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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대여점들...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
06.09.22 11:52
조회
3,010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지금 사는 곳에 이사온지 11년정도 되었다. 그 당시 근처 책 대여점은 한 군데 있었고 지금도 역시 한 군데 뿐이다. 바로 11년 전부터 영업해온 그 집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 적어도 내가 사는 곳의 대여점 상황은 비디오 대여점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연수가 되다보니 대여점 아주머니와는 꽤 가깝다. 그리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아주머니 같이 장사하지 않으면 대여점하기 힘들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이 대여점은 상가를 임대한 것이 아니라 입주 당시부터 구입해서 들어왔다. 즉 월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것이다. 150정도 되는 임대료에 시간근무자 비용과 기타 부대 비용등을 합치면 유지를 할 수 없다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원인은 아주 많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대여점을 찬성하는 입장도 아니다. 책은 되도록이면 사서 보는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대여점은 필터 역할은 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장르'문학 책들은 근처 서점에도 없는 것들이 훨씬 많을 뿐더러 너무 많은 양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서점에서도 그리 신경쓰는 분위기는 아니다.

어느정도 필요악인 대여점들이 적어도 내가 사는 곳에서는 무너져간다. 그 이유중 하나는 점점 책을 안 읽는 정서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이유중 하나가 바로 무분별하게 양산되어 나오는 보는 내 자신이 미워지게 만드는 그런 책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밑에 어떤 분께서도 적으셨지만 나 역시 중학교 시절부터 무협지와 판타지를 읽어온 덕분인지 학창시절, 국어 관련 시험에서는 거의 최상위를 유지했다. 그 때의 책들은 권수는 적었지만 맛이 있었고 다른 책을 보게 되면 거의 대부분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과연 지금도 그러할까?

그렇다면 과연 누구에게 돌을 던져야 할것인가? '죄 없는 자는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 속 일화처럼 그저 자신을 반성하며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솔직히 나 자신도 뚜렷한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기 비하적인 글을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바람이라면 적어도 글을 쓴다고 한다면 제발 한 번만 더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것이다. 도대체가 왜 이렇게 많은 글들이 아무런 생각도 담지 않고 그저 '지껄이고' 있는지 화가난다.

그렇지만 분명히 돈이 된다면 그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나 역시도 힘들다고 생각이 든다. 손이 든 돌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너무 높은 곳에서 잔에 떨어뜨린 맥주는 그 잔의 대부분을 거품이 차지하고 만다. 그리고 그 거품이 가라앉으면 정작 마실 수 있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분명히 지금은 거품이 가라앉고 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 더블액션
    작성일
    06.09.22 14:35
    No. 1

    전 이상하게 만세~ 라고 외치고 싶은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09.22 17:08
    No. 2

    저희 동네도 여타 책방 다 사라지고, 그 건물 주인이 부업으로 하는 책방 하나만 남았습니다.
    책방이 사라져 가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론 씁씁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전 책방이 많게는 4군데 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책방에 없으면 다른 책방가서 빌려보고, 또 이 책방만이 갖추고 있는 소설도 있고 해서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방은 무협, 판타지, 만화계를 좀먹는 좀벌레와 같이 말하고는 하지만 제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이 원하는 책은 사서보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모든 분들이 공감하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방의 원조는 누가 머래도 만화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책방 스스로도 그와 비슷한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지요. 우리 기존의 어른들은 만화를 아주 나쁘게 보아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매체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가 무협, 판타지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책방이라는 한국 특유의 시스템이 없었다면, 아마 요즘과 같은 무협,판타지의 부흥(질이야 어쟀는 양적인)을 이룰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책방과 무협 판타지 만화 등은 동반자적 입장이라는 것이지요.
    한때 뜨는 사업으로 여기 저기 책방이 난립하는 바람에 문화계가 무너진다 어쩐다라는 이야기기 있었지만, 과연 제가 책방이 없었다면 그 많은 책을 다 읽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합니다. 저는 주변 친구에 비해 책을 자주 사 보는 편이지만, 그래봐야 한달에 많아아 2,3권입니다. 하지만 빌려보는 권수는 , 그 열배 이상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딱히 큰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한계는 있음에도 나오는 책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이죠.
    물론 이런 책방 시스템 때문에 양산형 소설이 쏟아진다는 비판, 불평이 있지만(저역시), 한 때 무분별하게 증식하던, pc방과 책방의 현 시점을 본다면 그러한 소설 역시 요즘같은 한때의 흐름속에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한계는 스스로의 자본성 부족으로 들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은 글 실력이 부족하여 양산형을 쓰고 있지만, 나중에 그 작가가 어떠한 훌륭한 작품을 들고 나올지는 알 수 없는 미래 아니겠습니까?
    결론은, 지금 무협, 판타지계의 문제점을 모두 대여 시스템에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섬곰
    작성일
    06.09.22 17:34
    No. 3

    저희집 중심으로 도보10분거리 안에 5개의 대여점과 이제 한개가 생기길래 먹고 살만하다고 생각했는대 현실은 그게 아닌가요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6.09.22 17:46
    No. 4

    당연히 아니죠. 대여점들은 점점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수 대여점은 사라지고 대부분이 비디오도 같이 취급하죠.

    그리고 IMF 초기 2만개에 달하던 대여점은 지금 5000여곳밖에 남지 않았고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1만부 대박이 7000부로 줄어들었고 이제는 5000부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계속적인 불펌 및 무단복제같은 문제도 대여점의 몰락을 부추기고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리얼블루
    작성일
    06.09.22 22:54
    No. 5

    확실히, 만화책 스캔이 늘어나며 대여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깡냉이
    작성일
    06.09.23 03:49
    No. 6

    무조건적인 대여점의 몰락이 시장 활성화를 이룰수 있을까요? 출판사는 쓰레기 양판물만 찍어대고 대여점이 사라지면 쓰레기 양판물에 열광하던 독자들이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사려할까요?새로운 독자유입층은 10대에서 유입되가고 2~30대를 넘는 독자층에서는 자꾸 빠져나가는 현실속에서 권당 7천원씩 하는 책을 10대들의 구매품중에 얼마나 포함시킬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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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낮게나는새
    작성일
    06.09.23 18:54
    No. 7

    지금 당장 대여점이 없어진다면

    아마 장르 출판업계도 망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6.09.24 09:46
    No. 8

    뭐 예상되었던것이기도 하고...
    PC방도 많이 생겼다가 점점 사라졌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비도(飛刀)
    작성일
    06.09.24 16:44
    No. 9

    옳습니다. 과연, 책방이 사라진다고 해서 장르문학계가 왕성하게 활동을 할까요?

    윗분말대로 장르 출판업계도 망하게될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2 법생
    작성일
    06.09.25 15:57
    No. 10

    본문에서 잘못알고 계시는데 흔히 양산형 저질책의 근본적인 원인은 작가가 아닙니다. 바로 출판사입니다. 문피아나 조아라와 같은 쟝르사이트에서는 무수히 많은 습작소설들이 있습니다. 그런 습작소설중에서 얼마나 스토리와 구성이 탄탄한 작품들을 뽑아내서 출판하는냐 라는 것은
    작가보다는 출판사의 영향이 지대하죠. 출판할 만한 책도 아닌데 책으로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출판사가 눈앞에 보이는 아주 조그마한 이익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죠. 그런 정제되지 않은 혹은 퇴고가 미흡한 책을 읽다보니 지금 독자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열받아 하는 거죠.
    이런 행동이 반복할 수록 쟝르문학계는 점차 독자들의 신뢰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악순환의 반복이죠.
    다시 본론으로 가자면 습작소설을 출판소설로 만드는 것은 작가의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출판사입니다. 좋은 출판사란 좋은 작품만을 골라서 출판해내지만 지금 독자들의 분노의 대상이나 쟝르문학계를 망하게 하는데 앞장선 자는 바로 출판해서는 안되는 습작소설들을 마구잡이로 출판하는 삼류출판사의 탓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이짜아앙
    작성일
    06.09.25 20:36
    No. 11

    그러네요..... 확실히 작가보다는 출판사 탓이 크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09.26 08:20
    No. 12

    출판사의 문제는 이곳에서는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고 이곳은 출판사를 대변하는 곳이 아니기에 그 부분은 뺀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검도천신마
    작성일
    06.09.28 19:34
    No. 13

    순수하게 책만 대여하는 곳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거의가 비디오랑 함께//
    저희 동네 책방은 로또 1등 당첨 경력도 있는 곳이라......

    얼마전에는 반은 편의점 반은 책,비디오인 곳도 나왔는데 보면 결국은
    하나에 충실한 게 낫다는 결론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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