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글쌔요, 저는 궁극적인 글은 글쟁이가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이야기를 100%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뭘해도 된다는 입장이라서요. 느낌표 남발이든 번역체든 저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눈살이 찌뿌려지긴 하지만, 같은 글쟁이로서는.. 글쌔요. 아, 물론 표절을 옹호하는건 절대아닙니다만. 저는 얼라리님과 모든것한울님과는 다른 시각차를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소설 자체에 대해서 완전히 잘못이요?
누가 저러면 안된다. 라고 못박아둔건아니지 않습니까.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타겟이 저쪽이라 저쪽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저게 더 친숙하거든요.
뜻이 같다고 해서 독자에게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건 아닙니다.
空気読め 같은 경우도 사실 제대로된 일본어사용법은 아니죠.
그냥 넷 언어, 유행어가 널리 퍼져서 상용어구화된 경우라서 분위기좀 살펴라. 라는 단순번역으로는 어감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한국어 어법에 맞게 원문의 느낌을 포기하느냐 무리하게 직역하더라도 원래의 어감을 그대로 표현하느냐의 선택에서(새침부끄나 뿅가죽네처럼 자기가 한국어로 대체할수 있는 표현을 만들어버리는 케이스도 있습니다만.) 일본문화에 충분히 익숙한 독자군을 생각해서 후자를 택한다고 해서 비난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테메르 님, hobycacu 님// 1번의 경우는 언어를 만든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못 박아 뒀습니다. 현재로서는요.
1번부터 설명하죠. "문장"을 쓸때 "마침표"는 언제 쓸까요? 문장의 맨 끝에 씁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축구 경기를 보았다." 여기서 마침표는 문장의 맨 끝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나는 축구 경기를 보았다", 혹은 "나는. 축구 경기를 보았다" 이렇게만 써놓는 다면, 이게 맞는 문장일까요, 틀린 문장일까요? 아닙니다. 틀린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마침표는 문장의 맨 끝에, 문장이 끝난 것을 표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 이렇게 문장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마침표만 쓰면 이건 문장도 뭣도 아니고 그냥 실수죠.
가끔 인터넷에서 할 말이 없거나, 말을 흐릴 때 "..." 이런 식으로 마침표를 여러번 찍기는 하는데, 실은 이건 완전히 틀린 겁니다. 실제로 저런 상황에서 쓰는 특수 문자는 "기역"을 누르고 "한자" 버튼을 누른 뒤에 나오는 19번 번호 입니다. "…" 이겁니다.
그리고 "느낌표"와 "물음표"도 문장의 맨 끝에 붙는 문자들 입니다. 예를 들자면 "청팀이 백팀을 이겼어!", "어제 축구 경기 보았니?" 이런 식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이 이겼어!!" 같은 글은 틀린 글이 됩니다. 맨 끝의 "!!"에서 "!"하고 "!" 사이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죠.
작가가 블로그에다 쓴 글이거나, 자기 집 프린트로 뽑은 걸 복사해서 만든 책이라면 상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정식 계약하고 회사를 통해 출간한 책에서 저런 실수를 하는 것은 귀여니가 쓴 글들처럼 "ㅋㅋㅋ", "안냐세염" 이런 식으로 쓴 것하고 다를 바가 없고, 전 그게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두분께서 "귀여니나 기타 통신체를 넣은 책들도 타깃은 독자들에게 익숙하고 작가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으니 좋은 책이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제 입장에서 더는 할 말이 없지만요.
그리고 2번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이 소설은 "일본 소설을 번역한 것"도 아니고, "무대가 일본인 것"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정도로 쓸 수 있었는데 굳이 일본식 표현을 쓸 필요는 없죠.
"이미 한국말로 대체할 표현이 있는데도" 저런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가령 예를 들어서, 영어로 "We're doomed!" 라는 말이 있습니다. 번역하자면 "우린 이제 다 끝났어!" 이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Doom"이란 말을 100 % 번역할 수 있는 한국 말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린 이제 다 끝장이야!" 정도로 번역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우린 이제 둠했어!", "우린 둠드다!" 이런 식으로 써도 괜찮을 까요? 이건 한국만의 라이트 노블을 만들지 않고, 일본 걸 따라한다고 해도 충분히 바꾸지 못할 건 없다고 보는데요.
또 다른 예를 들자면, "Cat got your tongue?" 이 있군요. 번역하자면 "왜 말을 못 해?", "꿀먹은 벙어리가 됐냐?" 정도인데,
100 % 똑같은 뜻도 아니고,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잡았다고 해서 "고양이가 네 혀를 가져갔니?" 라고 써놓을 수 있을 까요?
아예 무대가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같은 영어권 국가라거나, 외국 소설을 번역할 때 저 말이 나왔는데 역자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다, 이런 거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 한국 무대인 소설에서 "우린 둠이다!", "고양이가 네 혀를 훔쳤냐?" 같은 대사들을 한국 등장 인물들이 하고, 그것에 대해서 따졌는데 돌아오는 말이 "당신처럼 영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 영어 잘 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입니다. 영어 못하면 보지 마세요." 이런 대사를 들었습니다. 좀 과장하긴 했지만, 제가 현 글의 코멘트들을 보면서 느낀 기분은 이런 기분이군요.
하츠네미쿠 님// 이 책은 배경 한국 + 등장 인물 모두 한국인입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영미권인데 꿀 먹은 벙어리같은 말이 나오면 짜증이 난다니요?
그렇게 따지자면 "안테노라 사이크"처럼 미국이 배경이고 미국 사람들이 나오는 소설책은 아예 100 % 영어를 쓰지 않으면 짜증이 나시나요?
그리고 영어에는 "~요.", "~니다." 같은 말들이 없으니, 만약 "해리 포터"같은 소설에서 나오는 대사들 가운데
"Ron, excuse me.", "Professor Dumbledore, excuse me." 라는 말이 있다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론아, 실례.", "덤블도어 교수야, 실례." 이렇게 모두 반말을 쓰지 않아서 짜증 나셨나요? 아니죠? "론, 실례.", "덤블도어 교수님, 실례할게요." 이렇게 번역해야 옳겠죠, 안 그렇습니까?
또한, CSI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 몇 시즌 몇 에피소드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A: But I didn't kill her."[하지만 난 그 여자를 죽이지 않았어요.][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A라고 합니다.]
"길 그리섬: No, you didn't."[아니, 넌 죽이지 않았어.]
이 문장에서 뭔가 잘못된 점이 보이시나요. 보이실 겁니다. A가 "하지만 난 그 여자를 죽이지 않았어요."라고 말했고, A는 죽이지 않았으니
"그래, 네가 죽이지 않았지." 이렇게 말해야 겠죠. "그래" 라고요. 그렇지만 이건 한글로 말했을 경우고, 영어는 다릅니다.
영어는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 반드시 "No"라고 하고, 긍정적인 말에 대해서는 "Yes"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Not"이나 "No" 그밖에는 "Dis"같은 낱말들이 붙은 말에 동의할 때 쓰는 말들은 한국어와 다르죠.
예를 들어서 "너 안 행복하니?"[Are you unhappy?]라고 물을 때, "unhappy"라는 말 자체가 "un" 즉, "안"이 들어가기 때문에, 말 그대로 "안 행복할" 경우에는 "아니. 안 행복해."[No, I'm not happy.] 라고 해야 합니다.
"너 안 행복하니?"
"아니, 안 행복해."
"너 배 안 고프니?"
"아니, 배 안 고파."
한국말로 그대로 할 경우,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배경이나 등장 인물들이 캐나다인이거나 호주인이이니까 저렇게 쓰지 않으면 짜증날까요?"
아뇨, 전 오히려 저렇게 쓰면 더 헷갈릴 것 같은데요?
그밖에도 영어의 문법은 한국어와 순서가 틀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자면 "I can't believe this."[믿을 수가 없군.]라는 말이 있는데,
이걸 하츠네미쿠 님이 말씀하신 대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직역한다면 "난 할 수 없다 믿는 것을."이렇게 써야 할텐데, 북미 느낌을 살린답시고 이렇게 번역하는 소설 번역가들이나 영화 자막 번역가들이 있나요? 없죠? 그리고 저렇게 번역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헷갈려 하겠죠, 안 그렇습니까?
그리고 또, "Father-in-law"[장인 어른]이라는 말이 있는데, 영어권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장인 어른에게 "장인 어른"이라고 안 하고, 처제에게 "처제"라고 안 하고, 동서에게 "동서"라고 안 하는 사회입니다. 삼촌이나 이모, 고모는 있긴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잘 안 씁니다. [뱀파이어 다이어리라는 미국 TV 시리즈에서 보면 "엘레나"하고 "제레미"는 조카고, "제나"는 이모, "존"은 삼촌인데 엘레나하고 제레미 둘 다 제나, 존 이렇게 이름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어떤 미국인이 한국을 무대로한 소설을 쓴답시고, "Hey, father-in-law!"[장인 어른!], "Look at me, sister-in-law."[날 봐, 처제.] 이런 식의 표현을 넣는다면, 아무리 잘 쓴 소설일지어도 출판사 사장들이 하나같이 수정하라 할 겁니다.
직역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걸 보여주는 사례죠.
그밖에도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 라는 속담이 있죠? 한국 만화책에서 이 대사가 나온 걸 그대로 번역해서 미국 사이트에 올린 일이 있나 봅니다. 헌데 모두 하나같이 "저게 무슨 뜻이냐.", "이해가 안 된다." 이런 반응이더군요.[정확하게는 "The old saying about eating a chicken and leaving duck feet is so right." 라고 한 모양인데, "옛날부터 말하길 치킨을 먹었다 그리고 오리 발들만 남기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일이라고 하더군." 정도입니다. 정말 좋은 일이라고 하는 건 빈정대는 거죠. 참고로 되도록이면 직역스러운 느낌이 나게 했습니다.]
뭐, "고양이가 네 혀를 훔쳐 갔냐?" 라는 말을 대체할 말이 한국에 없다면 저렇게 써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말에 익숙치 않고, 대체할 말이 따로 있는데 안 쓴다면 그건 멍청한 거죠.
애초에 공기를 읽어라 라는 표현이 국어적으로 문제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방안의 공기가 무겁다, 가볍다 식으로 공기라는 단어가 장내의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케이스는 국어에서도 종종 존재합니다.
<a href=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1/h2011012521111786330.htm
target=_blank>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1/h2011012521111786330.htm
</a>
직접적인 표현 그 자체는 일본에서 나왔더라고 하더라도 공기라는 표현을 쓰는것은 설사 일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도 이해에 크게 불편함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수많은 비유적인 표현을 사람들은 익숙한 이미지로 치환해서 인식하곤 하죠.
의역과 직역 어느쪽이 더 낫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풀어서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적는것도 작가의 한 선택이겠죠. 다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국어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고 대상 계층의 독자들에게 익숙한 표현이라면 일본에서 나왔더라고 해도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예로 드신 링크가 잘못되어 있다고 보는데요. 이미 일제의 영향으로 번역체들이 문학과 신문에서 자주 발견되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속" 이란 말이 있죠. 여기서 "나의 살던"이란 말은 문법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내가 살던 고향은", 혹은 "나의 고향은" 이 맞죠. 그렇지만 이 가사는 옛날부터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접해 오던 말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살던 고향은 캐나다 BC주 버나비." 이런 식으로 써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겠죠.
마찬가지입니다.
"공기를 읽어라." 라는 말은 일본어나, 영어에서도 "Atmosphere"라는 낱말이 "대기, 분위기" 둘 다 뜻하기 때문에 왜색에 짙은 한국 사람들도 "공기 = 질소, 산소" 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 = 분위기"라고 느끼게 된 것이고, 왜색에 물든 한국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해 졌다 보니 아무도 뭐라고 안 하겠죠. 그렇지만 일본어 번역체인 건 사실이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기분 나쁠 수도 있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고려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공기를 읽어라."와는 다르지만, "하아?" 이런 소리를 하는 한국 배경의 한국 사람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이 많은데, 이 경우에는 아직 일반인인 사람들은 저런 걸 보고 이해 하겠습니까? 아직은 이해 못하고, 잘 안 사용할지 몰라도 계속 "하아?"같은 말이 나오다 보면 순수 문학에서도 나오게 될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조금만 불평해도 "'하아?'하고 '뭐?'는 느낌이 다른데, 굳이 '뭐?'를 넣어야 하냐?"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까?
이 소설에서 "공기를 읽어라." 대사가 나왔던 장면에서 "분위기 파악을 해라."라고 썼어도 "어? 이상하다?"라고 할 정도의 장면은 아닙니다. 그리고 설령 둘의 뜻이 다르더라도, 되도록이면 한국 표현을 써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말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CSI"가 있군요. CSI의 뜻은 "Crime Scene Investigation"입니다. 정확한 뜻은 "범죄 현장 수사대"인데, 한국에서는 "과학 수사대"라고 번역했죠.
"범죄 현장 수사대"가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도 "어? 이상하다?" 할 정도의 번역도 아닌데, 왜 뜻이 다른 "과학 수사대"라고 했을 까요? CSI에서 지문이나 DNA 조사 등의 여러가지 과학적인 수사를 벌이기 때문이죠. 그냥 범죄 현장 수사대라고 했다면, 제목이 약하다고 느껴서 아예 안 보는 사람들이 있었을 수도 있고 말이죠.
과학 수사대라고 해도 전 별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굳이 원문을 살린다느니, "'범죄 현장 수사대'라고 과학 수사대는 다른 뜻인데 왜 과학 수사대라고 했나?" 라고 말할 사람 있습니까?
실례스러운 말이지만, 제 개인적인 예상으로 "만약 소봉 님 같은 분들이 CSI 원판을 먼저 보시고 CSI의 한국 번역을 보셨다면 범죄 현장 수사대가 아니라고 따지실 것" 같군요.
그리고 이런 걸 넣는다고 소설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이것에 대해서 좀 불평했다고 해서 비난받아야 할 까닭은 없다고 봅니다.
이야기하신대로 csi의 경우 과학 수사대라고 해도 좋고 범죄 현장 수사대라고 번역해도 좋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이 받아들일까 번역자들이 고심해서 원문의 어감에 가깝게 가져가든가 의역을 하든가는 자유이죠. 독자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는 갈릴수 있겠지만 어느쪽이 틀렸다고 할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트노벨의 경우는 csi처럼 텔레비젼이라는 대중적인 매체가 아니고 그 자체가 일본에서 가져온 장르이고 한국형이라고는 해도 라이트노벨을 출판해내는 라벨에서 나온 작품이 독자층에 좀더 익숙한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좀더 낫다고 판단했을 테고요.
소봉 님// 아무리 대중적인 매체라고 해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 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특정 팬들을 노린 작품일수록 그 팬이 아닌 사람들은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죠.
가령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은 여성 독자들이 주 타겟이고, 이걸 본 남성들 가운데 별다른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고, 그 사람들에게는 불평 불만을 이야기할 권한도 없나요?
대중적인 매체들도 한 번 만든 이상 그 어떠한 비평이라도 감수해야 하는데, 특정 팬들을 위한 작품이라면 "대중적이지 않다"라는 까닭만으로도 비평받을 수도 있고, 비평할 권한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 국어 내부에서 창조된 은어들도 좋아하진 않습니다.
네임펜 님// 19번 코멘트 보시길 바랍니다. 네임펜 님이야 통신체같은 맞춤법도 틀린 한글 파괴 언어들하고 다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귀여니 팬들이 "'낫다'하고 '낳다'는 소리가 똑같으니 쓸때 틀려도 상관없다"생각하는 것처럼요.
제가 한국에서 중학생 2학년까지 살았으니 어떻게 가르치는지 잘 모르겠지만, 캐나다에서는 만약 하이스쿨러가 저렇게 단편 소설 쓴다면 바로 수정 명령이나 F 받을 겁니다.
애초에 "글을 쓸 때의 규칙"이
". ! ?는 문장의 끝에만 붙는다."이기 때문이죠.
문장 부호 문제도 어느정도 통하긴 합니다. 인터넷과는 별개로, 일본어는 띄어쓰기가 없기 때문에 각종 문장부호로 대사의 늬앙스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문법적 제약이 '비교적' 적은 오락, 장르 소설이나, 아예 영상적인 묘사를 강조하는 라이트노벨에서는 과도하게 쓰이는 경우도 있죠. 애초에 일본이란 나라가 문법 파괴랑 글로 장난치기를 의도적으로 발전시켜 온 나라라서...
"… 그렇습니다." 라는 식으로 대사 앞에 줄임표를 붙이는 것들도 한국에서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인데, '스트레이트 재킷'의 경우 이걸 문법에 맞게 고친답시고 대사 앞에 있는 말줄임표를 대사 뒤로 옮긴 덕에 '무감정한 캐릭터'가 '말을 끄는 캐릭터'가 되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난 적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쓸대없는 문장부호 남용을 옹호하는것은 아닙니다만, '!?'같은 복합적인 부호같은것은 일상적으로도 많이 쓰는 것 같네요.
셸먼 님// 물론 라노베란 게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고 만화스러운 면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이 정도 였다면 저도 뭐라고 안 했을 텐데,
저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서요.
소봉 님// 제가 좀 말을 심하게 했다고는 생각하지만[예: "장난해요?" 이런 말]. 개인적으로 바꾸는 게 나을 거란 의견입니다.
예를 들자면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제목이 "퍼스트 어벤져"로 바뀐 것이 미국 만화 팬들을 껄끄럽겠지만, 만약 캡틴 아메리카 제목 그대로 내보내면 일반 대중들은 꺼림칙하게 생각했겠죠.
얼라리 님// 엄연히 국어 관련이니 취향 문제는 아니겠지만, "일왕과 천황"처럼 답이 쉽게 나올 수 없는 문제다 보니 그냥 넘어가는 수밖에요.
한뫼1 님// 그런 건 아니죠. 그렇지만 한국에선 독신으로 사는 사람을 "솔로[Solo]"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싱글[Single]"이죠. 그렇다고 해서 "난 솔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솔로는 가수고 애인이 없는 건 싱글입니다." 라고 일일이 짚어줄 책임감이 제겐 없습니다.
스마우그 님// 저도 2007년~2008년? 까지는 몰랐습니다. 일본 만화책같은 것들을 몇 번 보다 보니 알게 된 거죠.
한국이 문화 식민지 소리 들을 정도로 일본 문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뭐, 대부분 알아 듣겠죠.
위에도 적었듯이 공기=분위기는 일본만이 아니고 영어권이나 서구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공기가 무겁다 가볍다 정도의 표현은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기를 대신해서 분위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별개의 국어 표현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읽다에는 "(비유적으로) 그림이나 소리 따위가 전하는 내용이나 뜻을 헤아려 알다." 라는 뜻도 존재합니다.
저로서는 이 두개를 합쳐서 분위기를 헤아리다가 공기를 읽다로 표현된다고 하더라도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공기를 읽다 표현 자체는 이런식으로 국어에서 만들어진것이 아니라 일본의 속어에서 가져온 것이 맞습니다. 다만 외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한글에서 그 사용법이 이상하지 않다면 표현자체는 인정할수 있지 않을까요.
저건 묘사같은 부분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캐릭터간의 대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묘사나 서술을 하면서 공기가 무거웠다 같은 표현이 나오면 차라리 이해하겠습니다만, 캐릭터간의 대화에서요? -_-
그리고 공기 읽어라 라는 말에 다른 심오한 뜻이 담겨있거나 비유적인 의미로 써서 단순히 분위기 파악해라 라고 쓰면 의미전달이 안 되는 걸까요? 아니거든요. 저건 다른뜻이 있는것도 아니고 비유적인것도 아니고 그냥 의미 그대로 분위기 파악해라 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영어권에서 공기 atmosphere를 분위기라는 의미로 쓰긴 합니다만 그것이 한국배경의 한국작가가 쓴 책에서 분위기를 공기로 표현할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관련된건 위 댓글들에 있더군요.
대사에서 방의 공기가 무겁더구만~ 이란 표현이 서술의 방의 공기가 무거웠다 라는 묘사와 다를 이유가 있나요? 똑같은 비유적인 표현이고 다만 사용되는 케이스가 다를 뿐입니다.
심오한 뜻이 없더라도 소설의 전개나 인물의 성격,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뉘앙스등 위해서 빗대어 이야기하는것이 어색하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누가 표준어로 이야기하는것과 사투리로 이야기 하는것 거친 속어로 이야기하는것이 뜻이 같다고 해서 똑같은 장면이 되지는 않죠.
다른 예를 들자면 "너 나 물로보냐?' 하고 '너 나 무시하냐?' 가 뜻은 같지만 같은 뉘앙스인가요?
저는 일본 애니나 만화등등은 전혀 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처음에 공기를 읽어라, 라고 해서 무슨 뜻인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말 그대로 공기를 읽는 건가, 이 소설은 마법사나 기를 가지고 운용하는 무협배경의 소설인가 생각했는데..
댓글에 분위기 파악을 해라, 라고 되어있더군요.
그 말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공기를 읽어라가 그뜻이 되는구나, 하고 이해를 하긴 했습니다만.
소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표준어를 고수하는 것이구요.
물론 특정한 지방이나, 그 고유함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면 상관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전라도 사람이라면서 사투리 쓰는 것이 바로 같은 이유이지요.
하지만 한국배경에, 한국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공기를 읽어라라면,
제가 생각해도 너무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정작 한국사람들은 일본문화에 익숙해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이것은 드라마 로스트에서 토종 한국사람이고 한국에서만 살아왔다면서
페이퍼타오리 요기잉네, 물논, 논 자유이 모미 아냐 등등의 말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다들 피식 하고 실소하겠죠.
표준어라는건 정확한 어법과 단어를 이야기하는거지 소설이나 대화에서의 비유적 관용적 표현들에 대해서 표준어가 맞았는니 틀렸느니 하지 않습니다. 공기를 읽는다는 표현은 그런 표현의 하나로서 받아들일만한 구절이고요. 원래 그런 표현들을 딱봐서 못알아 챈다고 잘못되었다고 하지는 않아요.
때로 앞뒤 상황으로 해석했을때 그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구절이면 뒤는게 '아' 하고 감탄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죠. 제 이야기는 일본에서 가져왔다는 특수성을 빼더라도 공기를 읽는다는 비유적인 표현이 한글자체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이상한 표현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글을 써 봅니다.
a, b 두 사람이 여행을 가는 이야기입니다.
a가 말합니다. "꽃보다 경단이니까, 여기서 잠깐 뭘 좀 먹고 가자."
b가 답합니다. "그럴까? 어디 앉을 자리가 없나~"
a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말합니다. "등대 밑이 어둡다더니, 이런 모퉁이에 벤치가 있네. 마침 잘됐어."
두 사람은 도시락을 맛있게 먹습니다.
경단을 하나 먹으면서 a가 말합니다. "야, 요즘 광식이형 뭐하는지 아냐?"
b가 말합니다. "아니. 저번에도 어디서 광식이형 찾는 전화가 오던데, 무슨일 있어?"
a가 답합니다. "에이, 모르는게 부처님이야. 너 까지 알 필요는 없겠다."
두 사람은 한국인이고, 한국을 여행중이며, 작가도 한국인이고, 독자도 한국인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고보니 저는 표준어가 어쟀다거나 틀린 표현이라는 말은 한 적이 없군요.
아..시드노벨읽는 사람은 공기를 읽어라고 분위기파악이라고 바로 이해되는구나..
근데 무협이나 판타지는 없는 용어를 가저다 쓰니 무협,판타지읽는 사람만 알수 있다는건 이해되는데..
공기를 읽어라가 없는 용어여서 시드노벨에서 가저다 써야하나?
솔직히 이건 뭐 작가님들 의식이 변해야지...
일본소설 읽다가 책내니 자기도 일본식으로 책이 써지는건 뭐 첨엔 할말없지만 그래도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면 고쳐야 하지 않나 봅니다.
뭐 요즘 작가,기자 타이틀이 땅에 떨어지긴 했지만 옆에서 볼때 그런거고 작가나 기자본인은 또 아닐거라 생각하면서...
전혀 다른 예를 말씀하시는데 마나와 내공같은건 설정에 관련된겁니다. 공기를 읽어라(분위기 파악을 해라)는 그런것과 전혀 관련 없는 캐릭터간 일상대화고요. 마나와 내공은 원래대로라면 주석이 달려야 하는거지만 이미 주석이 필요없을정도로 보편화된 것일 뿐인거에요. 마나, 내공과 비교하려면 공기를 읽어라 라는 대사에 대해 주석을 달아놔야합니다.
그리고 짭새가 떴다 이건 캐릭터성과 분위기등을 살리기 위한 표현인데요. 공기를 읽어라 라는 대사의 캐릭터가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다와서 한국어가 서툴러서 같은 설정이 있으면 용납되겠지만 아니거든요. 일본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인은 공기를 읽어라 = 분위기 파악해라 라고 인식하지 않습니다. 보통 뭔 뜻인지 몰라요-_-
짭새가 떴다는 말은 한국인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니던가요?
물론 모르는 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만, 이미 저 정도는 보편화된 말이죠.
이거랑 공기를 읽어라와 어디가 유사한지 모르겠군요. 누누이 말했지만 작중에 일본인이나 일본배경이 나오면 상관없습니다. 한국인데 한국과 다르니까 문제가 되는 것 아닙니까? 한국인데 영어배경 쓰는 것만큼이나 말도 안되는 부분입니다. 왜 로스트를 보면서 사람들이 피식했는데요? 차라리 토종한국인이 아니라는 설정을 하였다면 나았겠죠.
제가 말하는 표준어에 대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납득할 수 있는 설정이 있다면 (예 : 사투리) 써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짭새가 떴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계층 (10대, 혹은 조폭 등등)이라면 충분히 쓸만한 말이죠. 사투리처럼요. 하지만 교양있고 저급한 단어는 배우지도 않고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짭새가 떴다는 말을 쓰면 그건 설정상의 오류입니다.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이고 한국배경인데 공기를 읽어라라니, 거기 나오는 아이들이 일본문화에 익숙하거나, 일본인이라거나, 일본배경이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언급도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시도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문제입니다. 이미 설정상에서 작가가 충분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기에 이미 이것은 한국에 살고 있는 독자들로부터 말도 안된다는 평가를 듣고 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지만, 차라리 배경이 판타지라거나, 배경이 일본이라거나, 일본인이라면 상관없습니다.)
Bis 님// 제가 읽었던 소설들은 대부분 "마나는 마법을 쓰게 해주는 기운이다." 혹은 "갑자라는 건 60년 정도 수련해서 쌓는 내공이다" 이 정도는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없었던 것도 있지만요.
드래곤 라자 원본의 맨 뒤에 몬스터, 종족, 마법, 물품 등에 대한 설명이 왜 있었을 까요?
예전에 "아린 이야기"라는 양판소를 본 적이 있는데, 주인공이 다짜고짜 "드래곤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때는 드래곤하면 생각나는게 "해리 포터"같은 데서 나오는 드래곤이여서 이해를 못 해서 안 읽었습니다. 결론은 판타지에서 마나나 정령 등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 없다면 저 같은 독자들이 더 있을 수도 있죠.
그건 그렇고 코멘트들이 산으로 가고 있군요.
단호하게 말씀드리지만,
대다수가 이해할 수 없는 글은 그냥 일기장에 쓰시는게 낫습니다.
빵상이라고 쓰고 나는 이걸 연필이라고 말하는거야.
나나 나랑 비슷한 사람만 이해할 수 있어.
이건 참신한 시도야.
니네는 왜 이해 못하는데?
라고 하는것과 하등 다를바가 없습니다.
최소한 정상적인 소설이라면 이 소설에서는 연필을 빵상이라고 합니다. 라는 설명이 나와줘야 합니다. 이 정도의 친절함(설정의 설명)도 없다면 그 소설이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 하나가 상실되죠.
가서 소설의 정의부터 다시 한번 보고 오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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