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Comment ' 44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01.09 01:36
    No. 1

    옳습니다.
    요즘 장르소설은 책 덮으면 아무 것도 없죠.
    그 흔한 완결 후 여운조차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윤가람
    작성일
    12.01.09 01:45
    No. 2

    현역 작가로서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네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재미있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일단 재미있게 쓰는 기술을 익힌 다음에 글에다 자기 생각을 넣는 방법을 익혀야겠죠.

    정말로 글에다 자기 생각을 넣고 싶다면 명작 소설이 아니라 철학이나 학문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그것들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말로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또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겠죠.

    글고, 이건 약간 논외입니다만.

    명작 소설이라고 알려진 것들 말입니다.
    정말 노벨 문학상이라도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고전 소설이라면 글쎄요? 그것들이 과연 '고전 소설이다.' 라는 타이틀을 빼놓고 봤을때에도 그렇게 좋은 평가들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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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01:59
    No. 3

    "일단 재미있게 쓰는 기술을 익힌 다음에 글에다 자기 생각을 넣는 방법을 익힌다."

    야구로 치면 삼진을 잡는 방법을 익힌 다음에 좋은 구질을 연마한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글고, 이건 약간 논외입니다만,

    정치적으로 차기, 차차기 수상자까지 정해져 있는 노벨상 따위는 잊으십시오.
    양식있는 사람들은 노벨상 수상 거부합니다.
    역사적으로 실제로 거부한 사람은 샤르트르밖에 없지만 이후에 없는 건 거부할 것 같은 사람은 아예 후보에도 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아 여전히 읽히고, 읽으라고 권해지는 작품들을 의미합니다.
    작품성을 인정받지도 못하고 고전으로 남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재미"라는 게 현재 우리 대여점 중심 시장에서 많이 팔린 게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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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윤가람
    작성일
    12.01.09 02:03
    No. 4

    해리포터, 드래곤라자의 본질은 재미입니다. 그 소설들은 재미있기 때문에 유명해진 겁니다. 작품성이 있기 때문에 유명해진 건 아닙니다.

    장르소설의 본질은 분명 재미이고, 장르소설에 작가의 사상이나 철학적인 무엇인가를 넣는다는 것은 본질 이외의 부수적인 것입니다.

    장르소설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능력을 익히기 이전에 사상, 철학을 녹여 넣는 것을 배우라는 것은 축구선수에게 경기에서 요구되는 기술들을 익히고, 체력을 기르기 이전에 멋진 골 세레머니 먼저 익히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노벨상이 정치적으로 정해졌다? 요건 모르겠으니 넘어가더라도.

    전 고전 작품들이 최근에 나오는 명작들보다 뛰어난 줄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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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영춘권
    작성일
    12.01.09 02:08
    No. 5

    장르작가를 꿈꾼다면 장르 소설 몇권이 도예토프스키 한 권보다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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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02:09
    No. 6

    그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 그 작가들이 다른 장르소설들로 훈련했을까요?
    그런 분도 있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그건 일종의 복권 당첨입니다.

    고전과 최근에 나오는 명작을 비교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고전"과 최근에 나온 "명작"으로 어떤 작품들을 생각하시는지 알 수 없어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리고 재미를 축구 기술에 비유하고 철학을 골 세레머니에 비유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왜 이 답글을 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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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4 풍류랑.
    작성일
    12.01.09 02:11
    No. 7

    저도 장르소설을 쓰지만, 좋을 장르소설이 나오려면 "같은 장르"소설 보다는 고전 명작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잘쓴 "좋은 장르"소설을 읽는 방법도 있겠지요. 다만 글쓴님은 질낮은 (그저 분량늘려 출판한 무성의한 작품들)은 수십권을 읽어도 글쓰는데는 정작 도움안된다 라는 말씀인듯. 그러니까 "나쁜 장르"소설은 안읽어도 무방하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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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영춘권
    작성일
    12.01.09 02:13
    No. 8

    그리고 사람이 평생 책 3천권 읽기란 아주 쉽습니다. 굉장히 쉬워요.
    솔직히 글을 쓰는 입장으로 위의 의견 중 동감가는 것은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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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영춘권
    작성일
    12.01.09 02:14
    No. 9

    기본적으로 논점이 잘못됐습니다.
    명작이나 고전을 읽을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읽어야지요. 그러나 제가 말한 부분은 장르소설 2만권보다 도예토프스키 한권이 낫다는 데서 비롯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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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02:15
    No. 10

    격초 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요.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결코 신조협려나 반지의 제왕이나 은하영웅전설이나, (읽지도 않고 언급해서 대단히 죄송스러운) 드래곤라자 같은 소설은 더 이상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혈중 알콜 농도를 이겨낼 수 없는 관계로 이 이야기가 단 한 분에게라도 전달되기를 희망하며 이 논쟁에서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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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2.01.09 02:16
    No. 11

    재미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아닐런지. 제타님은 철학적 내용이나 작가의 사상 등은 부가적인 요소일 뿐 직접적인 재미에 큰 영향은 주지 못 한다는 생각이시고, 강시우님은 그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철학, 교양이 필요하고 또 그런 것들이 글 속에 녹아나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재미' 그 자체만을 위해서라면 큰 지식은 필요없다고 봅니다. 이야기만 잘 꾸며낸다면 재미야 얼마든지 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이상의 감동이나 교훈, 여운을 주려면 강시우님 말씀처럼 고전을 읽고 여러 분야의 책들을 탐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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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2.01.09 02:18
    No. 12

    어떻게 보면 참 진부하고 뻔한 논쟁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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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낭만냥
    작성일
    12.01.09 02:20
    No. 13

    시우님께 동감하고 싶은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윤가람
    작성일
    12.01.09 02:21
    No. 14

    단순히 철학적인 내용은 재미에 필요 없다 라고 하기보단..

    순문학이 아니라 장르문학을 쓰는 입장에서 뭔가 재미 이외의 또 다른 내용이 있는 글을 쓰려면 장르문학 본질의 '재미' 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써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서도 이야기한것처럼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어야 하겠죠. 적어도 제가 보기에 재미와 내용을 둘 다 붙잡을 수 있는 건 장르문학 시장에선 대가라고 불리우는 작가분들밖에 없다고 봅니다.

    신인 작가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망작만 쏟아내고 있는 제가 이런 말을 하기가 참 주제넘은 것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정말 장르소설을 쓰겠다, 장르소설 작가가 되겠다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이 차이를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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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02:24
    No. 15

    이빨 닦고 온 사이에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격초 님께 한 말씀만 더 드리고 자겠습니다.
    (이후의 침묵은 무시하는 게 아니고 자는 겁니다.)

    1년에 책 한 권 들고 파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3천 권,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1주일에 2권은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3년 독서 카드 써보고 알았습니다.
    그냥 스캔하고 읽다 던지고, 그런 거 독서량으로 치면 "남들이 보는 나"보다 "내가 보는 내"가 더 커집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그것보다 쪽팔린 거 별로 없습니다.
    격초 님과 저의 태생적 능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물론 배제하지 않습니다만.

    취해서 말이 너무 많네요.
    지금은 취해서 싫고, 내일 아침에 술깨고 일어나서 삭제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01.09 02:30
    No. 16

    제가 죽 읽어보고 내린 결론은
    '철학적이지만 재미 없는 장르소설'보다는
    '철학적이지는 않아도 재미 있는 장르소설'이 낫다는 말씀이 맞나요?
    장르소설에 한정한다면 확실히 철학보다는 재미가 우선시 되겠죠.
    이 부분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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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1.09 02:35
    No. 17

    명작 소설을 많이 읽으면 글에 분위기를 실을 수 있게 되더군요.
    좋은 세계관과 인물, 가치 있는 밀땅(?)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10대에게 어필]이란 부분만 보면 확실히...
    햄릿은 끝까지 못 읽어도 그저그런 판타지는 끝까지 읽어주시는 게 현실이니까요. [대리만족을 주는 방법] 의 참고서적이라면 고전은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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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제르미스
    작성일
    12.01.09 03:28
    No. 18

    자극만을 바라고 다독을 한다면 글쓴이 말대로
    다독은 정신세계에 큰 독이 될겁니다.

    제가 생각한 글쓴이의 큰 요점은
    글을 잘 쓰고 싶거나 아니면 살아가는데 있어 큰 양식을
    얻고자 한다면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자극보다는
    한권의 명작으로 자신을 단련하라는 말로 이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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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콩자
    작성일
    12.01.09 03:54
    No. 19

    후... 무서운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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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영춘권
    작성일
    12.01.09 04:12
    No. 20

    독서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독서 방법에 대한 견해의 차이라고 봅니다.
    강시우님이 말씀하신 것은 정독하고 음미하고 분석하는..
    그런 방식이라면 당연히 3천권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작가가 되기 원하시는 분들께는 저러한 정독을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장르쪽이라면 말이죠.
    이점에 대해서 사실 하고 싶은 말이 많긴 한데... 이상의 논쟁이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견해의 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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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1.09 05:45
    No. 21

    자기 나름이지요. 자신이 만족하면 그게 최고요.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만족과 욕구를 위해 손을 뻗는 것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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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RALL
    작성일
    12.01.09 08:48
    No. 22

    누구나 글에는 개똥철학이라도 자신만의 철학이 담겨있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든, 어떤 의견 피력에 목적이 있든. 저는 자신이 추구하는 장르의 글도 많이 읽고, 고전도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전자가 (개인적으로 이러한 구분은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재미를 추구하고, 후자가 철학을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자신이 어떤 글을 쓸 지'에 대한 정보는 전자에서 얻어야 하고, 후자에서는 말 그대로 인생 속의 철학을 탐구하는 관점으로 목적을 둘 수도 있을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이며, 작가는 이야기라는 샘을 퍼올려 언어로 풀어내는 매개라는 롤랑 바르트의 관점에 동의합니다. 결국 어떤 글을 쓰건, 어떤 책을 읽건 텍스트에서 무엇을 얻어낼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란 거지요. 알맹이 없는 장르소설이라도 거기에서 누군가는 의미없는 재미를 얻을 뿐이지만 또 누군가는 인생에 있어 큰 가르침을 얻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작가가 멋대로 독자를 기만하는 글을 쓰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무의미한 다독보다는 목적성을 가지고, 배우고자 하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저 겉핥기라면 사전 두께만한 '철학적인 고전소설' 또한 어린이용 동화책 압축을 본 것보다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RALL
    작성일
    12.01.09 08:56
    No. 23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글을 잘 쓰기 위해 좋은 책을 많이 읽으란 말은 독서의 목적에 있어 본말이 전도된 듯 해서 미묘합니다. 작가 지망생이건 보통 독자이건 동일한 독자이고, 물론 글을 쓰는 입장은 그저 책을 읽는 입장보다 독서의 목적의 범위가 좀 더 넓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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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1 백락白樂
    작성일
    12.01.09 09:24
    No. 24

    제가 제일 바람직한 결론을 생각해냈네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책을 읽는데 하나는 고전을 정독하면서 읽고 또 하나는 많이 읽고, 두가지 의견을 절충하면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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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1.09 09:31
    No. 25

    대학시절 유체역학 이라는 전공책을 읽을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너희들은 책한페이지 읽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라는 질문에 거의 모든 학생이 5분내외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유체역학전공이신 교수님 자신도 지금 당신이 유체역학책을 읽으려면 한페이지에 최소 30분이 걸린다고 하셨었죠.

    분명 현재 장르문학은 생각없이 그냥 시간죽이기용으로만 보는 글들이 상당하지만 전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 어떤 책도 생각없이 읽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독과 다상량의 상관관계에서는 동의할 수 밖에 없군요.

    명작이 분명 우리에게 주는 감동과 생각의 깊이를 더해줄수 있지만 그건 또받아드리는 사람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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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2.01.09 10:16
    No. 26

    장르소설이 재미에 비중을 더 두는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글쓰기 양식에서 벗어나진 않는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대여점 판/무소설은 기본양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아닌 무지에 의해서요. 한문장 마다 엔터치는 거라도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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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10:19
    No. 27

    술김에 써서 논란이 될 줄 알았는데 꽤 건전하게 여러 의견이 나누어지는군요.
    그래도 한담보다는 정담에 가까운 이야기인 것 같긴 하네요. 운영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거칠게 써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장르소설을 읽지 말라"

    는 말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본문과 댓글로도 말했지만, 저는 김용 소설과 은하영웅전설, 반지의 제왕, 아시모프나 커트 보네거트 소설 등도 이미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전이라고 "오래된 순수문학"만을 의미한 것도 아닙니다.
    '코스모스' 같은, 고전이 된 과학 입문서 등과 소위 말하는 인문학 필독서 등을 모두 포함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이 글을 쓴 계기는 사실 단순했습니다.
    많은 글에 맞춤법 실수와 비문, 설정 오류 등이 난무하는데, 그런 걸 피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다수 장르소설이 거의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데는 다들 동의하시겠지요.
    좋은 문장을 더 많이 접하고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고전을 읽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대상은 장르소설 독자가 아니라 작가지망생이라고 말했지만,
    조금 더 엄격하게 말하면 인기를 끌어 대여점을 휩쓰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분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분들에 한정해야겠습니다.
    꿈은 크게 가져야지요.
    그리고 그게 현재 장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길이 되리라고 믿고 있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본문과는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산울림의 김창완에게 어떻게 그렇게 독특한 음악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형제들이 모두 어려서부터 음악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더군요.
    물론 이건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지만 시사하는 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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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1.09 11:42
    No. 28

    마지막 댓글에는 심히 공감합니다. 소설이라는 자체가 무궁무진한 허구의 세계입니다. 그런 멋진세계를 일률적인 틀에 맞춘다는 자체가 최악의 선택이죠. 하지만 읽은 만큼 보인다. 들은만큼 안다. 본만큼 이해된다. 라는 말또한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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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 Gandalf
    작성일
    12.01.09 11:50
    No. 29

    강시우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질적으로 하향되는건 분명히 나쁜일입니다
    질적으로 발전하는 대신 더 많은 재미를 얻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까?
    발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노력 없이는 현상 유지마저 힘듭니다
    설령 이건희 아들로 태어나더라도 모든걸 날로 먹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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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2 라콘투어
    작성일
    12.01.09 11:58
    No. 30

    풍성하고 유익한 논의로부터 많이 배워갑니다. ^^ 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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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4 풍류랑.
    작성일
    12.01.09 12:07
    No. 31

    이런 경우는 논의 자체가 많은 교훈을 도출하는 좋은 문제제기가 되겠네요. 저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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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0 별소나기
    작성일
    12.01.09 13:10
    No. 32

    소설 한정은 아니지만 어릴 때 책을 너무 많이 읽었더니 성인이된 지금은 책이 손에 잘 잡히지를 않습니다. 한 권의 책에서 얼마간의 교훈을 얻어야할지 곱씹어야 한다는 말씀 심히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비풍(飛風)
    작성일
    12.01.09 13:25
    No. 33

    아는만큼 행하고, 읽고, 쓰는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잔잔한공포
    작성일
    12.01.09 16:51
    No. 34

    < 기술 이전의 문제 >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문장을 쓰기 위해 문장의 기술을
    아무리 배웠다고 해도 논리적인 글을 쓸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표현이나 문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우기
    이전에 자신의 머릿속을 개선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것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말 그대로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실은 영원히 모른 채 언제까지고
    눈앞의 기술에만 사로잡혀 있게 된다.

    - 프리드리히 니체 -

    훌륭한 문장은 어쩌다 우연히 쓰여지지 않는다.
    글에는 어떠한 속임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쓴 최상의 작품은 그의 인격의 최상을 나타낸다.
    모든 문장은 오랜 시련의 결과이다. 속표지에서 책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는 저자의 인품이 속속들이 배어 있다.
    이는 저자라도 교정볼 수 없다. 작가만의 특징이 담긴 육필을
    읽기 위해서는 글을 읽을 때 장식적인 측면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스타는없다
    작성일
    12.01.09 17:54
    No. 35

    음 은하영웅전설이 재밌엇나요? 전 재밌게 읽은건 요즘의 장르소설들이라고 생각될뿐 명작이라는 소설, 고전들도 중고등학교때 여러번 읽었지만 한두번 읽고 더이상 안읽게된 고전문학들도 많습니다. 순수문학도 읽었고 평전도 읽고, 시집이나 수필등도 상당히 많이 다독을 합니다 전. 하지만 어떤 글이 좋고 나쁘다는건 상당히 평하기가 어렵더군요. 자신의 취향이나, 그 글의 성격, 작가만 보고 대단하다고 평 하시는건 아니신지요. 개인적으로 전 추리소설을 좋아하며, 연애문학을 별로 싫어합니다. 환상문학을 좋아하며 sf의 방대함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글을 쓰시는 입장에서 왜 자신의 작품을 졸작이라 폄하하며, 주위분들의 글까지 일반문학에 비해 작품을 비하하시는질 모르겟습니다. 재미있는글은 언제나 읽을 뿐입니다. 고전들이 여러번 읽힐수 있을만큼 재밌는것 처럼 장르소설도 재미있는건 한두번이 아니라 여러번 읽습니다. 굳이 장르소설이라, 낮추어 볼 필요가 없다는 말 입니다. 글을 잘 쓰기위한 다독,다상량,다작중 다독에, 특히 과거보다 글을 접하기 쉬운 즘 사람들 이라면 차라리 읽을 글들, 장면에 대한 상상, 그리고 글쓰기모두 편안함 속에서 키워나가는걸 말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변비요정
    작성일
    12.01.09 18:44
    No. 36

    다독 다작 다상량을논하시기전에 본인의 생각이 항상 정답이란 생각부터 버리심이옳다고보여지는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변비요정
    작성일
    12.01.09 18:47
    No. 37

    반면선생의 교훈도 있다는걸 알아주시길 바람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2.01.09 19:14
    No. 38

    다른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지요.

    재미를 추구한다면 성공한 재미있는 책을 읽으라는 이야기가 적합하겠죠. 고작해야 1000권 2000권 팔리는 시장에서 좀더 팔리고 덜 팔리는 그러한 차이가 재미를 판별해 줄 수 있을까요?

    좀 더 많이 팔리는 책을 보세요. 좀 더 많은 사람이 재밋다고 평가하는 책을 보세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재밋다고 공감하는 글을 쓰세요.

    최소한 장르소설을 쓴다면 공장장처럼 찍어내고 두번 보면 질리지만 어쨌든 많이 팔리는 덴 브라운이나, 창조적 코드를 통해 어필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분들, 국내에는 김진명씨가 대표적이겠지요.

    이런 소설이 장르 작가에게는 도움이 될꺼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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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8 熏熏
    작성일
    12.01.09 19:26
    No. 39

    개인적으로 말초적인 쾌락을 주는 글은 김진명 작가님이 국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무게감을 줄이고(버리고? ㅋㅋ) 재미를 추구하는 면에서요.

    장르 작가님들과 지망생 분들이라면 당연히 장르 소설 다독하시겠죠.
    장르 명작은 이미 다 읽으셨을테니 같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명작을 읽고 다상량 하시는 편이 Ctrl+c Ctrl+v 출판물을 속독, 다독하는 것보다 낫다는 본 글의 요지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다시 보고 싶은 그리고 사고 싶은 장르 소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곳간
    작성일
    12.01.09 23:27
    No. 40

    누가 뭐라고 해도 독서! 책을 읽는 방법도 공부해야합니다!
    책의 어느 한줄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 될수도 있다면 지나친 말일까요?
    장르라면 재미로 읽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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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7 믿맫
    작성일
    12.01.10 01:30
    No. 41

    장르 소설도 옛날 것은 읽고나서 생각을 할 거리가 있었습니다.
    인간과 고블린을 소재로 현실의 인종 문제를 다룬다거나, IMF시절에는 소설에 경제 불황을 일으켜서 경각심을 일개우는 것도 있었지요. 그 외에도 각자의 철학적인 생각을 담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것은 킬링타임용 양판입니다. 이것은 뭐 주제가 아니니 넘어가고, 왠만한 문학작품만큼 뛰어난 장르소설도 몇가지 잇습니다. 그냥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태풍의핵
    작성일
    12.01.10 01:31
    No. 42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전 어려서 부터 소설보다는 만화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만화라면 풋. 하고 웃어 넘기겠지요.
    하지만 저는 만화에서 생각외로 많은 부분을 배웠고
    새로움도 느꼈습니다.
    강시우님 말씀 대로라면 만화는 분명 고전이 아니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재미있어 하는 부분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심도있는 철학책에서 어떤 사람은 삼류 만화에서도
    자신만의 배움과 깨우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강시우님이 말하는 허접한(?) 장르 소설에서도 재미나
    또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기준에 다른 사람을 잣대질 하는 것은
    어찌보면 오만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예비 작가들에게 하신 말씀은 달콤 하면서도
    독을 품고 있는것 같습니다.
    예비 작가든 기존 작가든 많은것을 섭렵해야 그 만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걸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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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10 06:32
    No. 43

    다른 건 몰라도 태풍의핵 님께는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네요.
    저도 만화책 무지하게 좋아하고 만화책에서 아주 많은 걸 배웠습니다.
    대여점에서 더 읽을 게 없을 정도로 많이 읽었습니다.
    만화책이나 장르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화도 많이 나고요.
    우라사와 나오키 같은 작가 작품을 보면 만화가들도 자신의 모든 걸 담아내려 노력한다는 걸 절로 느끼게 되지요.
    제 말대로라면 만화책은 분명 고전이 아닐 거라고 단언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고전이거나, 최근 작품 중에서도 오래지않아 고전의 반열에 오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작품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제 글을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의도를 읽어주길 기대하는 건 웹상에서 역시 무리일까요?
    하긴,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해도 그건 어려운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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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2.01.10 13:17
    No. 44

    음.

    그냥 평범한 만화인데도, 고전이나, 명작 축에 못 끼더라도, 간혹 우연찮게 어떤 깨달음이 오고 인생을 반추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내 삶이 그렇게 좋은 소설에서 나오는 삶처럼 그런 역경과 고난, 어떤 과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박하고 평범하니까, 엄청난 서사가 아닌 평범하고 그리 큰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경험과 유사함에서 얻는 나름의 것도 있기 마련이죠.
    제가 보기엔 태풍의 핵님은 이런 의미로 말을 한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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