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링크 더 오크
작가 : 냉장고
출판사 :
비탄스럽다.
그간 많은 시간을 들어 책을 읽고 즐거움을 느끼고, 슬픔을 느껴왔다. 하지만, 그 많은 순간들 속에 글을 쓰는 작가를 원망하거나 펌하한 적은 없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모든 행위가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지 아니까. 한때, 글을 쓰고 싶어했기에 작가라는 이름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보았으니까.
하지만 오늘 링크 더 오크의 마지막 편을 읽고, 비탄스러워졌다. 마치 작가가 독자를 기만하고 버리는 듯한 결말. 그동안 링크 더 오크를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은, 그런 모든 기억이 망가져버렸다. 이렇게 개탄스러운 결말을 읽을바엔, 읽지 않는게 좋았다. 내가 사랑한 캐릭터와 세계가 망가져 버릴바엔.
이럴거면 차라리 읽지말 껄, 다른 작품을 읽을 껄. 그런 생각이 자꾸만, 자꾸만 든다. 왜 이런 글을 쓰는지 그런 물음을 던지고 싶다. 왜 독자를 실망시키고, 기만하는 글을 쓰는지 묻고 싶다. 작가가 만든 캐릭터와 세계를 사랑한 이들을 왜 배신했는지, 그것을 묻고 싶다.
나는 작가가 글을 쓸 때 조금 더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길에 명예를 느끼며 썼으면 좋겠다. 그 작품에 울고 웃고, 슬프고 행복했던 독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그런 작품을 읽고 싶으니까.
내가 이 작품 정말 재밌게 읽었다고, 읽는 내내 즐거웠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번 링크 더 오크는 나를 실망시키고, 그 읽은 시간들이 아깝고, 읽은 내가 후회스러운 작품이 되었으니까. 다신, 이런 글을 쓰지않았으면 좋겠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