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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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웨느
- 11.10.15 10:27
- No. 1
제가 절망적이었을 때는 머릿속에선 네 줄이었던 플롯이 막상 쓰자 100만자가 넘어갔을 때였습니다. 제가 슬펐던 건 머릿속에서 한 문장이었던 플롯이 막상 쓰니까 20만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겁니다.
그 한 문장에서 연이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내용이 그 한 문장 안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제는 제 머릿속으로 어림 계산한 분량을 믿지 않습니다.
예전에 20P 정도의 글을 쓰기 위해서 플롯을 쓴 적이 있는데 캐릭터와 플롯만으로 8P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조차도 쓰다가 성질나기도 하고 빨리 본편 쓰고 싶어서 중간에 때려치운 플롯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의 스토리가 모두 한 문장으로 제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글이 막히거나 엇나가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독자들이 빠른 전개를 원하고는 하는데 그것에는 따르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감수성이나 상황에 공감대를 형상하려면 앞서 이 장면이 나와야 하는데 생략했다가 나중에 한두 줄로 요약해 적으라고요? 그건 저 자신한테도 독자한테도 우롱하는 겁니다.
최신편을 기다리는 독자분들은 루즈하다고 야단이지만 새로 읽기 시작한 독자들은 정신 없이 400편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슨 결국 독자들의 인내심이 짧‥다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확실히 제 글은 길지만요. OTL
아무튼 스토리 라인이라면 사실 플롯 정리를 안 해도 10만자 정도의 글은 기승전결로 머릿속에 다 박혀 있습니다. 글자로 풀어내서 정리하면 좀 더 적기가 깔끔해지고 본문을 적을 때 망설임이 없어져서 매일연재가 가능토록 하기에 늘 사건과 심리를 정리해놓는 버릇은 들어있지만요.
그런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 Lv.1 [탈퇴계정]
- 11.10.15 10:29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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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라백작
- 11.10.15 10:30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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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라백작
- 11.10.15 10:31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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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 장물아비
- 11.10.15 10:38
- No. 5
제가 노래 듣는걸 무진장 좋아해요. 특히 헤비메탈이나 락 음악처럼 좀 쌘 걸 좋아합니다. 근데 락 음악이나 헤비메탈이라고, 다 막 시끄럽거나 질러대기나 하는 게 아니에요. 처음은 느리지만 중간부터 강렬해지고, 마지막에서는 절정을 이루는 헤비메탈도 있고, 처음의 강렬함이 중간에서 꺾여 발라드처럼 변하는 노래도 있어요. 전체적인 틀을 만들고, 거기에 변칙적인 락 음악처럼 변칙적인 이야기들을 쏙쏙 집어넣지요.(는 아니고 노력하려고 합니다만...ㅡㅡ;;)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1990 ---------------------------- 2011
↓ ↓ ↓ ↓
걸음마 유치원 고딩 군대
띄어쓰기를 하는거라 댓글에서 제대로 나올 지 모르겟지만... 배경이 될 기간을 잡고... 그 기간 내에 일들을 끼워넣습니다. 중요한건.. 그 전에 결과를 먼저 만들어 놔야 한다는 것.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결과를 만드려면 무진장 어렵더라구요. 먼저 만들어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여러 일들과 사건들을 끼워맞추면 저엉말 이야기 뽑아내는게 쉬워집니다;; 이야기 뽑아내는게 쉽다고 필력도 좋아지나? 아니에요;; 필력은 노력해야합니다 ㅡㅡ;;; -
- 싱싱촌
- 11.10.15 10:54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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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자
- 11.10.15 10:55
- No. 7
뭐.. 저는 쓴소리를 하도 많이해서 대놓고 글을 쓰지도 못하는 입장입니다만...(반발이 연재 중지 수준으로 날아올듯.. ㅋㅋㅋ) 결국 독자의견은 독자의견일 뿐, 작가는 자신의 길을 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흔들리면 결국 글이 흔들려버리거든요. 그리고 플롯 설정이라... 제 경우는 기존에 제작해둔 세계관 위에서 살아갈 인물들부터 만듭니다. 그리고 그 위에 각자의 욕망을 부여하고, 독자를 끌어들일 자극제를 검토하고 그리고나서 이야기를 스타트하는 편이죠.(그런 이유로 똑같은 세계관 위에서 여러 작품들이 쓰여지고 있지만..) 애초에 지형, 인물, 역사적 배경까지 다 깔려있으니 간단한 요약만으로도 플롯 설정이 가능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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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29 광염소나타
- 11.10.15 11:06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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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리온
- 11.10.15 11:19
- N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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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2 박무광
- 11.10.15 11:19
-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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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웨느
- 11.10.15 11:34
- N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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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7 인할라
- 11.10.15 11:36
- No. 12
오늘.. 저도 제 습작..게시판 배정받고 드랍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드랍하는 분량..본래는 100페이지 내외여야 할 내용이 쓰고나니
200페이지가 넘어가서, 한번 엎었더랬습니다. 그리고는 본 사건부터
써내려가는데.. 이게 또 구구절절 늘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첫습작입니다. 욕심은 나지만, 과거 한번 시도했던
실패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니, 누가뭐래도 가는데로 우선 쓰고...
전체를 한번 완주를 해야, 제 호흡의 길이를 알고, 제 스타일을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연재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플롯을 짜고나서, 거기서 스토리가 나올때
나란 놈은 이정도가 뽑혀져 나오더라..를 알고 나면
두번째 글부터는 발전하겠지 라는 생각입니다.
저와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갖고, 우선 글 하나는 끝내보면
스스로 본인에 대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
- Lv.67 인할라
- 11.10.15 11:42
- No. 13
하지만, 현재 글을 쓰면서 의도와 달리 주인공이 자꾸 어긋난다라면..
그래서 그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글을 쓰기가 망설여 진다면...
당장, 즐겁게 쭉쭉 써보고 싶다.. 그러면
한번 소재를 바꿔보시는건 어떨까 하고 조언드려봅니다.
취룡님의 기상곡 을 보면 참으로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습니다.
모든걸 짜놓고 그런글이 나왔다면 상상력이 정말 뛰어난 분이실테고
작가님의 글에 나온대로, 한 점에서 시작해서 죽죽 캐릭터와 플롯이
확장해 나갔다면 순발력과 감각이 좋으신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뱉은껌님께서도 여러 소재와 플롯이 있을겁니다.
단 한줄짜리 플롯에서 나온 주인공이더라도...
약간 좌충우돌 모험기 랄지.. 이런 종류가 그때그때 순발력과 감각으로
손이 키보드에서 춤추며 이야기가 나오는 작가님의 스타일에 맞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연대기 종류와 영지물, 복수물 등등과는 달리.
모험물, 학원물 등등은 좀 더 캐릭터들의 운신폭이 넓으니..
그쪽 소재로 새로이 시작해 보심도 첫글을 완결하는데 도움이 될듯합니다.
그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 Lv.36 만월이
- 11.10.15 11:46
- No.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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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자
- 11.10.15 13:18
- N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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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 Mamelouk..
- 11.10.15 13:19
- No.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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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두김태은
- 11.10.15 13:33
- No. 17
저랑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을 찾았네요. 저도 전체적인 뼈대만 잡아놓고 쓰는 사람이기에 원글님의 고민을 많이 이해합니다. 제 독자님들은 소수정예에 조용하신 분들이어서 그런 댓글은 달지 않으신다는 것이 다른 점이겠네요. 쿨럭.
가끔 쓰다보면, '아, 이 장면은 좀더 뒤에 가서 넣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완결하고 리메는 필수인가'하고 생각하게 되는 장면도 있고... '가볍게 연재하고 끝내자'로 시작했던 글이 막상 풀어보니 무시무시한 분량이 되니까 특히 요즘들어 '구성'문제를 더 생각하게 되네요.
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구성해서 시작하지 않는 이상(이건 역시 제 타입이 아닙니다.) 이걸 바로 해결할 비결 같은 건 없는 거 같습니다. 꾸준하게 글을 읽고 쓰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힘내시고, 건필하세요! 화이팅! -
- Lv.59 취룡
- 11.10.15 13:58
- No. 18
저같은 경우는 핵심이 될 메인 이벤트(혹은 사건) 두어개 생각한 다음에 주역이 될 인물들을 몇 짭니다(근데 거의 역순일 때가 많더군요) 그리고 바로 쓰기 시작합니다.
복선이야 추후 전개를 아니까 죽죽 까는거고(...)
그 다음에는 세계관과 인물들에게 맡겨버립니다. 결국엔 사람 사는 이야기니 인물의 성격과 상황에 흐름을 맡기면 크게 어그러지는 일은 없더군요.
모로가도 서울이랄까요.
이런 식으로 글을 쓰다보니 독자들을 감탄케하는 대반전! 이라든지 감탄할만한 짜임새의 글은 쓰지 못하지만... 저한테는 이게 제일 잘 맞더군요.
저도 취미로 글을 쓰는지라 제 즐거움을 우선으로 합니다.
덧1) 내가 그 인물이라면... 이 생각을 제일 많리 하는 것 같네요.
사실 좀 정신병자 샅은 소리지만 그 세계와 인무ㅜㄹ이 실존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이건 제가 설덕후(...)라 그런 거겠죠 -
- Lv.59 취룡
- 11.10.15 14:04
- No.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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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27 Bibleray
- 11.10.15 14:12
- N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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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27 Bibleray
- 11.10.15 14:23
- No.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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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라백작
- 11.10.15 18:20
- No.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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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 에니시엔
- 11.10.15 19:52
- No.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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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8 출퇴근봇
- 11.10.16 00:22
- No.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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