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런 분들 볼 때마다 진짜 진심으로 말리고 싶네요. 원하시는 대로 쌍욕을 해서라도...
이렇게 비평요청하시는 분들, 지금까지 못해도 100명은 넘게 봤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자기가 멘탈 약하다고 주장하는 사람? 못 봤습니다.
하나 같이 멘탈 강하다고, 독하게 비평해달라고 한 사람이 전부였으며 일부는 욕을 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제가 유심히 지켜본 절반 이상이 연중 때렸습니다. 비평 받고요.
글 고치려고 연중한게 아니라, 아예 포기하고 접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 중에서 일부는 자기가 해달라고 해서 자기 시간 투자하여 비평해준 사람 비난했습니다. 네가 뭔데 내 글을 평가절하하냐고.
저는 쌍욕까지 먹어봤습니다.
제가 하던 것을 비평, 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저 한 명의 독자로써의 감상이겠죠.
다만 약간 날이 선, 조금 예리한 감상이겠죠.
근데 그것도 감당하는 사람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대 문피아 작가 중 2명이었습니다. 비평(감상) 받고도 연재 지속한 사람이.
여러 일을 겪고, 저는 문피아 내에 최소한 비평 받아들일 전문가 의식을 지닌 작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무분별한 비평요청과 그에 답해주는 비평마저 막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원래 비평은 이런 뜻이 아니지만, 비평에 대해 부정적이기에 적어보겠습니다.
비평은 내가 쓴 글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내(작가)가 낳은 자식(작품)을 모욕하는 글입니다.
아니, 최소한 자신이 쓴 작품에 대한 비평 받아본 작가는 그렇게 느낄 겁니다.
저 시비거는건 아니지만요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 좀 다르게 생각할수있는 여지가 있는게 아닐까요? 물론 비평이 모욕적으로 느껴질수 있지만 자기 자식같은 글이 더 낳아지고 많은사람들에게 사랑받길 원하는분도 많이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독학에는 한계가 있는법이고요. 옛말에도 몸에좋은 약은 입에 쓴법이라 했습니다. 엔띠님. 비록 기분나쁘고 어이없어도 누군가는 해줘야하는일입니다,비평은. 괜히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글을 쓰는걸지도 모르겠지만, 따끔하게 지적해주는일은 글쓰기엔 필요불가결이잖습니까? 이미 실망도 많이 하셧겠지만,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수있는 여지는 남겨두셨으면 합니다.
저도 많은 비평글을 섰었는데 이제는 그만뒀습니다.
엔띠님 께서는 비평을 받아들일 전문가 의식을 지닌 작가가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비평을 막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전 단계부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비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작품들을 가지고 와서 비평을 해달라는 거 부터가 문제입니다. 엔띠님은 비평을 작가의 작품을 모욕하는 글이라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비평가가 작가의 작품을 주관적이지만 논리적을 파해쳐서 평가하는 글이 비평입니다. 단순히 까는 내용만 들어가는게 아니라 장점도 부각시키고 때에 따라서는 작품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는 게 비평입니다.
그런데 정말 특정 소설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평을 요청하는 소설들이 비평이 불가능할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엔띠님이 날이 선 감상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니 읽어주시고 평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뜻을 가지고 비평을 요청하는게 아니라 '내가 소설을 쓰고 있는데 조회수도 적고 인기가 없어. 뭔가 해야 될거 같은데 뭘 해야할 지 모르겠으니까 자극 좀 되게 비평 좀 해줘봐' 이런 목적으로 비평을 요청하니 비평을 쓰는 사람의 평이 좋게 나올 수가 없지요.
비평가는 선생님이 아닙니다. 글을 지금보다 더 잘 쓰고 싶으면 혼자서 노력하세요. 목표하고 있는 프로 소설가의 작품을 읽고 공부하던가 아니면 작법서를 사서 배우던가요.
비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작품들을 가지고 와서 비평을 해달라는 거 부터가 문제라는 말이 나왔고 저는 그런 부류에 끼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인데 겸손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부족한 작품 많이 지적해 달라고 글을 올렸음에도 이런 식으로 해석하시면 저로선 뭐라 할 말은 없네요.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가을이라는 때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숙여야 할 때가 온다면 숙이는 것이지, 사시사철 숙이는 건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에 아무 소용이 없는 자세죠. 까여도 할 말 없는 소설이 비평란에 범람하고 있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는 그런 부류랑 다르다고 판단내린 것이 겸손을 상실한 태도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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