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평에 관한 단상 2)
어떤 소설이든지 위대하고 아름답고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상업적인 성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고 아카데미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 거의 없는 소설도 문학상을 받을 자격은 있다.
상업적인 성공에는 독자들의 힘이 크다. 그러나 독자가 항상 옳은 것 만은 아니다. 실제로 독자를 즐겁게 하는 데에 너무 치중하면 창조성의 알멩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게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작품을 평가하는 데에는 두 가지 다른 관점이 있다. 전문적인 예술성과 시장에서의 상업성이다. 비평가나 일반 독자들도 두 가지중 어느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예로 "대단한 작품입니다" 라는 말은 비록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장르 문학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의미가 될 수도있고 비록 말도 안 되는 허접 작품이지만 일반 독자들은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뜻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상업적인 평가가 예술적인 비평을 거의 잠재울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독자들은 대량출판되는 현실에서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재미있거나 만족스러운 작품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하며,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또 독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게 될지도 모를 작품에 대한 평가를 비평가들로부터 분명히 도움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평가들의 역할-
첫째. 작품의 품질과 가치에 대한 판단을 내려주어 여러 취향을 중재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둘째. 독자들이 재미있어 하느냐의 여부를 떠나 어느 한 분야에 오랫동안 존재해온 예술적인 기준을 일반 독자 대중 들에게 일깨워 주는 것 도 가치가 있는 일 일 것이다.
세째.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비평이 필요하다.
비평가들은 작품의 품질과 가치판단에 앞서 독자들의 취향을 중재해주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것은 비평가의 제일 중요한 의무이자 역할이다. 그리고 작품의 깊은 곳 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길러서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의무도 갖고 있다. 또한 기존의 피곤한 형식주의 만을 강조해서도 안 되며 고지식하거나 자신만의 의견을 내세워서 도 안 된다. 보다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수많은 작품이 출판되는 현실에서 비평가들의 역할이 필요할 때이다. 비평가들의 많은 분발이 필요함을 느끼며 출판사 그리고 문피아나 다른 사이트에서도 비평가의 양성과 함께, 비평의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이 글을 쓴 의도는 결코 가르치려는 계몽의 의도는 없음을 밝힌다. 다만, 문피아에서 훌륭한 비평가들도 많이 있으나 비평의 진정한 의미가 없는 비평이 다수 올라오는 현실에 부족한 점을 참고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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