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프롤로그만 봤습니다. 근데 더는 못 보겠습니다. 전 산만하고 가벼운 글은 딱 별로라서요. 이유요? 간단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너무 빠르게 마구 쏟아지기 때문입다. 들어온 순서대로 딱딱 정리되질 않고 어느 순간부터 우두둑 쌓여버립니다. 해결법은 문장 구성을 전략적으로 한 글을 자주 읽는 것 정도? 그리고 자신의 글과 비교하는 거죠. 소위 순문학이란 타이틀을 단 책들이 괜찮습니다. 그쪽이 좀 답답한 면은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구색을 갖추려고 노력하거든요. 참, 하신다는 새로운 시도는 잠시 미루시길 바랍니다. 그와 같은 기교는 지금은 오히려 독일 수 있어요.
자신의 글에 대한 자부심은 좋습니다. 그건 정말 필요한 요소죠. 그게 있어서 쉽게 꺾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리는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안 그래도 그 후로 1편과 마지막 연재된 편을 봤는데 큰 차이는 없더군요.
특히 1편은 세 번이나 봤습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상인의 말투가 급변하더군요. 하대에서 존대로.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서 제가 잘못 파악한 건지 의심스러워 세 번이나 다시 돌려봤습니다. 잘못 파악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유, 없었습니다.
치밀하게 구성된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가지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정합성을 자주 봅니다. 보통 정합성이란 큰 흐름 상에서의 일관성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보다는 이렇듯 작은 부분을 봅니다. 작은 부분에서부터 뒤틀림이 시작되면 결국 큰 균열로 이어지기 쉽거든요.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창작자 본인과 그가 내놓은 글만 보고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독자는 같은 입장이 아니란 걸 인지하는 겁니다. 맥락 없이 무조건 사랑을 고백하며 부담스럽게 들이미는 상남자보다 평소엔 무심하고 날카롭다가도 의외의 순간에 따뜻한 나쁜남자가 인기이듯 무릇 글은 그러해야 합니다.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 그렇다면 어떻게 보여줄지 항상 염두에 두고 쓰십시오. 더 좋은 글의 시작점은 바로 그곳입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을 보셨다면, 아마 하대에서 존대로 급변하여 당황스러우실 거라봅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그리 적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변한 말투와 행동 그리고 아무 이유없이 주인공에게 친절해진 상인들을 보며, 글쟁이가 무슨 생각으로 이리 했지? 라는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그 의문은 팔찌와 머천트의 말에서 너는 날 선택할거다. 라는 말을 통해 어떤 투표를 한다는 것을 예상하겠끔 의도했습니다.
그러고 5번째 동굴은 보스전이 아니라는 말도 했고요.
정말, 3번이나 읽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의도치않은 스포지만, 제 소설을 선호작해주신 분이 보지않길 빌며 이리 씁니다.
쉽게 말해서, 전형적인 양판소(겜판소)의 문제점을 이 소설은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1. 과도한 의성어 및 쉼표의 사용.
2. 프롤로그부터 나타나는 알 수 없는 1인칭과 3인칭의 혼합.
3. 짧고 의미 없는 대화의 범람.
4. 과도한 욕설.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철없는 양아치로 보일 뿐임. 전혀 공감대가 형성 안되는 주인공.
5. 엄청나게 적은 묘사, 서술량. 범람하는 대화나 의성어에 묻혀 상황 판단조차 하기 힘듬.
끝까지 보면서 느낀 것은 그저 몇 G의 돈이 오간 것과, 주인공이 무슨 템을 얻고 누군가를 욕한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무언가 스토리를 이해시키려면 적어도 위에서 지적한 다섯 가지는 꼭 줄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산만하다는 평은 이런데서 나오는거죠. 그리고 화를 잘 내는 것과 저런 분노 조절 장애급의 주인공은 엄연히 다릅니다. 욕을 많이 한다고 해서 다혈질인 주인공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독자들만 읽기 불편해지죠. 성격은 말투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상황에 따른 각 캐릭터들의 대처 방법에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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