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선 왕자의 성공기
작가 : 솔라
출판사 :
편수로 488화 완결(실제는 무료 설정편때문에 1-2편 적었던 것으로...).
전부 다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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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는... 대체역사물의 전형적인 시작, 환생을 하고
난세에 영토를 넓혀 나라를 부강하게 하여 종료하는 스토리입니다.
이런 시놉시스였지만, 극초반부 도입 이후 중반부까지의 전개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나라보다는 개인에 치중한 전개였기 때문이지요.
나라 살리려고 하다가 타국으로 추방당하고
어찌어찌 지원금을 받고 의외로 쉽게(...) 돈불려서 자금을 모으고
영구적 부상을 입은 것을 잘 포장해서 외국의 신뢰를 쌓고
여러 정치적 협상을 통해 다시 나라를 구하러 가지만
정작 내부에서 배신당하고 절망하게 만들어버리는 전개는 영웅적 비극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아마 여기까지가 이 소설의 가장 강렬한 부분으로 기억될 겁니다.
그 이후의 전개가 많이 루즈해지니까요.
그 원인 중 하나가 주인공이 ‘아몰랑’해버리고 ‘새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몰랑’이나 ‘새 나라’의 개연성이야 넘치도록 충분했지만,
주인공이 한 나라의 실질적인 수장이 되면서 운신의 폭이 제한되고
개인적인 이야기 폭이 줄고 나라의 이야기 폭만 늘어버렸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 루즈한 전개 속에서도 몇몇 이상한 예외를 제외하면 개연성 있는 전개를 하여 소설을 잘 마무리 것도 이 소설이 잘 한 것이겠지요.
이제 문제점을 3개만 살펴볼까요.
여타 대체역사소설처럼 ‘원역사는 어쩌고, 그런데 지금 (소설)시점에서는 저랬으므로 저쩌고’가 빠지지 않습니다.
대체역사소설은 교과서가 아닙니다.
중후반부터 작가도 일정 부분은 각주로 뺐는데, 사실 그 각주조차도 필요한 부분인가 의문이 듭니다. 물론 각주들로 인해 댓글이 풍성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과연 어떨지...
주인공이 환생하면서 몸의 주인에서 졸지에 기생영혼이 되버린 녀석도 문제입니다.
이 설정이 쓰인 극초반 편도 억지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런 설정이야 웬만한 환생물에는 다 도입되는 터라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 녀석이 성장을 안하는 겁니다.
예전 세상에서 성장하고 환생한 주인공과 달리
이 녀석은 6살인 채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소설이 끝나도록 사춘기도 겪지 않고, 생각의 폭도 그 수준인 것만 같고, 자기 몸인데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즉 이 영혼 녀석은 소설 내에서 주인공에 대한 관찰자, 내부조언자로서의 역할만 수행할 뿐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이 이 녀석과 대화하는 파트는 사실상 주인공의 독백을 빌려 작가가 독자에게 가르치는 것처럼도 보여서 암을 유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에는 (저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마법의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 단어들을 보는 순간 모든 소설 속 인물은 감정이 없어지고 이성적이 되며
그 모든 감정을 받아 저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맙니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하나만 적고 비평을 마치겠습니다.
아, 이 비평은 문제점이 길게 보이지만 비평의 특성에 의하여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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