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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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천(夜天)
- 07.04.09 20:36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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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 월선
- 07.04.09 22:29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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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 김봉달
- 07.04.10 01:37
- No. 3
사법, 교정행정에 관해서도, 범죄세계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고찰 없이 쓰인 글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비단 그건 장르문학만의 문제는 아니죠.
요컨대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상업적이든, 비 상업적이든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쓸 수 없는 여건임이 대부분이니까요.
얄팍하게 용돈 벌이 하려고 대필 작가 시켜서 자서전 내놓는
일부 큰형님들이 아닌 담에는 아직 이런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부조리한 부분들에 대해 세밀하게 파헤치는 고발, 체험 문학적 혹은
리얼리즘적 관점에서 쓰인 글들을 찾긴 어렵다 봅니다.
더구나 문학보다는 좀 더 이런 부분에 대한 자료 조사의 접근이
용이한 공동창작 예술, 특히 영화 같은 분야에서는 투여한 자본의
회수가 담보되지 않으니 리얼한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다룰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문학보다도 더 저열하게 왜곡된 방식으로
비현실적인 폭력과 범죄 세계에 대한 우스꽝스런 상업영화들을 만듭니다.
반면에 객관적 시각에서 냉정하게 현실을 그려낼 수 있는 감독들은
자본의 부족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하고, 최대한 압축된 한도
내에서나 독립영화로 만들죠. 그리고 이런 것은 거의 일반 대중과
교호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개봉관조차 잡기 힘드니까요.
마찬가지로 출판 수익은 고려치 않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작가들의 순수 문학작품 역시 그 주제의 무거움과 읽기의 어려움으로
대중에겐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질만 놓고 보자면 결국 매판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않는 한
몽유객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장르문학에서든 다른 예술 영역에서든
일반인이 체험할 수 없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진지하게 다루는 것은
많이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현재 우리나라의 무협, 판타지와 같은 아마추어리즘에 기반을 둔
장르문학이 그런 요구를 충족시키기란 지난한 일이죠.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런 복잡한 문제를 테마로 다룰 때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볍게 집필된 글들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른 것들 보다 더 정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만
하는 테마들이니까요. 그것은 중고등학생 작가의 허무맹랑한
엉터리 장르 소설이든, 등단한 지 수십 년 된 작가가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 같은 관점으로 쓴 순수 소설이든 간에 말이죠.
체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 부조리한 사회의 문제들이 지닌
내재적 가치의 무게는 문학적이든 학술적으로든 거기에 걸맞는
심도를 가진 고찰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 점에서 몽유객님의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무쪼록 그런 사회의 어두운 현실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몽유객님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글을 쓰는 사람도 많은 것을 얻기를 바랍니다. -
- Lv.99 몽유객
- 07.04.10 13:07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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