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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출판사의 자성을 촉구

작성자
Lv.62 법생
작성
06.09.26 00:50
조회
2,153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흔히 요즘 출판되는 상황을 양판소에 빗대어 표현한다. 그런 양판소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양판작이라고 좋지 않은 표현으로 표현하고 있다. 독자들은 그런 양판작(물론 소수의 정말 좋은 내용을 가진 책이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은..)을 읽고 분노와 작가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정말 책이라고 표현하기 조차 어려운 소설...사는 것도 아닌 읽어보는 대여료 700원이 아깝다고 할 정도의 책이 난무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난 그 근본원인을 출판사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전국에 책방이 무수히 번지기 시작할 때 책을 출판하면 책방으로서는 대부분의 책을 수용했으며 책의 내용때문에 반품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던 시기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는 좋은 내용의 책이 대부분이었고 지금처럼 대량 출판되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책을 출판하면 고정적인 거래처때문에 일정수입이 보장되던 시기였다. 그러한 이점을 타고 수많은 출판업계가 쟝르문학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기존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이윤을 내는 출판사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런 위기에 처한 출판사 들이 쟝르문학계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무수히 많은 쟝르문학 소설들이 출판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오늘날 양판소라고 불명예스러운 명칭까지 얻게 되었다.

출판사의 입장 또한 이해하고 있다. 이윤을 내는 기업으로서 이윤을 얻지못한다면 도태되고 폐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적은 금액이라도 수익을 내기 위해 출판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출판사의 행동을 비난할 의도는 없다.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정제되지 않거나 퇴고가 미흡한 책들까지 말 그대로 습작글(소설이 아닌)이라고 할만한 것까지 출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로 독자들은 점점 쟝르문학을 불신하게 되고 출판작품들을 경시하면서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이 또한 대여점들에게도 치명적인 손해를 입히기 시작하면서 대여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작가뿐만 아니라 출판사와 대여점, 독자까지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작가의 입장으로서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출판사의 입장으로서는 자신들의 생존을 유지시켜 주었던 생명수를 뼛속까지 뽑아먹구 결국 자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자는 좋은 책을 읽을 권리를 잃게 됨으로써 쟝르문학을 읽는 즐거움이 사라질 것이다. 이런 결과를 원하는가?

여기 문피아 비평란에도 많은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작가에 대한 비난....

그 비난의 대상이 작가보다는 출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가 마구잡이로 습작작가들에게 출판제의를 하지 않았다면 그 작가는 독자들에게 비난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독자가 쟝르문학을 경시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판사의 생존욕구를 이해하기 때문에 또한 딜레마이기도 하다. 한가지 바램은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분이 많아져서 그런 작가의 소설들이 모든 출판사에게 만족시키며 충분히 공급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단지 출판사들이 자정을 통해 검증된 좋은 소설만을 출판하기를 바랄 뿐이다.


Comment ' 14

  • 작성자
    Lv.8 한량왕
    작성일
    06.09.26 01:06
    No. 1

    작가 본인이 보았을때 뻔히 부족한 글임을 알면서도 출판제의에 허락하는 작가도 잘못 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법생
    작성일
    06.09.26 01:28
    No. 2

    사람은 돈에 약해지기 마련이지요. 작가라고 예외가 있을 수는 없지요. 물론 작가도 책임이 없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6.09.26 05:01
    No. 3

    아이들 혼자서 보고 즐기기에 알맞은 습작들이 대거 출판되는 현실이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저런 짓이 장르시장의 입지를 약화시킨다는 것을 출판업자들은 과연 알기나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참봉
    작성일
    06.09.26 10:08
    No. 4

    탓을 하자고 들면. 떳떳한 사람이 존재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르문학의 침체는 독자 ,작가 , 출판사의 삼박자의 절묘한 조화로
    이렇듯 헤매고 잇는 것 같아 보이는데.
    독자도 돈이 아까워서 사기보다는 빌려봐서 문제고, 작가도 돈때문에
    아무렇게나 출판하고,출판사도 돈때문에 아무책이나 출판하자고 하고
    결국 돈이 문제군요.
    에잇 이놈의 돈. 다 저에게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09.26 10:46
    No. 5

    결국 그 글을 쓰는 사람은 작가입니다. 어째서 돈 앞에서 약해지기 마련이라는 말이 작가를 두둔하는 말이 되나요? 그건 출판사 역시도 마찮가지입니다. 살인교사나 살인이나 마찮가지입니다. 그리고 아래 님글에 대한 답글을 달았지만 이곳은 출판사보다는 작가를 위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출판사의 그러한 무절제한 모습들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사에 대한 비판은 적어도 이곳에서는 작가에 대한 그것보다는 무게가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2 법생
    작성일
    06.09.26 11:48
    No. 6

    양산형 작가의 대부분은 자작 소설의 완성도가 충분히 출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어서 이처럼 비난의 대상이 될 줄은 생각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흔히 독자로서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 자신이 책을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 작가 또한 갖춰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독자 자신이라면 이정도 되는 글이라면 출판을 안하겠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작가의 입장은 이정도면 출판해도 되겠다라는 것이죠. 그 기준이 작가와 독자는 틀리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독자는 제3자의 입장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만 작가의 경우는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죠. 영화감독이 자신이 만든 영화를 스스로 평가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죠. 그래서 대부분 영화평론은 제3자가 합니다. 물론 드물게 스스로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실력있는 작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보다는 충분한 검증실력이 따르지 못하는 출판사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참봉
    작성일
    06.09.26 13:07
    No. 7

    습작을 출판하는것은 작가 스스로의 양심 문제입니다.
    위에 논리에 따르면, 영화가 상을 받을때 감독이나 배우에게 줄게아니라
    돈을 댄 기획사나 영화사에 주어야 겠군요.
    작가가 자신에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을까? 란 의문과.
    가끔 작품을 자식으로 비유하는 문피아 분위기에 조소와 경멸말고는
    보낼게 없습니다. 몇몇 작가를 제외하고는 자식을 앵벌시키는 부모로
    밖에는 보이질 않아서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5 한유림
    작성일
    06.09.26 13:31
    No. 8

    책방에서 잘 나간다는데. 뭐 할 말이 없어지죠.
    소위 개념작이라는 책들은 반품만 확확 들어오고...
    고품질의 양서를 원하는 사람들이 문피아는 제법 많지만...
    전국적으로 따지면 시장을 형성할 만큼의 사람이 되지 않는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그리워라
    작성일
    06.09.26 17:53
    No. 9

    한유림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샘스페이드
    작성일
    06.09.26 17:56
    No. 10

    이참봉님/ 작품상은 제작사가 받는게 맞아요.^^ 감독이나 배우는 따로
    감독상,주연,조연등으로 시상하지요.

    빗나간 이야기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秋雨
    작성일
    06.09.27 15:57
    No. 11

    잘 나간다... 그게 바로 장르소설을 망치는 지름길이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다니 ㅉㅉ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이훈영
    작성일
    06.09.28 14:00
    No. 12

    잘 나가는 책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 중
    정말 많은 책들이 쓰레기라고 욕 먹을 만 하고
    또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할 지라도
    분명 잘 나가는 책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추우님.
    독자의 입장이라면 몰라도 글 쓰는 사람이라면 매우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검도천신마
    작성일
    06.09.28 19:35
    No. 13

    오타는 좀 수정하고 책을 내보내줬으면 좋겠네요..몇개는 봐줄 만하지
    만 마조흑운기 같은 경우는 청어람 같은 출판사에서 그렇게 방치했다
    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한무
    작성일
    08.03.20 19:01
    No. 14

    책방주인이말하더군요 20대로 젊은분인데 그분들이 이거 요즘 잘나가는소설이에요 한번보세요 하는 소설은 참 소설내용들이.. 유치하다랄까요 허허.. 무슨 그런걸추천해주나 생각도들고.. 조만간 40대책방주인아저씨가있는 그리운그곳으로 옮겨야겠습니다 그아저씬 소설책 양도 많이들여오고 추천한것도재밌었는데 여기는 무슨 소위말하는 요새 "잘나간다는책"들만 들여오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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