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입은 제목과 소개글의 직관성 문제입니다.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다, 어떤 활약이다 이런 전개를 직관적으로 느낄 제목을 쓰셔야죠...하루에도 글 수백개가 나와서 묻히는 판국인데. 유입 적어서 한탄하시는 분들은 당장 상위권 제목들과 소개글부터 보고 공부를 하세요...여기서 으쌰으쌰거린다, 다른 사람들 글에 댓글로 선작추천 구걸한다, 커뮤니티에 홍보한다 그 이전의 문제란 말입니다.
당장 상위권에 ㅇㅇㅇ전기, 블랙워싱턴사가 같이 톨킨, CS루이스 뽕에 가득한 겉멋제목들이 있나요? 나 혼자 00, 00이 힘을 가짐, 00 속의 엑스트라가 되었다 등 제목이 곧 전개인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2. 주인공은 독자의 게임 아바타 같은 겁니다.
여기서 글을 읽으러 오는 독자의 입장으로서 말씀드리면 팍팍한 삶, 기대에 못미치는 스스로의 무력감을 잊으려고 찾아오는 겁니다. 그런 독자들은 작품의 주인공을 자기 아바타처럼 생각하며 시련 극복, 보상쟁취를 느끼려고 봐요. 꼭 비극성, 작품성 내세우면서 되도 않는 고구마로 주인공을 굴리기만 하는 분들 계시는데 그걸 읽어야만 하는 독자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3.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성대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조형 등 제딴에는 준비해서 내놓았을 겁니다. 그리고 왜 조회수가 안 붙냐고 괴로워하겠죠. 그런데 다른 기성작가들도 그랬습니다. 당장 저는 2017년부터 습작을 7개나 접으면서 한 번도 투베에 못 들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져서 좀 나아졌지만. 전문예술인인 친누님의 말을 빌리면 원래 창작은 혼자 쓰면 즐겁지만 남의 잣대에 올려지는 순간 의무가 되는 분야입니다. 제가 봤을 때 명작이나 남이 보면 졸작으로 치부되는 게 이 바닥입니다. 문피아는 그 정도가 굉장히 심하죠. 그만큼 오랜 경륜의 독자들이 많으니까. 그만큼 나의 기대와 독자의 기대가 상업적 합의선까지 조정되기까지 오랜 연습의 노정이 필요하죠. 그러니 공모전 참가자들께선 스스로를 지나치게 자책하지 말고 절필하지 말아주세요. 게다가 자기 글이 독자의 선택을 받을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몇 푼이나마 글로 경제적 수익을 내는 중이고.
위의 세 개만 생각하고 글써도 언젠가는 글먹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P.S. 공모전 성적으로 찡찡댈 거면 시장조사라도 해서 공부하고 글쓴 이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가끔 시장조사도 안 하고 뛰어들었다가 독자 수준 한탄하는 분들 때문에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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