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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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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비평단
작성
04.04.01 19:22
조회
4,146

       1. 들어가면서

      

       '단천혈룡'을 읽는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있었다.

       무난하다…

       무난하다, 라는 말은 어떤 경우에는 칭찬이 될 수도 있지만, 또 어

     떤 경우에는 은근한 비난이 되기도 한다. 자, 그렇다면, 이 무난하다,

     라는 말이 습작에 사용될 때의 의미는 어떠할까?

       본 비평/감상문에서는 그 의미를  중점으로 '단천혈룡'의 장단점을

     따져보기로 하겠다.

      

       2. 어디가 어떻게 무난한가?

      

       a.

       좋은 소설의 스토리는 한  문장으로 요약되던가, 아니면 요약되지

     않는 것이다. 설령 요약한다고 해도, 그  양이 요약했다고 보기엔 너

     무 많아지는 경우가 되겠다.

       이런 점에서 보면 단천혈룡의 외형적 스토리는 상당히  좋은 점수

     를 줄 수 있겠다.

       이를테면, 필자가 어렵사리 요약해 본 '단천혈룡'의 이야기는 이렇

     다.

      

       - 주인공 고간은 어느 한촌에 정착하여 무관을 운영하고  있던 과

     거의 절정무인, 섬전도 고옥환의 아들이다. 어느날 어떤 과거의 원한

     을 짊어지고 온 무인과의 결투에서 아버지가 죽고, 고간은 평소 아버

     지와 의형제로 지냈던 사마천소를 따라 무림오정  중의 하나인 사마

     세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또래인 사마융을 만나고, 연인이 될 사마

     영령을 만나 함께 성장한다.

       몇 가지의 일을 겪으며 그들은  소년에서 청년이 되고, 유람차 떠

     났던 악양에서 빙궁의 '유화'라는 여인과 조우하며 장차 애증의 엇갈

     림에 대한 복선이 깔리는데…

      

       대충 이러한데, 막상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 문단의 여섯 줄은 단

     지 도입부의 인물설명이고, 뒤의 세 줄만으로 대부분의 이야기를  압

     축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어떤 에피소드를 집어넣고, 빼야하는지  구분하기가 매우 난

     감하기 때문이다. 모든 에피소드들이  비슷한 정도의 무게를 지니고

     배치되었으며, 따라서 만약 하나를 빼자면 다른 것들도 덩달아 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설의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서로 비슷한 무

     게를 가졌다는 건 매우 권장할 만한  덕목이다. 이를테면, 고르게 잘

     닦인 길을 달려가듯이, 일정 수준의 긴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매끄럽게 전개시켜준다. 잠시  덜컥거리거나, 훌쩍 건

     너뛰지를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소설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독자를 잡아당겨 작가  자신의 의도

     에 맞춰버리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독자는 마치 홀리기라도 한 듯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그러한 작가의 손길에 내맡겨져야 한다.

       혹은 이야기 자체의 힘이, 혹은  독자의 심리를 지배할 정도로 단

     련된 작가의 정신이 그러한 일을 가능케 하는데, 이 '단천혈룡'의  경

     우에는 고르게 잘 닦인 스토리 라인이 어느  정도 그러한 역할을 담

     당하고 있는 듯 하다.

       구구절절 설명이 길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이 '단천혈룡'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읽힌'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독서량을 자랑하는  독자이거나, 일정량 이상의 습작

     을 해 본 사람이라면, 저 '잘 읽힌다'라는 명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고, 또한 그렇게 되기가 얼마나 힘든지도 잘 알 것이다.

       소설이 소설답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깊이가 있어야 하며, 문장을

     다듬어낼 줄 아는 안목과, 독자를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도 짜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소

     설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소설은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소설이 소설다워

     지기 위한 가장 큰 덕목은 '잘 읽혀야 한다' 이다.

       이것만으로도 '단천혈룡'은 습작 이상의 성취를  이루었다 평할 수

     있겠다.

      

       b.

       그러나 역시 문제는 있다.

       '단천혈룡'은 잘 읽히는 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주마간산(走馬看山)

     의 우를 범하지 않았는가 싶다. 이야기는 '둔저님 라면 먹듯이(이 표

     현 꼭 써먹고 싶었습니다. -_-;)' 술술 읽히고 진행되는데, 돌이켜 생

     각하면 강렬하게 인상깊은 장면이 없는 것이다.

       일권 분량까지를 읽고 난 필자의 느낌은, 모든 에피소드들과 모든

     인물들이 고만고만한 높이와 빛깔로 죽 늘어서  있는 사이를 별다른

     감흥없이, 한결같은 속도로 걸어온 듯하다.  잠깐이라도 발을 멈추고

     감탄하거나 심상에 새겨보고 싶은 부분이 없었던 것이다. 그저  길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걸어온 것, 이것이 '단천혈룡'을 읽고 난 뒤의 느

     낌이다.

       그리고, 이것 역시 그저 느낌뿐일지도  모르지만, 술술 뻗어나가지

     만 밋밋한 풍경만이 펼쳐진 그 길에 내재된  어떤 의도는 필자를 몹

     시 실망하게도 만들었다.

       작가의 글쓰기 능력은 글 전체를 관조하고 정리하는  정도에 따라

     판단되며, 내가 본 '여혼' 님의 글쓰기 능력은 분명히 뛰어나다. 그러

     나, '단천혈룡'의 이야기는  그만큼 뛰어나지가 못하다.  왜 그럴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이 본인의 의도였다는 것이었다.

       오직 잘 읽히기 위해서, 본인의 능력을 억압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러한 결론이 무협을 좋아하는 필자를 매우  우울하게 만

     들었던 것이다.

       잘 읽히지만 밋밋한 이야기는 일회용일 뿐이다.

       가슴에 쿡 박혀 들어서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야만

     비로소 한 번 더, 한 번 더…그 이야기를 읽게 된다. 하지만, '단천혈

     룡'은 처음 한 번을 읽는 독자들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도록만  신경

     을 쓰느라, 전반적으로  모든 소설장치들이  하향평준화되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작가 자신이 이미 독자의 수준을 상정하고 있다는 의

     미도 내포되어 있다.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훌쩍 보내기 위해서  무협을 읽는 독자들,

     한 번만 읽고 잊어버리는 독자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무협이란

     빌려서만 읽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지  않

     았는가 싶은 것이다.

       슬프게도 현재 무협을 읽고 소비하는 상당수의 독자가  위의 범주

     에 포함되는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가 자신부터가  그러한

     독자들의 취향에 기꺼이 호응한다는 건 매우 우울한 일이다. 물론 대

     중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중의 취향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무

     릇 작가란 대중의 취향을 선도하는 역할이어야지, 뒤쫓는 역할로  만

     족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닐까?

       혹여 이러한 필자의 느낌이 영 엉뚱할지도 모르겠다.

       설령 그렇다 해도, 뭐랄까, 잘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고 하면

     좋겠다. 지금도 잘 달리지만 분명히 더 빠르고 힘차게 달릴 수도  있

     을 것 같은 생각에 애꿎은 채찍질을 더하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감사

     하겠다.

      

       c.

       '단천혈룡'의 문장은 매우 소박하며 간결하다.

       대개의 습작기에는 감정이 과잉되기가 쉽고, 이는 문장에 대한 맹

     목적인 집착으로 표현된다. 덕지덕지 화장을 한 듯 어색한  수식으로

     점철된 문장, 맥락없이 불쑥불쑥 솟구치고 꺼지는 글의 흐름…이  모

     두는 작가 자신이 '나는 글을 쓴다' 라며 흥분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소설의 문장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의미전달이다. 그것

     이 선행된 뒤에야 문장을 가꾸고 덧칠해야 할텐데, 대부분의  습작품

     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천혈룡'은 문장을

     단순화시키며 의미전달에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여담을 하자면, 지

     금껏 '단천혈룡'만큼 문장수식이 없는 습작은 처음 보았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무난함'의 문제가 등장한다.

       앞서 소설의 문장은 의미전달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는  했지

     만, 동시에 그것이 소설의 문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수식도 있지 않을까?

       소설의 문장에 담기는 의미는 비단 장면을 묘사하거나, 인물의 생

     김새, 이야기의 흐름을 서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어

     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작가 자신의 의지 또한 더해져야 한다.

       이 장면은 치열하게, 이 인물은 아름답게, 혹은 추악하게, 이 부분

     의 에피소드에서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인가…등등. 이러한 작

     가의 의지가 문장을 치장하고, 문장형태를 재단한다. 그런데, '단천혈

     룡'의 문장은 언제나 한결같다. 눈을 어지럽히는 수식이 없으니 장면

     장면은 또렷이 제시되지만, 도무지 다른 장면들과 구분이 되질  않는

     것이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죽는 장면이나, 흑사방도들과  싸우는 장면, 사

     마영령과의 로맨스…심지어 연인이 능욕을 당하는  상황을 마주치고

     분노하며 저지른 최초의 살인과 그 후에  느끼는 일종의 자괴감들까

     지 모두가 비슷한 느낌으로만 읽혀진다.

       소설의 문장이란 백  마디를 한 마디로  축약하는 작업인 동시에,

     한 마디를 백 마디로 풀어놓는 작업이기도 하다. 단순한  의미전달만

     을 목적으로 한다면, 설명문이나 논문등에 사용되는 문장들과 무엇이

     다를까.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느냐에 따라 문장도 달라져야 한다. 그

     리고,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져야 한다.

       잘 읽히는 문장도  좋지만, 어떤 경우에는  멋진 문장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그 멋진 문장들이 소설의 맛을 느끼게 하는  동시

     에 소설의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d.

       스토리와 문장에서 발견되는 '무난함'은 등장인물의 성격에서도 쉽

     사리 발견된다.

       주인공인 '고간'은 어느 모로 보나 착실한  소년이고, 청년이다. 모

     난 구석도 없고 뭔가를 얻기 위해 치열하지도 않다.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났다는 노골적인 설명은 없지만,  전반적인 성장과정을 보면 이

     사람은 분명히 천재다, 라는 걸 알 수가 있다.  더할 나위 없이 무협

     특유의 주인공인 것이다.

       친구이자 경쟁자인 사마융 또한 '친구이자 경쟁자' 답다.

       주인공과 비슷한 자질을  갖고 있지만 언제나  약간은 못 미친다.

     세가의 아들답게 잘 생긴 외모에 출중한 실력, 그러나 항상 자신보다

     뛰어난 주인공에게 어렴풋이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아마 이후의  전

     개에서는 애증으로 인해 그러한 열등감이 표출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물론 그가 마음에 담아둔 여인이 그가 아닌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 외에 사마천소는 딱  세가의 가주만큼 뛰어나고 자상스러우며,

     주인공의 연인이 된 사마영령은 약간의 귀염성과 주인공으로 하여금

     백마의 기사가 될 수 있도록 위험에도 처해지는 연약한 인물이다. 아

     직까지는 막 뒤에서 진행되는 천사련의 인물들이나 무림오정의 인물

     들도 상당부분 기존의 무협에서 정형화되었던 인물형이다.

       가장 치명적인 점은, 그 모든 인물들이 서로 비슷비슷하게만 보인

     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한 마디로 표현할 만한 특징

     이 없이, 우린 무협소설의 인물들이다! 만 외치는 듯 하다.

       이렇게 모든 인물들이 '그 다운' 성격으로 포진된  것 역시 스토리

     와 문장에서 드러나는 '무난함'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된다.

       어쩐 일인지 작가는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는다. 어느 누구

     의 감정에도 몰입해주지 않고, 어떤 장면에서도 저만치 떨어진  시선

     만을 보낸다. 그렇다고 하드보일드의  냉철함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

     다. 단지 나와는 별 상관없는 사람들을 무덤덤하니 구경하는  느낌일

     뿐이다.

       작가가 글 속에 개입하는  건 가급적 적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개입했다 하더라도 은밀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인

     물과 사건을 멀찍이서만 바라보는 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런

     시선으로는 표피적인 현상밖에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무난함, 문장의 무난함은 잘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는

     식으로만 이해해도 좋겠지만, 인물형성의 무난함에 대한 지적은 분명

     한 비판이요 고칠 점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성격과 개성은 분명히 다르다.

       사실 실제생활에서 개성을 가진 이가 얼마나 될까? 거의 대부분은

     그저 성격만을 가졌을 따름이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다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성격이 아닌 개성을 가져야 한다. 개성이 없는 인물

     은 아예 존재 자체가 없는  것과 같다. 하물며 주인공에 대해서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그래야 하는'  정도로만 행동하고 생각하는

     주인공이란 평범한 독자들에게 '나도…'라는 대리만족은  줄 수 있겠

     지만, 감탄하거나 감동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3. 무난함의 의미

      

       같은 비평단원이라 해도 보는 눈이 다르고, 원하는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작품을 누가 보는가에 따라 그  평가가 상이한 게 사실

     이다. 아무리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해도 결국엔 한 사

     람의 무협독자임을 벗어나기란 힘들다.

       따라서 지금까지 지적하거나 칭찬한  내용은 다분히 필자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일 수밖에 없다.

       혹여 이미 짐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명색이 비평문이라는 내용 어

     디에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면

     을 두루뭉실하게 써 놓은 게 대부분이다.

       만약 '여혼' 님께서 조목조목 상태를  가늠하고 장단점을 짚어내며

     향후의 발전을 위한 대안제시 등을 원하셨다면, 대단히 죄송할  따름

     이다.

       변명하자면, 여기에서도 역시 '무난함'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잘 읽히고, 딱히 꼬집어  낼 만한 오류나 문장의 거슬림도

     없다. 등장인물들도 억지스럽지가 않다. 다만, 그 모두가 너무 조심스

     럽다는 게 불만인 것이다. 어느 하나 특별히 움푹 패인 곳도 없지만,

     또한 도드라지며 솟은 곳도 없다.

       이런 경우 참으로 난감하다.

       혹시나 짜지 않을까, 맵지  않을까…조심스럽게 간을 맞춘 국물을

     맛보는 기분이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무슨 양념을 너무 넣었는지도 모르겠거니와, 그래서 무슨 양

     념을 더 넣어야 할 지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가장 애매한 부분은 이 글이 과연 '여혼' 님 본인만의 글인가 하는

     점이다. 본인이 생각하고, 쓰고 싶은 것을  있는 그대로 과감하게 쓰

     셨는지. 누군가의 충고나, 그 충고에 따른 '무협의 모습'을 미리 염두

     에 두고, 스스로를 조절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이것이 바로, '단천혈룡'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를 닫는 내내 필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무난함'의 의미이다.

      

       4. 결론

      

       이제 고작 1권일 뿐이다.

       '단천혈룡'이 그저 무난하게  잘 읽히는  정도인지, 아니면 가슴을

     푹 파고드는 덩어리가 될 것인지를 결론짓기  위해서는 아직도 한참

     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만약 지금까지 언급한 무난함이 '단천혈룡'이라는  긴 이야기에 들

     어서는 독자의 발걸음을 쉽게 하기 위한 시도였다면, 그것은  순수한

     장점으로 칭찬 받아 좋을 요소가 될 것이고, 따라서 본 비평문은  의

     미 없는 잡설이나 노파심에 지나지 않게 되리라.

       이 글을 끝맺으면서, 필자는 정말로  이 글이 의미없는 잡설이 되

     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무판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20 02:13)


Comment ' 10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4.04.01 19:52
    No. 1

    좋은 비평입니다.
    여혼님께서 한 층 더 성장하시길 저도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그남자
    작성일
    04.04.01 20:58
    No. 2

    까울~재밌게 잘 읽고 있죠~+_+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하며..~+_+ 여혼님 팟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4.01 21:15
    No. 3

    여혼님께 가장 필요한 비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위 비평을 한문장으로 줄이면
    '자기 색깔을 가져라' - 아니면 비평위원께 혼날텐데 .퍽-

    비평단의 비평에서 자기 색깔을 가져라 정도의 비평이라면 어쩐지 후하다는 느낌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여혼
    작성일
    04.04.01 21:25
    No. 4

    같은 문장을 몇 번씩 되새김질한 것도 모자라 거푸 세 번을 읽고서야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마치 냉수로 전신욕을 하고난 기분입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세 가지...
    '몰입' 과 '주체성', 그리고 '고집'입니다.

    그동안 글을 쓰는 내내 몰입을 추구했건만 글을 통해 남은 자취는 진정한 몰입의 흔적을 보여주지 않았고(마치 거울을 보며 글을 쓴 듯한 피상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만의 글을 통해 나만의 호흡과 느낌을 전달하고자 몸부림을 쳤지만 얻은 것은 단지 '부드럽다'는 일차원적인 만족감뿐이었으며,

    굴곡지면서도 독특한 각이 있는 '고집'을 심으려고 하얀 밤을 수도 없이 지새면서도 주어진 것은, 결국 읽는 이의 눈높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고집을 내몰아버린 '중심을 잃은 어설픈 각도'뿐입니다.

    ............................

    가감없이 찔러주신 것에 대해(혹시나 위로 차원에서의 가감이 있었다면 더욱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진심으로 감사의 념을 드리는 바이며, 덕분에 성찰에 이은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단지 잘 읽히기만 하는 문장이 아니라 '멋진 문장', 평이한 인물상이 아니라 '살아있고 굴곡진 인간의 모습', 스스로를 억압하지 않는 '자유로운 의식'으로 다시 고삐를 조겠습니다.

    어쩌면 저 <무난하고 평범하며 반듯하기만한 주인공이 변해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단천혈룡의 진정한 주제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독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비평단에 고개숙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어떤 분이 몸소 비평을 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쪽지로라도 알려주시면 차후에 소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의논도 나눌 겸... 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4.01 21:36
    No. 5

    -_-
    쿨럭.
    둔저 라면 먹듯이라니...
    -_-
    비평단에 제 팬이 있는 겁니까아아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4.01 22:17
    No. 6

    ㅋㅋㅋㅋㅋㅋ
    여혼님 !
    비평단의 위원들은 그림자도 없는 살수집단이니 찾지 마세용. -퍽-

    저도 한마디 붙이면
    여혼님께서 일부러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려 하지 마셨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숙부인
    작성일
    04.04.02 00:15
    No. 7

    앞으로의 단천혈룡이 기대됩니다.
    웬지 더욱 멋진 글이 될것 같군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서인
    작성일
    04.04.02 22:39
    No. 8

    비평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가님의 댓글인것 같군요..
    비평을 했을 때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하는 쪽이나 신청한 쪽 둘다 마이너스가 될텐데.. 그렇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저는 너무 심한 비평을 듣고 절필하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 비평신청조차 못하는 인간이기에.. 작가님의 용기가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저 또한 이 비평글을 읽으며 많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어느 분이 비평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 시원하게 말씀해 주셨네요.. ^^
    여혼님.. 제가 보기에 이 비평글이 님의 글과 맞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며칠 푹 쉬시고.. 독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글을 여러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제가 그럴 생각입니다.. ^^;;)
    건필!!!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여혼
    작성일
    04.04.02 23:27
    No. 9

    플러스 마이너스를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인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미소년전설
    작성일
    04.04.22 23:27
    No. 10

    아고 쓰러진닷 둔저라면 먹듯이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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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352 무협 광마 3권-┏) +13 Lv.1 누님연방SS 07.02.03 3,207 8 / 12
351 판타지 드래곤 매니악스 +10 Lv.8 별바람 07.02.03 2,108 7 / 2
350 무협 신승 왜 이렇게?? +16 Lv.1 만무용선 07.02.02 4,851 5 / 4
349 판타지 철산호를 읽고 나서. Lv.1 백민산 07.02.01 2,098 9 / 1
348 판타지 낚시마스터-장르시장의 도덕성은 이대로 버려지는... +26 네풍아크대 07.02.01 3,462 29 / 1
347 무협 이인세가, 무엇을 말하는가? +21 Lv.1 은둔노사 07.02.01 5,129 14 / 1
346 기타장르 삼국지 표기장군전 +1 Lv.74 나무꼬리 07.01.31 2,223 1 / 1
345 무협 마존전설의 비평입니다. +10 Lv.35 러빠 07.01.31 4,313 1 / 1
344 무협 천하제일협객. +20 Lv.1 心魔 07.01.29 5,644 24 / 12
343 무협 효우...이건 아니잖아.... +14 Lv.67 로얄밀크티 07.01.28 5,859 12 / 2
342 판타지 [반왕4권] 인빅투스 더이상 가슴이 설레지 않는다. +5 Lv.99 이면귀 07.01.27 2,434 14 / 0
341 무협 뒤늦게 묵향 22권... +18 풍객[風客] 07.01.27 3,538 2 / 0
340 무협 녹림투왕 10권을 읽고 +6 Lv.52 흐콰 07.01.26 3,362 5 / 3
339 판타지 <고렘>작가의 작품들을 고찰하며 +15 Lv.48 레니우스K 07.01.26 5,154 23 / 0
338 판타지 달빛조각사 +29 Lv.69 하늘의땅 07.01.25 4,418 4 / 6
337 무협 설봉님 작품에 대한 감상글을 보고 +9 Lv.1 쥐잡이 07.01.23 3,197 3 / 9
336 무협 청산인의 청검감상 +16 백타신마 07.01.22 2,771 2 / 0
335 무협 외공무적 (좀 어색하?다?) +14 창염의불꽃 07.01.20 3,632 4 / 5
334 판타지 데이몬 3권을 보고 비평. +45 Lv.95 고렘팩토리 07.01.20 2,638 32 / 6
333 판타지 비평에 대한 대 착각. +6 Lv.1 백민산 07.01.20 1,991 6 / 4
332 무협 仁兄에게 드리는 세 번째 글 +1 Lv.1 백민산 07.01.20 1,689 1 / 3
331 판타지 나한 작가님의 항상 같은 설정의 주인공 +10 카가멜 07.01.20 2,704 11 / 1
330 무협 묵향22권을 읽고.. 살심이.. +13 Lv.1 검로 07.01.19 4,882 3 / 2
329 무협 빙마전설..작가 김남재 고유의 향기. +9 Lv.18 건곤무쌍 07.01.19 4,129 8 / 1
328 무협 가온전에 대한 비판 +2 와유킹 07.01.19 1,731 3 / 0
327 기타장르 우리나라에 애칭이 있는가... +19 Lv.66 신기淚 07.01.19 2,540 1 / 0
326 판타지 [판타지] 누구냐.. 넌! (주관적인 생각) +3 Lv.54 하루살이 07.01.19 1,938 6 / 0
325 무협 월풍을 읽으며 느낀 문제점들 +7 Personacon mo 07.01.18 2,660 38 / 0
324 무협 仁兄에게 드리는 글. +2 Lv.1 백민산 07.01.18 1,899 3 / 2
323 판타지 퍼스트 블레이드 류에 대한 말들이 있길래 ... 그... +11 Lv.1 희아소선 07.01.17 2,592 2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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