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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Trequartista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7.03.22 22:54
조회
955

제목 : Trequartista

작가 : Airpenny

출판사 :



난 비평글을 쓰기위해 세번정도 연재분을 읽는다. 메모장을 열고 단점을 체크하며 한 번, 그다음 빠르게 한 번, 다시 세세하게 놓친것 없나 보며 한 번. 비평요청글을 보고 대상글을 보는 일은 생각보다 소설에 집중하기 힘들게 한다.


이 글은 처음 연재분을 읽을 때, 메모장을 잠시 닫았다. 생각해보면, 이유는 두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별 내용이 없다. 여러가지가 있긴 한데, 딱히 관심가고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그 무엇인가가 없다. 양은 많은데 대부분이 잡다한 것 투성이라 문단을 넘기는 경우도 많아 시간이 적게 걸렸고, 다음편으로 넘기기 편해서 그런 듯 했다.


또 다른 하나는, 편했다. 무리없이 읽힌다는것은 상당한 장점이다. 서술은 일관성 있고, 그렇기에 금방 적응된다. 취향을 타는 방식과 1인칭은 호불호가 선명하겠지만, 빠른 연재주기와 함께한다면 플러스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




프롤로그부터 보자.


남들은 삶에 치열하게 도전할 때, 나 역시 위대한 이가 되리라 막연하게 상상해왔다.

절반의 노력만을 기울인 채.

남들이 삶에 치열하게 도전할 때, 난 위대한 사람이 되리라 막연하게 상상했었다.

절반의 노력만을 기울인 채.


-은 과 -이 는 용도가 다르다. 그리고 문맥상 원문은 이상하지 않은가? 남들이 치열하게 삶을 살고 도전할때 화자는 놀거 다 놀고 반만 노력하면서 잘될거라 상상하는게 ‘역시’ 라는 부사를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소설도 프롤로그가 감점요소가 있는것이다.


다만 현실에 아쉬움이 있을 뿐. 나도 어른이 되어갔다.

다만 현실에 아쉬움이 있었을 뿐. 나도 어른이 되어갔다.


현실은 과거에 존재했던 시간, 그 당시를 지칭한다. 그렇다면 이는 과거시제이고, 있을 뿐. 이라고 서술하는것은 틀렸다. 시제의 변화가 한 문장에서 두번씩 일어나는것은 좋은일이 아니다.


나는 다시 한번의 기회를 얻는다.


위 문장은 좀 애매하다. 현재시제가 소설에서 사용되는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한다. 애시당초 소설은 있었거나 있을법한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 현재시제가 적합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사용엔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하고, 그렇지않다면 무지에서 나온 실수이거나 작가가 그냥 그렇게 하고싶어서 할 뿐인 의미없는것이기에 당연한 감점요소이다.


위 문장에 한해서는, 프롤로그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화자가 얻을 또 한번의 기회를 강조하려는 문장으로도 이해될 수 있기에 애매하다고 말했지만, 얻었다. 라고 표기하는것이 옳고, 그것으로인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달라지지 않는다.




1화는 볼 필요가 없다.


그래, 이것은 작가가 그 비슷한 직종에 종사했거나, 잘 아는것이라 넣은거겠지. 딱 그정도의 의미일 뿐이고, 소설과 연관될 이야기는 없다. 차라리 연재분 중간에 두어줄 삽입하는 -과거에 이렇게 살았고- 정도일 뿐.


2화는 화자의 설정을 담당하는 사실상의 프롤로그다. 이 화를 보게되면, 앞으로 이 글이 어떻게 서술될지 짐작할 수 있다.


3화부터는 추억을 판다. 작가의 연령대는 화자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정도일거라 본다. 이 말은, 그 나이또래를 회상하는 사람에겐 공감대형성을 통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그저 많은 텍스트에 불과할 것이다. 이는 선택의 문제이니 여기까지 하자.


이후로도 매 화 따로 이야기 할 것들은 좀 애매하다.


1인칭이고, 감성에 더 집중한듯 한 서술은 호불호가 있기 때문.


다만 가장 큰 단점은 순간을 묘사함에있어 대명사로 그 묘사를 대신하는 것.

축구선수의 이름, 혹은 기술명만으로 표현하려 하는 것.

이는 역량부족을 의심케하고, 그 대명사를 알지 못하는 독자에겐 짜증, 궁금증, 혹은 흘려넘기게 만든다.


적응-02 에서는 대체 중학교 축구에서 무슨짓을하면 주인없는공을 따라가다 같은팀 둘이 하나는 발목이 역방향으로 꺾이고, 한명은 뇌진탕을 당하는것인가 의문이 들고, 중학 체육대회 축구리그라는것은 얼마나 길기에 그 부상자들이 복귀해서 호성적을 내는것일까 또 궁금하게 한다.



작가는 ‘게임설정’이라는 치트키를 적절하게 잘 썼다. 치트로 인한 개연성도 잘 만든 편이고. 스포츠물 특유의 선수이름나열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겠지만.



이 글은 매우 잘 썼다고 평가하거나 추천할만하진 않다.


하지만 읽을만한 글이고, 읽어볼 만 했다. 이는 취향의 문제다.


부정기적 연재이고, 아마추어의 글이며, 군살이 많다.

하지만 B급감성도 충분히 그 수요와 필요가 있듯 이 글 또한 그러한 측면에서 매력은 가지고 있다.


스토리는 이제 갓 출발한 정도에 불과하고, 문장단위의 오류는 크지 않으며, 다소 과하게 느껴질 법한 설명은 서술방법의 특이점이라 봐도 무방하니 그저 이대로 쭉 쓰면 될 듯 하다.


작가의 색깔은 분명 지금의 주류는 아니다. 그렇지만 난 개인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엄청난 호응을 얻을 순 없지만, 어떠한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기대하는 독자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테니.





연재화수로 1~4화의 정리, 적응파트의 개연성검토 혹은 설명.


그 이후는 역량의 문제라고 본다.



이 글도 따지고보면, 아직 시작하는 단계의 글이다. 적어도 세권분량정도는 읽어봐야 평 다운 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소개글과 제목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작가의 자기만족인듯 하니.


Comment ' 1

  • 작성자
    Lv.61 곰너구리
    작성일
    17.03.23 21:42
    No. 1

    정성스러운 비평에 감사드려요.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프롤로그의 시제는 제가 의도한 것이 맞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봐도 초반부의 분량, 내용, 문장이 불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바꿀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원래 이 글의 카테고리를 스포츠와 '대체역사'로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이 활약한다면 축구라는 분야의 '역사', 트로피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니까요. 어느 정도 축구를 배경으로 한 군상극을 염두에 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축구계 인사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경기를 묘사할 때도 저도 모르게 불편을 초래했나 봅니다. 행여 제 글을 읽고 독자들이 축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의도한 바였지만 아직은 제 역량 부족이겠네요.

    제목도 아래 글에서 제가 언급한 것 처럼 바꾸는 것을 검토중입니다. 이것도 참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글을 쓰면서 점점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더 좋은 문장, 내용으로 글을 쓰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좋은 말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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