에 잦은 오타나 기타 수정이 보이지않았습니다

보다 쉬운 글의 몰입을 위해 수정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까지의 무협설정의 활용에 부족함이 보입니다

연재분을 보니 어느분께서도 지적하셨다시피, 남궁세가의 가주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기존 무협의 설정을 보면 한 세가의 가주정도가

되면 상당한 위치가 되고, 그에따라 일반인이 단독으로 함부로 얼굴을 대하고,

거기다가 떼를쓸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는데 그런 상황이 표현되어서

기존 무협의 설정에 익숙한 독자라면 상당한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무공 강약의 설정에 일관성 부족과 기존의 설정과의 충돌이 생깁니다

주인공 및 등장인물의 강약 설정의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기존의 글들에서 보이던 강약의 표현보다는 독창적 설정이 강하여 혼란감을 가져옵니다

이런 상황설정의 거침이 글의 지속적인 몰입을 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느꼈습니다

개연성 및 상황설정의 타당성에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작품중 나타나는 주인공과 사부의 관계.

그리고 그것에서 발전되고 밝혀지는 사부의 과거, 주인공의 과거

철권을 읽다보면 얽혀진 관계속에서 사부가 가진 힘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그전에 가진 힘을 빼앗기게 된 설명도 너무 간단히 언급이 되었고

사부가 투신에게 자신의 세력을 넘겨주게 되고, 그 세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배신한 첫째 제자를 무너트리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사부는 왜 자신의 세력을 쓰지 않고 스스로를 망가트렸을까요?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자신의 목숨이 왔다갔다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자신의 모든것이 있던 조직을 빼앗기게 되었는데 자신의 힘을 쓰지 않는다

이해가 쉽게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거기다가 가진힘중에는 친우도 있고, 자신을 주공이라 부르는 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 본성에 따른 행동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평면적인 구성으로 글이 진행됩니다

시간의 흐름이 일부 과거의 회상부분을 제외하고는 현재진행형으로 표현되고

시간이외의 인물, 상황, 조직의 부분에서도 주인공위주의 단순구성으로

글 상호간의 조화 및 연관성이 떨어져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개연성과 당위성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이 생각하고 판단하는것이, 긴 안목의 시간이나 상황이 아니라,

단순한 한가지의 이유로만 표면에 나타나, 행동하게 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상대가 있고 조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혼자 벌판을 걸어가고, 이야기 하는

그런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예를 들자면 A에서 F로 가는데 그 가는 길이 여러 갈래고 이리저리 얽히고

많은 사건과 이유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 F에 도달하게 되는데, 철권의 이야기 전개는

묵묵하게 F로 나아가기만 합니다

목적만을 바라보면서 주변에서 벌어진 일은 간단하게만 보여지게 됩니다

간단하게 보여진다면 감정이입이 되기 어렵고 그로인해서 흥미유발이 적어지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철권과 함께 다른 글도 쓰셨다고 하셨는데 그로인하여 철권만의 고유한 향을 심는것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각 장면마다 가지는 코드와 글 전체가 가지는 글의 향기가 공통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은 초반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각 장면, 상황이 독립되어 연관성과 하모니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여 각 장면마다 짜깁기를 한듯 어색해 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의문을 가지고 글을 보게 되면

나타나는 설정들과 세력구성 등등이 개연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쑥불쑥 나타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게되어, 글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거듭 들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작은 의문과 개연성에 대한 반발이 전체적인 글의 몰입을 방해하고,

초반의 글에서 독자를 강하게 이끄는 글의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요즈음은 초반 30페이지가 독자가 글을 지속적으로 읽을지를 좌우한다고 들었습니다

초반에 독자에게 어느정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내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진행되면서,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보다 치밀해지고,

주인공이 행하는 일에 당위성이 부여되면서 글의 호흡이 보다 박진감넘치게 바뀌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연성과 당위성으로 글의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보다 쉽게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너무 늦게 올려드려서 죄송하고,

제대로 올려드리지 못해 거듭죄송하다는 말씀 작가님께 드립니다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손질을 많이 하지 못하고 글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노기혁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 무판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20 02:13)


Comment ' 2

  • 작성자
    Lv.17 핏빛늑대
    작성일
    03.09.17 21:12
    No. 1

    동감입니다 필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이라고 생각되고요
    역시 독자의 흥미를 끌수 있는 내용이 중요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서봉산
    작성일
    03.09.21 13:49
    No. 2

    유리님의 비평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약간의 수정 작업을 할 것입니다.
    유리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작명과 사건진행의 개연성 그리고 긴징감 있는 글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물론 생각은 이러하나 필력이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유리님의 비평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노기혁 올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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