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신작 bl끼 물씬 풍깁니다. 주인공 주위에 여자가 나와서 bl끼가 조금 빠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묘사등을 보면 love나 관심 형식이 남자에게로 치우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등장 인물 왕자 같은 경우도 양성애자 같아 보이지만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치우치는 점이 보이죠. 여자들은 주변 인물 외에 큰 특색이 없이 그냥 아름답다라는 표현 빼고는 정말 특색이 없어보입니다. 미국 드라마처럼 1~2명의 양념 같은 게이가 있다면 어느 정도 봐줄만한데, 모두의 촉이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의의를 두고 있다면 bl물밖에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미드에도 레즈물과 게이물이 있지만 이건 어떤 사랑에 대한 것인지 딱 정해서 광고를 하죠.) 이 경우처럼 그냥 bl물이라고 딱 정해서 책을 냈으면 합니다. 독자들이 속지 않게요.(작가가 아니라고 한다지만 사랑을 나누는 부분만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love 형식은 남자에게로 거의 향해져 있죠.)
문제는 이 작가님의 소설 전반에서 bl적인 요소가 녹아 있다는 거죠.
동성애가 등장하는 다른 글들은 그 요소들이 부분적으로 녹아나 있으나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bl 작가라 불리는 분들의 글을 보면 이야기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인물들간의 관계와 심리묘사인데 이 부분에서 일반적인 소설들과 상당한 차이점을 보인다는 거죠.
그 예로 일반적인 장르소설에서 글의 흐름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bl 작가라 불리는 분들의 글을 보면 대상이 되는 두 남성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들이 주가 되어 나타난다는 겁니다.
더불어서 그 부분에 대한 할당량이 과도한 반면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어야할 사건들에는 소흘해져 독자들의 초점이 인물들간의 관계로 옮겨지게 된다는 거죠. 게다가 거기서 느껴지는 bl끼 다분한 표현까지...
소설의 중심내용이 bl이 아니라고 하시는데요. bl이란 비난을 받게 하는 인물간의 관계와 감정표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bl이 아니라고 하시는 것도 맞지 않아 보네요.
물론 bl적이 요소가 있다는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남궁세가 소공자로 대표되는 자하님의 글은 bl로 얘기되는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그 외적인 부분에 있어 지나치게 소흘했다는게 문제인 거죠.
결론적으로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하고 신경을 쓴 부분이 bl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bl 소설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겁니다. 저도 자하님 글 재밌게 읽은 것도 있는데 감상은 한마디로 잘쓴 bl물이다라는 겁니다.
참고로 bl물과 bl적인 요소를 차용한 글이 어떻게 다른가는 이수영님의 글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Commen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