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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요즘 출판되는 상황을 양판소에 빗대어 표현한다. 그런 양판소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양판작이라고 좋지 않은 표현으로 표현하고 있다. 독자들은 그런 양판작(물론 소수의 정말 좋은 내용을 가진 책이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은..)을 읽고 분노와 작가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정말 책이라고 표현하기 조차 어려운 소설...사는 것도 아닌 읽어보는 대여료 700원이 아깝다고 할 정도의 책이 난무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난 그 근본원인을 출판사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전국에 책방이 무수히 번지기 시작할 때 책을 출판하면 책방으로서는 대부분의 책을 수용했으며 책의 내용때문에 반품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던 시기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는 좋은 내용의 책이 대부분이었고 지금처럼 대량 출판되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책을 출판하면 고정적인 거래처때문에 일정수입이 보장되던 시기였다. 그러한 이점을 타고 수많은 출판업계가 쟝르문학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기존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이윤을 내는 출판사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런 위기에 처한 출판사 들이 쟝르문학계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무수히 많은 쟝르문학 소설들이 출판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오늘날 양판소라고 불명예스러운 명칭까지 얻게 되었다.
출판사의 입장 또한 이해하고 있다. 이윤을 내는 기업으로서 이윤을 얻지못한다면 도태되고 폐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적은 금액이라도 수익을 내기 위해 출판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출판사의 행동을 비난할 의도는 없다.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정제되지 않거나 퇴고가 미흡한 책들까지 말 그대로 습작글(소설이 아닌)이라고 할만한 것까지 출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로 독자들은 점점 쟝르문학을 불신하게 되고 출판작품들을 경시하면서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이 또한 대여점들에게도 치명적인 손해를 입히기 시작하면서 대여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작가뿐만 아니라 출판사와 대여점, 독자까지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작가의 입장으로서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출판사의 입장으로서는 자신들의 생존을 유지시켜 주었던 생명수를 뼛속까지 뽑아먹구 결국 자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자는 좋은 책을 읽을 권리를 잃게 됨으로써 쟝르문학을 읽는 즐거움이 사라질 것이다. 이런 결과를 원하는가?
여기 문피아 비평란에도 많은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작가에 대한 비난....
그 비난의 대상이 작가보다는 출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가 마구잡이로 습작작가들에게 출판제의를 하지 않았다면 그 작가는 독자들에게 비난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독자가 쟝르문학을 경시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판사의 생존욕구를 이해하기 때문에 또한 딜레마이기도 하다. 한가지 바램은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분이 많아져서 그런 작가의 소설들이 모든 출판사에게 만족시키며 충분히 공급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단지 출판사들이 자정을 통해 검증된 좋은 소설만을 출판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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