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강춘봉님 말씀처럼 가끔 그런 캐릭터가 있습니다. 작가가 특성을 부여하고 배경을 만들어주면 그때부터는 지가 알아서 행동하지요. 작가는 손가락만 움직이고요. 작은불꽃님 말씀처럼 요행일 수도 있지만 저는 작법의 하나라고 봅니다. 배경과 특성을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큰 틀을 벗어나서 작품을 망치지는 않거든요. 기독교적으로 말하자면 주님 안에서 자유로운 상태랄까요.
어디서 주워들은 거라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양과가 답답하다고 독자들이 뭐라고 하니까 김용이 대답하기를 얘 성격이 원래 이래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합니다. 일차적인 의미는 당연히 작가가 설정을 지킨 거겠지만 작중 인물이 그렇게 움직인 예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필력이 부족한 작가가 이러다가 캐릭터를 컨트롤 못하고 폭주해서 작품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설정이 부실하거나 그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는 작가의 사감이 들어가서이기도 합니다. 작품은 작가 입맛대로 만들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서 집필 중에 특정 인물을 특히 더 편애하거나 괴롭히는 경우가 있지요. 이럴 때 독자도 그 감정에 몰입해서 보면 생동감이 더해지기는 하는데 작품의 전체적인 구성에는 결코 이롭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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