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Comment ' 12

  • 작성자
    Lv.5 파나엘
    작성일
    08.09.28 01:19
    No. 1

    저..저는 고수가 아니지만. 해보겠습니다!

    어둡고 사이한 기운이 가득 찬 묘지의 중앙.
    그는 차가운 무덤판 위에 주저 않고는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놓고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후으읍"

    길고 긴 들숨이었다.(들숨인데 느낌표가 들어가는게 좀 어색한 것 같아요)그의 주변에 안개처렴 흩뿌려진 사이한 기운들이 그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휘이잉!

    처음엔 희미한 한 줄기 바람들이었다.
    그것이 점점 주변의 바람을 먹어 치워 하나의 거대한 회오리가 되었다.
    때가 되었음을 안 그는 심장의 닫힌 문을 열었다.

    파아앗!

    회오리가 그의 심장 주변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또한, 지독히도 느리게 빨려 들어갔다.

    스르르.

    그의 눈꺼풀이 천천히 떠졌다.
    그의 눈동자는 무덤의 어둠을 잡아먹어 붉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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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ex.글로리
    작성일
    08.09.28 01:21
    No. 2

    가부좌 자세에서 단전 호흡을 했다 ! 그러니 눈동자 색이 붉어 졌다!
    이 얼마나 짧고 간결한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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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8.09.28 01:22
    No. 3

    무협은 너무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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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 파나엘
    작성일
    08.09.28 01:26
    No. 4

    레디오스님의 문장 정리 팁입니다.

    1. 같은 단어(특히 주어 목적어)를 반복했는데 그 중 하나를 지워도 어색하지 않을 경우가 생긴다.(이런 단어가 많다면 문장을 무의식적으로 남발하는 버릇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2. '**의 ##'처럼 '의'를 많이 사용하는데, '의'를 지워도 문장이 어색하지 않고 의미 전달이 뚜렷한 경우가 생긴다.('의'라는 놈이 대단히 편한 녀석입니다. 이것을 남발하느냐 자제하느냐에 따라서 문장을 고민하는 정도가 몇 배 이상 차이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가급적 표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의'를 자제하시기를 권장합니다.)

    3. 문장 내 인칭대명사를 반드시 사용한다. 한 문장 내에 인칭대명사가 2개 이상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 중 어떤 놈은 지워도 문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인칭대명사 남발도 버릇입니다. 무의미한 중복 사용은 문장을 읽는데 불편하고요.)

    4. 표현 상당수가 수동태다.(일본식이니 뭐니 제 알 바 아니고, 능동태에 너무 소홀한 것도 편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해하기에 능동태가 좀 더 효율적이기도 하고요.)

    5. 문장이 시간 흐름에 따른 동작만 가득하다.(인물이 할 수 있는 동작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에 같은 동작이 필요한 경우 어떻게든 사물 하나 찾아내서 다른 동작을 만들어내려고 발악하거나, 또는 그 문장 그대로 써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글은 시공간을 시각으로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감을 모두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리 냄새 감촉 맛까지 염두에 두시면 문장 표현 영역이 무척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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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9.28 01:27
    No. 5

    걸음을 옮겨 묘지의 중앙에 선 나는 가부좌를 틀며 떠오른 기운들을 흡수해나갔다.

    “후웁!”

    주변가득 흩날리는 기운들은 점차 원을 그려가며 나를 중심으로 회전하기 시작했고,

    [휘이잉!]

    작은 한줄기의 바람과도 같았던 기운들은 점차 거대해져가며 회오리를 만들어갔다.

    [두근두근]

    힘찬 고동소리와 함께 닫혔던 심장은 때가되었음을 알리듯 닫혔던 하나의 문을 열었고,

    [파바박!]

    한순간의 찰나와도 같은 순간 요동치던 회오리는 심장 한편에 잠들며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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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7 범진
    작성일
    08.09.28 01:27
    No. 6

    묘지에 서 있는 사람이 기운을 빨아들였다. 그러더니 그 사람의 눈이 충혈 되었다.................................(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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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불량회원
    작성일
    08.09.28 01:34
    No. 7

    아.. 눈병 나을려면 달밤에 묘지에서 체조 하면됀다고 한사람
    도대체 누구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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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Darkholic
    작성일
    08.09.28 02:03
    No. 8

    저도 초보입니다만, 저라면 이렇게 썼겠네요. ^^ 하지만, 처음에 쓰신 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묘지의 중앙으로 걸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길고 긴 들숨. 그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후웁!”
    순간 사방에 흩어져 있던 사이한 기운들이 그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회전하기 시작했다.
    휘이잉!
    작게 일던 한 줄기 바람이 점점 주변의 바람을 먹어 치우더니 거대한 회오리가 되었다.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 그는 심장의 닫힌 문을 열었다.
    ‘파아아!’
    그 안으로, 사위를 진동시키던 회오리가 빠르게, 하지만, 지독히도 느리게 빨려 들어갔다. 휘감던 회오리가 사라진 자리, 남자는 미동도 없이 눈을 떴다.
    스르르.
    적막만이 남은 묘지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에는 지독히도 붉은 눈동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상황상 이해가 안 되는 부분과 의성어 의태어는 그대로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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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9 道不同
    작성일
    08.09.28 06:20
    No. 9

    초보지만 바꿔보죠. ㅋㅋ 최대한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할게요.

    그는 슬쩍 주변을 훝어 보고는 싸늘한 묘지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무너지듯 주서앉으며 가부좌를 틀고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후웁!"

    길고 긴 들숨이었다. 사방에 흩뿌려져 있는 사이한 기운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했다.

    휘이잉!

    시작은 한줄기 작은 바람이었다. 그것은 서서히, 그러나 끊임없이 주변의 바람을 먹어 치우며 몸집을 늘려나갔다. 이윽고 선선했던 바람이 맹렬히 움직이더니 드디어 거대한 회오리가 되었다.

    두근.

    때가 되었음을 알았음인가? 그의 심장에 닫혀있던 하나의 문이 개방되었다.

    쏴아아!

    그의 심장을 향해 회오리가 먹이를 찾은 독사처럼 일제히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맹렬하게, 또한 세상에서 가장 지독히도 느리게 빨려 들어갔다. 억겁의 시간이 흘렀을까.

    스르르.

    그의 눈꺼풀이 저절로 가벼워졌다. 그의 두 눈동자에는 지독히도 붉은 기운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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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뉴안지나
    작성일
    08.09.28 10:39
    No. 10

    감사합니다^
    초보 작가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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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8.09.28 16:24
    No. 11

    그는 묘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주위를 둘러 보았다. 텅빈 묘지에는 바람만이 휑하니 불 뿐이었다.. 아까부터 불고 있던 바람은 이제 더욱 거세져서 드러난 팔에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흩날리는 머리를 가지런히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미 몸에 밴 가부좌는 이제 어디든 바닥에 앉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취해졌다. 양 손을 아랫배에 대고 길게 숨을 들이 쉬었다.
    흐으읍.
    평소보다 서너 배는 긴 들숨이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속으로 숫자를 세어보았다.
    하나, 둘 , 셋, 넷.
    순간 그는 무언가가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을 느꼈다. 아까 가지런히 매만져 두었던 머리카락이 다시 흩날리기 시작했다. 앞 섶이 가만이 있지 못하고 깃발처럼 펄럭였다. 오지랖이 부풀어 올르기 시작했다.
    돌고 있었다. 무엇인가가 그의 몸을 감싸고 돌고 있었다. 아까부터 등줄기를 간지럽히던 그 기운이었다. 낮설지 않았다. 묘지에 들어설 때부터 귓볼의 솜털을 우스스 서게 만들었던 그 기운이었다. 한마디로 말하기 힘들었지만 사이하다고 밖에 할 수없는 그 기운이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오지랖이 터져 나갈 것 같았다.
    '때가 되었다.'
    그는 이제 닫혀 있던 심장의 문을 열었다. 다섯개의 문 중에서 처음으로 열린 문은 가운데 문이었다. 그는 이 사이한 기운을 받아 드릴 수 있는 문으로 가운데 문을 택한 것이다.
    주변을 거세게 맴돌던 기운들이 그의 심장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감당 못할 정도로 빨랐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자 점점 늦어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미동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지독하게 느린 움직임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치명적인가를. 지금 여기에서 긴장을 풀면 이 지독하게 느린 움직임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낼 것이다.
    눈꺼풀이 풀먹인 베처럼 무거웠다. 그러나 이제 눈을 떠야 한다. 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여야 한다. 그리고 이 세상을 다시 보아야 한다. 붉게 변한 눈동자로 다시 세상을 보아야 한다.
    감당할 수 있을까. 이 붉은 눈동자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생각은 길었지만 마음이 정해지는 순간,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뉴스
    작성일
    08.09.28 20:59
    No. 12

    그는 묘지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주저앉아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놓았다.

    익숙한 듯 단정하고 견고한 가부좌 자세. 그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후웁!"

    들이쉬는 숨은 깊고, 또 깊었다. 숨이 몸에 가득 찼다고 생각되는 순간, 사방에 흩뿌려져 있던 사이한 기운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원의 시작은 작은 한 줄기 바람이었다. 가늘게 그의 몸을 휩싸고 돌던 바람은, 그의 몸을 돌면 돌수록 점점주변의 바람을 먹어 치우더니 마침내 그의 몸 하나쯤 가볍게 집어삼킬 듯 사납게 몰아쳤다.

    광포하게 몰아치는 회오리 한가운데에서, 그는 홀로 고요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지금.

    그는 심장의 닫힌 문 중 하나를 망설임 없이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겉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회오리가 그의 심장 주변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빠르기도, 세상 가장 지독하게 느리기도 한 움직임이었다.

    방금 전까지의 사나운 바람이 마치 거짓말인 것 같이, 모든 것이 멈춘 듯 침묵이 찾아들었다.

    침묵 속에서 그의 눈꺼풀이 천천히 들어올려졌다.

    지독히도 붉은 눈동자가 눈꺼풀 너머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

    ...이거 재미있는데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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