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광호
작품명 : 북천무제
출판사 :
'겉만 훑고' 라고 쓴 이유는 취향 차이로 1권 초반부에 접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독은 커녕 일독도 하지 않고 비평을 거론한다는게 어불성설이지만, 설정에 개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졸필이나마 쓰려고 합니다.
제가 북천무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문피아의 감상란 때문이었습니다.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 첫번째요, 글의 배경이 조선이라는 것이 두번째였습니다. 기존 한민족과 관련한 무협은 많았으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무협은 드물었기에 호기심이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입부를 보면 조준 장군은 명에 대해 오랑캐로 여기며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제1 명분이 '소국은 대국을 범할 수 없다.' 였고 조준은 군부 이성계 일파의 심복중의 심복이었습니다. 뿌리를 부정하는 설정이라 보여집니다. 게다가 공명만 탐하는 창업공신들의 묘사는 이게 과연 건국된지 얼마 안된 나라의 관료들인가. 이딴 놈들에게 뒤엎어진 고려는 뭐란 말인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자주적이고 능력있는 장수라는 설정의 조준은 왜 역성혁명에 참여했었을까요........
탈옥한 무리들이 백두산을 넘어 중원으로 향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6진 개척으로 관할권이 이북까지 확대된 때는 세종 김종서로 알고 있습니다. 무능한 조직에 비해 굉장히 탁월한 수준의 정보력입니다. 홍건적의 난에 북방 부족들의 강성에 여러모로 혼란스러웠던 북쪽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은 점은 좋으나 왜 애초에 옥의 경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을까요? 남의 눈의 티끌은 잘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나쁜 근성때문일까요........
설정에서 보면 중원의 무림인들은 하늘을 날고 경천동지의 능력을 가진 천외천의 인물들로 인식됩니다. 당시 조선에는 무림인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나보지요. 하지만 막상 여기는 채화음적도 검기를 사용하며 팔도를 헤집고다니는 복마전이었습니다. 이것도 관료들이 무능하고 본토에 대한 정보력이 떨어져서 생긴 헤프닝이었나요? 게다가 무려 삭강까지 사용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악당을 발견해 목을 내놔라고까지 했으면서 어째서 5일간이나 추격전을 펼쳤는지요.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놀기 위해서였다면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저는 주인공이 사용하는 삭이라는 무기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포승, 밧줄로 만든 수갑같은 것이죠. 여태컷 포승을 독문병기로 사용했던 주인공은 없었던 관계로 격투신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마도 예전 퇴마록에 등장했던 중국꼬마의 건곤승(?명칭이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처럼 편과 비슷한 활용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냥 삭강이 튀어나와 끝났습니다.....그럴바엔 차라리 육모방망이를 쓰는 편이 효율적일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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