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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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9 SOJIN
- 15.12.26 11:54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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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9 유주혁
- 15.12.26 12:17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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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8 글도둑
- 15.12.26 12:22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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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9 부정
- 15.12.26 13:07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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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5 정윤情掄
- 15.12.26 15:10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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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4 palmaris
- 15.12.26 16:43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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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99 달려라쿠키
- 15.12.26 17:25
-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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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4 palmaris
- 15.12.26 16:50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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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8 몽중정원
- 15.12.27 02:14
- No. 9
예전에 읽은 웹툰 트레이싱에 관한 유머글에서 '패러디는 원작을 알면 재미있는 것'이고 '오마쥬는 원작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이고 '표절(트레이싱)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않아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해당 작품은 원작을 알면 더 재밌다는 의미에선 패러디에 가깝습니다만 패러디라는 행위 자체는 원작을 흉내내었을 때 성립하는 것이지 아래 원작의 소재를 광범위하게 그대로 빼껴 쓰는 것이 아닌지라 게시물에 언급된 작품의 경우 솔직히 말해서 '패러디'가 아닌 '저작권 침해'겠죠.
그런 의미에서 미릉 님이 언급하신 1번은 패러디가 아니라 팬픽이며 이는 유료 작품으로 하기엔 부적절합니다. 등장인물이나 스토리만 별개로 창작하고 원작의 소재를 광범위하게 배껴 쓰는 것은 패러디가 아닌 팬픽입니다.
2번도 경우에 따를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팬픽입니다. 흔히 완결이 되지 않거나, 출판된 분량이 적거나, 풀리지 않은 떡밥이 많은 작품을 원작으로 한 팬픽의 경우 배경과 설정만 따서 만든 팬픽은 여럿 존재합니다. (팬픽이 넘쳐나는 조아라에선 보기 쉬운 유형입니다. 문피아에선 팬픽이 그다지 인기 있질 않아서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것 같군요.) 이 또한 유료 작품으로 만들기 부적절합니다.
3번의 경우가 유일하게 패러디입니다. 패러디의 정의는 '특정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문체를 흉내 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입니다. 다시 말해 원작의 것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닌 일종의 비틀기나 가공이 필요한 행위입니다. 이것이 2번과 다른 이유는 사용된 원작의 소재가 '전부' 한 번 가공된 것, 즉 원작의 것과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화로 예를 들자면 캐릭터는 분명 같을 텐데 그림체만 바뀌어 다른 작품을 패러디한다든가 일종의 실루엣과 모자이크로 다른 작품의 소재를 암시하는 등 누가봐도 원소재가 존재하며 동시에 아는 사람은 그 가공에도 불구하고 원소재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상관 없거나 따로 찾아봐야하는 수준의 것입니다.
2번처럼 일부는 원소재를 그대로 차용하고 일부는 창작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요소는 있을지도 모르나 '모든 소재가 가공되지 않았음으로' 팬픽 또는 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위에 언급한 패러디, 오마쥬, 표절의 차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공되었다고 해도 의도에 따라 패러디가 아닌 오마쥬나 표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릉 님께서 3번이 비일비재하다고 하셨는데 이는 3번이 패러디 행위로서 가장 일반적이며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단, 논란이 될 부분이라고 하신 것은 3번이 패러디가 아니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3번이 의도에 따라서 표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1번과 2번은 상업적인 의도가 포함될 경우 얄짤 없이 표절이지만 3번의 경우 해당 행위가 패러디인지 표절인지 바로 구분하기 어렵고 가공에 따라서는 표절 행위를 바로 포착하기 어렵기에 적발될 경우 큰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적권 침해자들의 경우 '표절이 아니라 패러디다'라는 식으로 발뺌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그런 변명이 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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